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기쿠니 형제는 한날 한시에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시작부터 다른 삶을 살게 됨
미치카츠는 아버지에게 학대받는 동생을 동정했고,
요리이치는 자신에게 따뜻함을 주는 형을 동경하고 사랑했음
형님의 꿈은 이 나라에서 가장 강한 사무라이가 되는 것입니까?
저도 형님처럼 되고싶습니다.
저는 이 나라에서 두 번째로 강한 사무라이가 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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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요리이치는 검술에 천재임을 넘어서 초월적인 존재였고
미치카츠는 자신이 동정했던 동생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알자 참을 수 없는 질투심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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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이니 죽어다오.
너 같은 놈은 태어나지조차 말아다오.
네가 존재하면 이 세상의 섭리가 흔들린다.
요리이치는 강했고
나무랄 데 없는 인격자가 되어있었다.
나는 그 강함과 검기를 어찌해서든 나의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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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요리이치가 스스로 집을 떠나 사라지고
미치카츠의 질투심은 잠잠해지는 것 같았으나...
몇년 후 요리이치는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나타남
결국 질투심에 눈이 먼 미치카츠는
스스로 처자식을 버리고 요리이치의 뒤를 따라 귀살대가 됨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때 미치카츠가 버린 가족이란 존재는
요리이치가 가장 원하는 것이었음...
그러나 강해지고 싶다는 욕심,
죽고싶지 않다는 두려움을 이기지 못한 미치카츠는
스스로 오니가 되고
불쌍하오.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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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이 지나 늙은 요리이치와 다시 한 번 재회하게 됨
오니가 된 자신을 동정하며 눈물을 흘리고,
자신을 일격에 굴복시키는 동생을 보면서 미치카츠는 분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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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냐?
왜 너는 항상 내가 비참한 꼴을 보게하지?
밉다. 밉다!!!
분을 이기지 못한 미치카츠는 늙어서 죽어버린 요리이치의 시신을 두동강 내는데,
그 품에서 70년 전 미치카츠가 요리이치에게 줬던 나무피리를 발견하게 됨
도움이 필요할 때 불거라.
형이 금방 도와주러 갈 테니.
제게 주신 이 피리를 형님이라 생각하며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굴하지 않고
나날히 정진하겠습니다.
더는 하지 마라.
나는 네가 싫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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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백 년을 살아왔어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건 가장 잊고 싶은 너의 얼굴이다.
아버지, 어머니의 얼굴도,
처자식의 얼굴도 잊었거늘,
너만이 선명하다.
집을 버리고, 처자식을 버리고, 자손을 베어죽이고,
인간마저 포기하고
사무라이로 사는 것 마저 포기했거늘
이렇게까지 하여도 안 되는 건가?
왜 나는 아무 것도 남길 수 없는가
왜 나는 아무 것도 가질 수 없는가
왜 나는 너와 이렇게나 다른 것인가
나는 대체 무엇을 위해 태어난 걸까..
가르쳐 다오. 요리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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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죽어서 재가 된 미치카츠의 옷에서 그 피리가 나오면서
미치카츠가 요리이치의 유품이 된 반토막 난 피리를 품에 넣고 다녔다는 것이 드러남....
천재 요리이치를 혐오하고 질투했지만
결국 미치카츠도 형으로서 동생인 요리이치를 사랑했던 것을 알 수 있음
질투에 눈이 멀어 사랑하는 감정을 부정하면서 살아와서
미치카츠 자신이 어린 요리이치에게 얼마나 따뜻한 사람이었는지 기억도 못 하겠지ㅠㅠ
어쩌면 미치카츠가 오니가 되지 않고
두 형제가 조금은 마음을 풀고 서로 동경하고 사랑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번에도 결론은 무잔이 나쁘다ㅠㅠ
개인적으로 귀멸 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에피소드...
가장 인상깊게 보기도 했던 부분이고
서사도 한번 정리해보고 싶은 마음에 꼭 글로 써야지 했었어!
사실 대사만 좀 넣을 생각이었는데
쓰다보니까 내가 봐도 이해가 안 돼서 결국 설명까지 넣었음...^^
이런 글 처음이라 넘 떨리네ㅠㅠ 후
재밌게 읽어줬으면 좋겠다!
ㅠㅠㅠㅠㅠ형제애증 너무너무임...얘네 서사 진짜 최고더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