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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손효정 기자] 최근 화제 속에 종영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2'. 시즌1의 따뜻한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시즌2에서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스토리가 펼쳐졌다. 이에 따라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도 주목받았는데, 그 중에서 고상호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고상호는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 거대병원 외과의 양호준 역을 연기했다. 박민국(김주헌 분)의 어시스트로 출세욕이 강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연차에 비해 의사로서의 실력이 부족했고,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날까봐 전전긍긍하며 온갖 밉상짓을 펼쳤다. 특히 실력을 인정받은 서우진(안효섭 분)과 차은재(이성경 분)을 돌담병원에서 내쫓으려고 고군분투했다.
이에 고상호는 드라마가 방영되는 내내 '세상에서 제일 얄밉다'고 욕을 많이 받았다. 이와 관련, 그는 "욕을 많이 받았지만,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낸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누가 안 되고 싶었는데, 누가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한 것 밖에 없는 작품이다"면서 "시즌3가 나오면 무조건 출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상호는 '낭만닥터 김사부1'의 팬이었기 때문에 시즌2 합류 자체가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로 부담도 컸다고. 고상호는 "효섭이와도 얘기를 많이 했는데, '쟤 때문에 작품이 이상해졌다'는 얘기만 안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행스럽게도 시작부터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고상호는 의사 역할 정도만 알고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 됐고, 의학 드라마답게 사전 준비도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리딩 들어가기 전부터 병원 체험도 해보고, 혼자 연습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극이 진행될수록, 저는 준비한 것보다는 정치적인 것을 많이 해서…(웃음). 촬영을 할 때는 자문을 해주시는 의사 선생님들이 함께 계셨어요. 특히 수술신에는 무조건 계셨고요. 도움을 많이 받고 고생도 많이 하셨어요. 덕분에 메디컬 드라마로서 제대로 된 장면들이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양호준은 '낭만닥터 김사부2' 내 '최고의 악역'으로 통했다. 고상호는 양호준이 '현실적인 악역'이라고 생각했다. 고상호는 개인 인스타그램에도 달리는 댓글로 뜨거운 반응을 체감했다면서 "'한대만 때렸으면 좋겠다', '거대병원으로 꺼져라', '은재, 우진이 괴롭히지 마라' 등의 댓글이 인상적이었다. 등짝 스매싱은 아직 안 당해봤다"고 말하며 웃었다.
"양호준은 돌담병원 입장에서 보면 악역이죠. 저는 양호준을 연기하는 입장으로서 당위성과 현실을 많이 투영하고 싶었어요. 제 입장에서는 돌담 사람들 혹은 우진이나 은재가 저를 계속 침범하니까 방어하려고 했던 행동들이 악역처럼 비춰진 모습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정당성을 가지려고 했어요. 자문오신 의사분들도 저를 불쌍하게 보고, 많이 공감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양호준이 현실적인 캐릭터이다 보니깐 시청자분들이 더 싫어하는 것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고상호는 극중 기억에 남는 신 중 차은재에게 뒤통수를 맞는 장면을 꼽았다. 고상호는 성희롱 발언을 했고, 이에 차은재는 뒤통수 가격이라는 사이다 응징을 한 것. 고상호는 "현실을 풍자하는 신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런 사람이 많고 잘못된 점을 꼬집는 거라고 생각해서 사이다로 보이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상호는 강은경 작가가 "미안하다"고 한 반응도 전했다.
"작가님이 본인이 생각한대로 해주셔서 감사하고, 욕받이 하느라 고생했다고 해주셨어요. 감독님도 제가 드라마를 많이 해본 사람이 아니다 보니까 메커니즘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죠. 저는 연기로 욕먹은 게 아니로 캐릭터로 욕먹게 해주셔서 감사하죠. 제 캐릭터 안에서는 욕 먹는 것이 칭찬이라고 생각해요."
고상호는 실제 성격은 양호준과 정반대이기 때문에 연기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연기를 하면서도 맞나 싶을 정도로 확신이 안 들 때가 있었다"면서 그때 박민국 교수 역의 김주헌이 도움을 많이 줬다고 얘기했다. 극중 모습처럼 고상호와 김주헌의 실제 관계도 끈끈해 보였다.
"원래 형과 아는 사이는 아니었어요. 형도 공연을 하는 사람이라 이름은 알고 있었고, 형은 연극, 저는 뮤지컬을 주로 해서 마주칠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제일 의지를 많이 한 형 같아요. 서로 연기에 대해서 피드백을 하고, 대본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한 것 같아요. 한석규 선배님은 현장에서도 김사부였어요. 맨날 저를 보면 괜찮다면서 안아주시고, 다음 드라마에서 이미지 쇄신하라면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