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게임/유진x혜준] 인터뷰
-임명식 외전의 외전 (임명식 안 읽어도 전혀 상관 x)
"뮤지컬 기획자 한유진, 그를 만나다"
그가 하는 건, 모든 것이 이슈가 되고 화제가 된다. 그런 그가 뮤지컬 기획자로, 한 사람의 남편으로, 한 가족의 가장으로의 삶은 어떠할까.
오늘 그를 만나 그의 성격대로 과감없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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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로서의 한유진은 어떤가?
한) 글쎄, 이건 아이들한테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 스스로 어떻다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나는 그저 아이들이랑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는 가족의 한 구성원일 뿐. 스스로 평가는 어렵다.
- 오, 뭔가 더 대단한 이야기인 듯 느껴진다.
한) 그런가? 사실 아내가 임신했을 때만 해도 행복하기만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생각이 많아지고 무서워지기도 했다. 물질적으로야 풍요로워져 내 지난 과거 배경과는 다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서적으로 결핍이 없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는 압박감이 왔기 때문이다. 근데 그마저도 와이프가 다 이겨버렸다.
- 어떻게?
한) 알다시피 우리 부부는 부모님이 계셨지만, 나는 아버지가, 아내는 어머니가 부재했다. 그로 인해 겪은 정서적 고픔을 어찌 풀어야 할지 이야기했는데, 아내가 그러더라. 당신은 내가 모르는 어머니의 사랑을 알고 있으니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의 사랑을 보여 주면 될 테고, 반대로 본인은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 주면 되지 않겠냐고. 그러면 우리는 아빠지만 엄마도 되고, 엄마지만 아빠도 된다고. 그럼 두 명분의 몫을 다 베풀 수 있다고.
또 서로의 어머니, 아버지로 인해 받은 상처가 있다면 그건 우리 둘이서 풀어가자더라.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고. 부대끼면서 겪어보자고. 본인도 걱정이 많았을 텐데 나보다 더 한발 앞서서 이끌어주니 서서히 압박이 없어지더라. 정말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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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누굴 닮았나? 우선 외모적으로는?
한) 딸은 나를 닮았고, 아들은 아내를 닮았다. 내심 딸은 아내를 닮길 바랐는데. (웃음)
- 그럼 성격은?
한) 이게 참 웃기다. 외모와 또 다르게, 딸은 아내의 성격 좀 더 있는 거 같고 아들에게선 내가 보인다.
- 어떤 면에서?
한) 딸은 차분하고 조용한 스타일이다. 하지만 본인의 의견을 내보일 때면, 아이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한 수 접을 때가 많다. 조곤조곤 본인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잘 말한다. 물론 지금도 어리지만, 더 어렸을 적에 그 자그마한 입으로 ‘아빠, 나는 이렇게 생각해-’ 하고 이야기하는데 정말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
- 전형적인 딸바보 같은데?
한) 그렇게 국한 지어서 말할 수 없다. 딸은 정말 예쁘고 귀엽고 똑똑하니까. 내 아이라서가 아니다. 정말이다.
- 하하. 알겠다. 그렇게 믿어주겠다. 그럼 아들은?
한) 아들은.. (웃음) 그 아이만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하는 행동이 정말 귀엽다. 지금은 좀 컸다고 좀 덜 한 편이지만, 아들은 아내 껌딱지다. 아내에게 딱 붙어서 엄청난 애정 공세를 펼친다. 내가 위기의식을 느낄 정도다.
- 어느 정도길래? (웃음)
한) 아들이 6살 즈음이었나? 한 날 소파에 엎드려 울고 있는 거다. 놀래서 아들을 달래며 왜 우는지 물었는데 글쎄, 좋아하는 친구가 생겼다는 거다. (웃음) 그게 왜 울 일이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엄마를 제일 좋아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친구가 생각나고, 그 친구가 좋아지니까 엄마한테 미안해서 울었다는 거였다.
- 엄청난데?
한) 처음엔 어이가 없었는데 차츰 그게 너무 웃긴 거다. 귀엽기도 하고. 그래도 본인 딴에는 얼마나 속상하면 그랬겠나 싶어서 위로를 건넸는데, 그게 더 울음을 터트리게 해 결국 아내에게 나만 야단을 맞았지.
- 어떤 위로였나?
한) 괜찮다고. 너보다 내가 더 엄마 사랑하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했다. 근데 그 말을 듣고 더 크게 울어버리더라. 하하.
- 짓궂다. 어린 아들인데.
한) 난 사실을 말해줬을 뿐이고. 인생은 그런거다. (웃음)
- 반대로 딸이 그랬으면?
한) ...그런 이야기는 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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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녀분들이 음악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A. 음악을 한다고 하니 조금 거창한데, 취미 정도로만 접하게 하고 있습니다.
Q. 연주회도 나갔다고 들었는데요?
A. 그냥 작은 규모의 연주회였어요. 나간 건 둘째 아이만. 첫째인 딸은 연주하는 것보다 다른 쪽에 관심이 많아요. 남편 하는 일이 그래서인지 공연 자체에 관심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종종 남편이랑 첫째랑 둘이서 공연을 보러 가기도 하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구요. 남편이 아주 좋아합니다.
Q. 장관님께서도 피아노를 치신다고 들었는데요?
A. 아.. 저 역시 취미 생활로 즐기는 정도입니다.
Q. 요즘 연주하는 곡이 있으신가요?
A. 아뇨, 요즘은 바빠서 제가 연주하기보단 아이들이 하는 걸 듣는 편이에요. 그마저도 사실 많이 못 들어줘서 미안한 마음이구요.
Q. 그러시군요. 그럼 좋아하시는 곡이라도 있으신가요?
A. 베토벤 비창 3악장..?
Q. 이유가 있으신가요?
A. ....곡이 더 이상 슬프지 않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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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이라 민망..
그냥 둘이서 행복하게 사는 거 보고싶어서ㅠㅠ
읽어 준 톨들이 있다면, 정말 고마워!!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