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에 대해 잘못된 개념을 가진 사람들도 너무 많더라

사실 ‘연재소설’과 ‘단행본 소설’은 다른 상품이고 다른 책인데

가끔 본인이 연재소설을 유료로 보는 게
이미 완성된 혹은 완성되어질 소설을 쪼개서 소유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보이더라고.

연재는 그냥, 백원 내고 그 회차 보면 끝인데?

저 기본적인 절차를 바탕으로

소설 독서와 하차 전까지
독자 사이 혹은 독자-작가출판사플랫폼 사이에서 어떠한 형태의 교류나 피드백이 일어날 순 있지만

저 행위가 정도 이상의 권리를 부여하지 않아.

짤짤이로 연재 회차 차곡차곡 모아서
단행본처럼 완성하든 말든 그건 독자 본인 선택인 거고

연재시스템은 기본적으로 100원 내고 한 회차 보면 계산 끝남.

근데 자기가 연재소설을 모조리 결제한 독자라며
이후 단행본의 출간 형태라든가 가격 등등까지 기분 나쁘다고 무조건 감 놔라 배 놔라 할 태세인 사람 여기 너무 많아.

물론 출판사나 작가도 연재 소설의 회차 가격이나 당시 상황을 고려해서 단행본을 내긴 하겠지만

어디까지나 기본 상식 수준에서 단행본 판매량을 고려해서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 것일 뿐이지

연재 독자에게 무슨 단행본에 대한 권리가 있어서 비위 맞춰서 내는 게 아닌데 당연히 본인들을 고려해야 된다는 것처럼 굴더라.

지금 유연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어서 예전에 없었던 새로운 문화가 들어올 순 있어도

연재 독자가 미래의 단행본 혹은 작품 전체에 대한 편집권이나 어떤 권리 행사를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착각하는 것처럼 보여서 답답할 때가 많아. 왜 이해를 못하지? 연재도 내용 수정 갈 수 있고 단행본 들어갈 때도 수정 들어갈 수 있어.

다 모아놨더니 단행본은 다르면 섭섭하고 불만 가질 순 있지.

근데 연재 다 모으는 건 어디까지나 독자 개인의 선택이지, 작가나 출판사 플랫폼이 한 번 발 들여놓은 독자 머리채 잡고 너는 꼭 완결 회차까지 돈 써서 다 봐라 하는 게 아닌데.

그거 말고도 더 큰 권리 있잖아.
작가나 출판사가 단행본 낼 때 아주 상도덕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싶으면 안 보면 그만이야. 이번 작품 이미 글렀으면 차기작 안 보면 됨.

돈 안 쓰는 게 그쪽에선 제일 무서운 거야.

근데 완결 후 내용 수정뿐만 아니라
연재중에도 불만 있는 애들이 곧 죽어도 안 사라지면서 백 원 쓰고 나서 내가 돈 주고 보는데 이런 말도 못 하냐며 댓글창 점령해서 악플 쓰고 온갖 잔소리 하면서 작품 내용이나 캐릭터 등등 좌지우지 하려고 그래.

되게 잘 썼었던 작품이 무너져간다 느껴져서 작가한테 의견 개진해서 피드백 오고 그러면 좋겠지.
근데 그게 항상 내가 생각하는 더 좋은 방향으론 안 가.
작가 필력의 한계일 수도 있고 작가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서일 수도 있고 난 심지어 작가도 더 선호하는 캐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근데 그건 독자가 좌지우지할 수 없는 일이고 그걸 근거로 작가한테 돌 던질 수 없다고.

연재는 단행본이랑 달리 아주 좋은 시스템이 하나 있는데 이때 그걸 쓰면 됨.

중도하차.

지금까지 쓴 돈이 아깝겠지만 앞으로 미래에 쓸 돈도 동시에 아끼는 거임.

얼마나 좋냐고.

악플보다 더 무서운 게 무플인데. 사람들이 보지도 댓글 달지도 않는 그런 작품이 되는 게 제일 안 좋은 거라 작가도 그런 작품을 쓰지 않기 위해서 노력할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