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딱히 혜준이랑 이헌이랑 둘이 각별한 사이라고 소문이 짜하게 난 것도 아니고, 채이헌 쪽이든 이혜준 쪽이든 유진한 입장에서 얼마 본적도 없는 사람들인 건 매한가지인데 예의 바하마 사무실 씬에서 왜 난데없이 "주변"이라는 단어에 버튼이 눌려서 그러고 쓸데없는 흥분과 비이성적인 방심을 자행하는 건가 살짝 의문이었거든.ㅋㅋㅋ;
근데 다시 앞부분부터 정주행하니까 유진한 나름대로 그렇게 판단할 만한 근거가 있긴 하더라고. 지금 보니 내가 단순히 흘려 넘긴 것뿐이지만.ㅋㅋ;;
맨 처음에 나준표하고 바마하 사무실에 방문했을 때, 나 국장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혜준이한테 명령하자 혜준이가 딜링룸 작업은 외환자금과의 업무 아니냐 하면서 경직된 표정으로 의문을 제기하잖아.
그리고 그 다소 불복하는 태도를 유심히 지켜보는 유진한의 표정.
여기서 약간 삘이 왔을 거야. 혜준이가 고분고분하게 시키는 대로 다 하는 부하도 아니고, 이 쪽 일에 익숙한 공무원도 아니라는 걸...
그런 뻣뻣한 혜준이한테서 알았습니다, 라는 대답을 끌어내기 위해서 나 국장이 쓴 카드가 바로 채이헌 과장임.
"아... 저기 그, 채과장 구한다고 바쁜 공무원들 끌어모은 거, 책임진다고 했지? 이걸로 퉁치자고."
https://img.dmitory.com/img/202003/1ho/rky/1horkyEC04Ski6uCiAweyW.gif
여기서 유진한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게, 꼭 알 만 하다는 느낌이었음. 그 채 과장이라는 사람을 빌미로 약점 잡고 있구나, 하는 듯한?ㅋㅋㅋ
https://img.dmitory.com/img/202003/3f1/V7j/3f1V7j25LAIiguIeQGQmoY.gif
잠시 어쩔 줄 몰라 시선이 방황하던 혜준이가 결국은 네, 알겠습니다 라고 답하는 걸 보고 아마 채이헌과 이혜준의 각별한 관계, 혹은 최소한 이혜준에게 있어서 채이헌이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풋한 것 같음.
https://img.dmitory.com/img/202003/2xB/g57/2xBg57Gb4mKMAYoui2Ke0Q.gif
그리고 나서 채 과장이 절묘한 타이밍으로 등장한 게 바로 이 주차장 멱살잡이 장면이지.ㅎㅎ
이건 뭐, 두 말할 필요도 없이 거의 백마 탄 왕자님 내지는 기사님 포스 아님??ㅋㅋㅋㅋ
위기의 순간에 나타나 자길 저지하고 다급히 혜준이 안위를 살피는 모습에서 범상치 않은 동료애인지 보호욕인지 뭔지를 느꼈을 것!
https://img.dmitory.com/img/202003/7kF/Dpq/7kFDpqG92g22sao26EmQsY.gif
그러니까 이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등장해서(세종시 공무원이 무려 서울 강남에 있는 레지던스까지 찾아가 주차장에 잠복해 있었음;) 자신에게 경고를 날리는 채이헌에게 "당신 여자야?"라는 말이 튀어나간 것도 그리 썩 뚱딴지 같은 발상은 아니라는 거지.ㅋㅋㅋ
솔직히 이헌이가 남의 주방 빌려서 손수 밥까지 해먹이고 혜준이를 감동시키며 개인적인 교감을 나누었다는 것까지 알았으면 저 "아니요"에 대해 저렇게 순순히 수긍하고 물러나지 않았을텐데ㅋㅋㅋㅋ
아무튼 여기서는 채이헌으로부터 이혜준은 채이헌의 여자가 아니다, 라는 확답을 받아내고 만족하긴 하는데...
이헌->혜준이 아니라고 해서, 혜준->이헌까지 아니라는 법은 없는 법!
https://img.dmitory.com/img/202003/3wv/wJM/3wvwJM9bq0wS8m60IS2Yco.gif
실제로 혜준을 다시 한 번 만날 구실로 채이헌 국장에 관련한 긴요한 용건을 들먹이고, 이게 또 바로 통해버림.ㅋㅋ큐ㅠㅠㅠㅠ
지난 번 일을 직접 사과하고 싶다며 지극히 정중하게 개인적 용건을 꺼냈을 땐 0.8초의 재고도 없이 바로 까였는데 말이지...ㅋㅋㅋㅋ;;
https://img.dmitory.com/img/202003/16n/sLh/16nsLhaccI6omUE4SuOiEq.gif
정황 증거가 이러니 기분 엿 같이 만들지 말고 더이상 내 주변에 얼쩡거리지 말란 발언도 (앞부분의 욕설이며, 고모부 관련 사정도 다 스킵하고ㅋ) 특정 개인-채 모 국장-에 대한 의미로 해석되어서 혼자 쓸데없는 흥분!과 비이성적 방심!을 해버리는 것이지....ㅋㅋㅋㅋㅋㅋㅋ
https://img.dmitory.com/img/202003/eei/ssc/eeissc1vwcomgCmqAkiSW.gif
딱 까놓고 말해서 이거 그거잖아.ㅋㅋㅋ 순정만화에서 숱하게 나오는 그 전개ㅋㅋㅋㅋ
걘 너 그런 식으로 좋아하는 거 아니라던데, 넌 왜 신경 쓰는데? 그 놈한테 나하고의 사이를 오해 받으면 안될 이유라도 있어??st의 질투 장면ㅋㅋㅋㅋ
게다가 자기 여자 아니라던 채 국장은 여전히 혜준이의 바로 곁에서 이런 행동을 일삼고 있음...
https://img.dmitory.com/img/202003/5Pq/1Q7/5Pq1Q7rmj6kcA0aY6kkmgo.gif
ㅋㅋㅋㅋㅋㅋㅋ 이러니 채이헌이 거슬려요? 안 거슬려요?ㅋㅋㅋㅋ
딱히 삼각관계라기보다, 이헌-혜준은 인간적 호감, 동경과 존경, 신뢰와 같은 플라토닉한 유대 관계에 더 가깝다고 여겨지는데 거기서 유진한 혼자 유성애 필터를 끼고 의미심장해 했다가, 심기 불편해 했다가, 질투했다, 시무룩했다 난리도 아니어서 웃기면서도... 한 편으론 그렇게 의심할 만한 여지가 충분히 있겠다 싶더라고.ㅎㅎ
이런 게 단순한 상사-부하 사이면 내가 다니는 건 회사도 아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채이헌 잘생기고 몸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