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화가에서 미로처럼 이어진 좁은 골목길에 그 지하실은 있었다.
중국잡화점에서 과자를 굽고 있는 듯한 이국적이고 달콤한 향기가 가득했고
쇼킹핑크로 칠해진 벽에 히스테릭한 음악이 울리고 있었다.
오래된 카운터와 당구대와 커다란 미싱이 3대 놓여 있었다.
은신처 같은 그 장소를
그들은 아틀리에라고 불렀다.
그 때까지, 난
매일을 한눈도 팔지 않고 달려왔다.
어두운 터널에서 오로지 출구를 향해.
하지만 출구는 그저 출구일 뿐….
그곳엔 새하얀 공허가 뻥하고 입을 벌리고 있을 뿐이다.
그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 두려웠다.
"네가 말하는 친한사이라는 건 어느 정도야?
친하게 라는 건 이 정도?"
"네가 생각하는 건 어느 정도인데? 난 그런 거로는 절대 부족해."
난생 처음 해 본 키스는 강렬한 코롱과 함께 마약 같은 맛이 났다.
난 향수 같은 걸 뿌리는 남자는 밥맛이었지만
이 냄새만은
죽을 만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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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이 잘 풀려서 겁이 난달까… 일이 너무 잘 풀려서 벌 받을 것 같아서요."
"왜?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는 건 그 길이 자기한테 맞는단 증거야.
이 다음은 캐롤라인의 노력에 달렸지만… 노력하는 사람은 절대로 벌 같은 거 안 받아."
어떻게 할 진 네가 결정해. 네 인생이니까.
만약에 네가 지옥에 떨어져도 난 일절 책임 안져.
우리가 선택한 네가 다른 모델보다 떨어질 리 없어.
죠지 곁에서 발을 멈추어서면
아마 최고의 파라다이스로 갈 수 있을 거야.
죠지. 난 네 얼굴을 보면.
있는 힘껏 때려주고 싶은 기분이랑, 있는 힘껏 키스하고 싶은 기분이 뒤섞인 감정이 끓어올라.
모순되지만 둘 다 내 마음 속에서 생겨난 기분인걸.
좋아하는 마음은 달라지지 않아.
너의 모순도 그런 거라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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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구비와 체형은 물론 쇄골 라인에서 발등 높이까지 완벽하게 내 이상형이야."
"마니아께서 완전히 빠지셨군."
"근데 성격이 왜 그렇지?"
"성격 나빠?"
"좋고 나쁜 문제가 아니라 사사건건 거슬려.
나를 조롱하기 위해 저 성격과 용모를 갖고 세상에 태어났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어."
"너를 위해 타인이 태어났다는 건 엄청난 착각이야."
"세상에 한 사람쯤 그런 상대가 있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걱정 마. 나를 믿어.
이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내가 파라다이스로 데리고 갈게.
숨 막힐 듯한 코롱 향기.
뜨거운 체온. 차가운 손끝. 강한 눈빛. 달콤하고 낮은 음성.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
아무거나 좋으니 한 개 만은 남기고 가.
안녕, 죠지. 파라다이스는 내 발로 찾을게.
"정말 내가 입어도 돼?"
"응."
"아끼는 작품이잖아?"
"그러니까 너한테 입어 달라는 거야."
브로드웨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뮤지컬의 초대권을 2장 받았다.
의상 디자인은 고이즈미 죠지.
코미디라지만 아마도 난 울 것 같다.
얼마 전에 만화방에서 나나가 핫했어서 그런가 갑자기 생각나더라
역시 나에게 야자와 아이 최애작품은 파라키스 ㅠㅠ 결말까지 완벽했다...
빨간약 먹고 다시 정독하니까 내용은 이렇게 빻을 수가 없지만 ㅎ
지금 읽어도 그림이나 패션은 너무 세련되고 예쁘다...돌아와요 야자와아이 ㅠ
모든 이미지 출처는 tumbl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