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5Iiww2sACaISgCSeAoMa.jpg](https://img.dmitory.com/img/202002/M5I/iww/M5Iiww2sACaISgCSeAoMa.jpg)
번화가에서 미로처럼 이어진 좁은 골목길에 그 지하실은 있었다.
중국잡화점에서 과자를 굽고 있는 듯한 이국적이고 달콤한 향기가 가득했고
쇼킹핑크로 칠해진 벽에 히스테릭한 음악이 울리고 있었다.
오래된 카운터와 당구대와 커다란 미싱이 3대 놓여 있었다.
은신처 같은 그 장소를
그들은 아틀리에라고 불렀다.
![5dgWj6P20EMUQ2EW2E4WIC.png](https://img.dmitory.com/img/202002/5dg/Wj6/5dgWj6P20EMUQ2EW2E4WIC.png)
그 때까지, 난
매일을 한눈도 팔지 않고 달려왔다.
어두운 터널에서 오로지 출구를 향해.
하지만 출구는 그저 출구일 뿐….
그곳엔 새하얀 공허가 뻥하고 입을 벌리고 있을 뿐이다.
그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 두려웠다.
![5zfan782e4caGYiokg468W.jpg](https://img.dmitory.com/img/202002/5zf/an7/5zfan782e4caGYiokg468W.jpg)
"네가 말하는 친한사이라는 건 어느 정도야?
친하게 라는 건 이 정도?"
"네가 생각하는 건 어느 정도인데? 난 그런 거로는 절대 부족해."
![1YiyZsw3UC2io44WUCiIc0.png](https://img.dmitory.com/img/202002/1Yi/yZs/1YiyZsw3UC2io44WUCiIc0.png)
난생 처음 해 본 키스는 강렬한 코롱과 함께 마약 같은 맛이 났다.
난 향수 같은 걸 뿌리는 남자는 밥맛이었지만
이 냄새만은
죽을 만큼 좋아.
https://img.dmitory.com/img/202002/5Wg/LiZ/5WgLiZ0gxiUmskIqM8eSEe.gif
"너무 일이 잘 풀려서 겁이 난달까… 일이 너무 잘 풀려서 벌 받을 것 같아서요."
"왜?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는 건 그 길이 자기한테 맞는단 증거야.
이 다음은 캐롤라인의 노력에 달렸지만… 노력하는 사람은 절대로 벌 같은 거 안 받아."
![3cD3OCJNxCYCc800gKiM2I.png](https://img.dmitory.com/img/202002/3cD/3OC/3cD3OCJNxCYCc800gKiM2I.png)
어떻게 할 진 네가 결정해. 네 인생이니까.
만약에 네가 지옥에 떨어져도 난 일절 책임 안져.
![4UdJXbFAFkE0w0uw6yYC0S.png](https://img.dmitory.com/img/202002/4Ud/JXb/4UdJXbFAFkE0w0uw6yYC0S.png)
우리가 선택한 네가 다른 모델보다 떨어질 리 없어.
![2ufmwfQk0EcA0Muec2EOaE.png](https://img.dmitory.com/img/202002/2uf/mwf/2ufmwfQk0EcA0Muec2EOaE.png)
죠지 곁에서 발을 멈추어서면
아마 최고의 파라다이스로 갈 수 있을 거야.
![7eZXHJyJlUYG6ymsAIsssC.png](https://img.dmitory.com/img/202002/7eZ/XHJ/7eZXHJyJlUYG6ymsAIsssC.png)
죠지. 난 네 얼굴을 보면.
있는 힘껏 때려주고 싶은 기분이랑, 있는 힘껏 키스하고 싶은 기분이 뒤섞인 감정이 끓어올라.
모순되지만 둘 다 내 마음 속에서 생겨난 기분인걸.
좋아하는 마음은 달라지지 않아.
너의 모순도 그런 거라면 좋을 텐데.
https://img.dmitory.com/img/202002/4jv/yIg/4jvyIg4mtyYu4ek2ACqGO2.gif
"이목구비와 체형은 물론 쇄골 라인에서 발등 높이까지 완벽하게 내 이상형이야."
"마니아께서 완전히 빠지셨군."
"근데 성격이 왜 그렇지?"
"성격 나빠?"
"좋고 나쁜 문제가 아니라 사사건건 거슬려.
나를 조롱하기 위해 저 성격과 용모를 갖고 세상에 태어났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어."
"너를 위해 타인이 태어났다는 건 엄청난 착각이야."
"세상에 한 사람쯤 그런 상대가 있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4UKqM32wykCYmY4Ysm0cku.png](https://img.dmitory.com/img/202002/4UK/qM3/4UKqM32wykCYmY4Ysm0cku.png)
걱정 마. 나를 믿어.
이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내가 파라다이스로 데리고 갈게.
![6gLtaBxT0YeGkQoOUAoMIa.png](https://img.dmitory.com/img/202002/6gL/taB/6gLtaBxT0YeGkQoOUAoMIa.png)
숨 막힐 듯한 코롱 향기.
뜨거운 체온. 차가운 손끝. 강한 눈빛. 달콤하고 낮은 음성.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
아무거나 좋으니 한 개 만은 남기고 가.
![5ZrTJOL1gQQ8CmQaQuGKQa.png](https://img.dmitory.com/img/202002/5Zr/TJO/5ZrTJOL1gQQ8CmQaQuGKQa.png)
안녕, 죠지. 파라다이스는 내 발로 찾을게.
![1TsSydIOJWMQk8CIcSEo4O.png](https://img.dmitory.com/img/202002/1Ts/Syd/1TsSydIOJWMQk8CIcSEo4O.png)
"정말 내가 입어도 돼?"
"응."
"아끼는 작품이잖아?"
"그러니까 너한테 입어 달라는 거야."
![3TbUd1MV7OOqo2gQgM6EG2.jpg](https://img.dmitory.com/img/202002/3Tb/Ud1/3TbUd1MV7OOqo2gQgM6EG2.jpg)
브로드웨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뮤지컬의 초대권을 2장 받았다.
의상 디자인은 고이즈미 죠지.
코미디라지만 아마도 난 울 것 같다.
얼마 전에 만화방에서 나나가 핫했어서 그런가 갑자기 생각나더라
역시 나에게 야자와 아이 최애작품은 파라키스 ㅠㅠ 결말까지 완벽했다...
빨간약 먹고 다시 정독하니까 내용은 이렇게 빻을 수가 없지만 ㅎ
지금 읽어도 그림이나 패션은 너무 세련되고 예쁘다...돌아와요 야자와아이 ㅠ
모든 이미지 출처는 tumbl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