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게임) 내 기억에 남는 장면들과 그에 대한 생각

유진한과 이혜준은 돈때문에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이 불우한 어린 시절이 이들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유진한은 돈때문에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을 보면서 돈을 폭력처럼 휘두를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음.
돈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돈을 휘두르는 사람 말이야.

이혜준은 아버지가 결국 목숨을 끊게 되는걸 보았기 때문에 아버지 같은 사람을 만들지 않고 싶어하고
어제 고모부에 대해서 얘기하는거 보면서 선천적으로 혜준이가 바르고 착하고 곧은 사람인것도 있지만
고모부 같은 사람이 나오는것에 대해서 사회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고
고모부를 아버지 처럼 만들고 싶지 않아하는게 느껴짐
>근데 아이러니 하게 저렇게 돈을 휘두르는 유진한이, 아프리카의 대통령이 죽는데 눈하나 깜짝 안하던 유진한이 이혜준네 고모부를 보면서 죽을것 같다고 말하고 도와주고 싶다고 말을함


검머외로 외국에서 차별을 받았을 유진, 공무원이 되고도 출신 학벌로 무시당하는 혜준
유진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하고 혜준은 대놓고 깔아 뭉개는 방법을 선택하는걸로 둘의 모습이 다른걸 보여주는것도 재미
>이런 경험들은 채이헌이나 금수저 티나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부분

유진한 스카웃 어쩌고
>유진한은 이혜준을 엄마에 투영해 보기 때문에 도와주고 싶어하고 그 수단은 돈임.
그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돈. 그런데 나는 이장면을 보면서 약간 혜준이를 시험? 떠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음
혜준이가 당연히 받아들이지 않을걸 알면서 이래도? 저래도? 약간 이러면서
얘는 뭐가 있길래 이러지 좀 생각을 해보는?


이혜준은 유진한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채이헌에게 돈을 좋아한다고 해서 쓰레기라뇨 라고 말하는거
>유진한을 (사랑에) 미친새끼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게 채이헌처럼 돈을 좋아하고 돈을 휘두르는 쓰레기까지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음
미친새끼와 쓰레기는 엄연히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다름
채이헌과 이혜준은 유진한을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건 같지만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다름


유진한은 빨간색을 단 둘에게만 허용함. 엄마, 혜준
섀넌한테 빨간옷 입지 말라고 마녀같다고 한것과 티나에게 빨간색 목걸이를 허용하지 않는 부분
>유진한에게 붉은색은 어머니를 떠올리는 장치인 동시에
돈밖에 모르는 유진한의 인간적인 부분을 상징한다고 생각하는데
혜준에게 이 부분을 허용하면서 자신의 인간적인 부분은 혜준에게만 오픈된다는 느낌

비창 3악장 씬
>유진은 혜준에게 내재되어 있는 근본적인 슬픔, 우울을 본능적으로 알아본게 아닌가 싶음.


채이헌이 당신 어머니도 한국인이라고 할때 개소리 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이혜준에게는 한국인인 엄마에 대해서, 엄마가 좋아하는 한국 음식에 대해서 주절주절 말을 하지.
>유진한에게 이혜준은 어머니이자 어머니와 다른 사람. 어머니의 고향인 한국을 투영해보는 그런 매개체이면서 사적인 영역을 공개하는 유일한 사람


돈을 쫓느라 다른걸 놓치고 있는 유진.
돈의 소중함을 알지만 그 외의 소중함을 아는 혜준.
돈이 중요하지만 유진은 혜준을 통해서 돈 외의 다른 부분에 대한걸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유진과 동일하게 돈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는 티나는 유진한을 구원할 수 없음

결론
유진한은 이번에 바하마에서 버림받고 실패를 경험함으로써 처음에는 고통 받겠지만 자신을 얽매고 있는 돈이라는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을것 같음.
어머니를 괴롭게 한건 돈이지만, 돈'만'으로는 행복해 질 수 없다는걸 깨닫게 되었으면 좋겠음
그리고 그 결론을 내려주는게 혜준이 아버지의 일을 혜준이를 통해서 들었으면 해(물론 불가능하겠지)
자신과 비슷한 일을 겪었어도 다르게 성장한 혜준을 보면서 유진한이 갱생했으면 좋겠고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음.

그냥 토리들이랑 같이 보는게 재미있어서 주절주절 적었는데
하고싶은 말은 유진한 퇴사하고 혜준이 내조나 하라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