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운전면허 얼마 전에 딴 토리당 ㅋㅋㅋ
기능시험까지 시뮬레이터로 합격하고 도토리숲에 글을 쪘었는데 (https://www.dmitory.com/forest/104244993) 도로주행까지 합격하고 다시 글을 찐당 (이거 닉넴화니?)
일단 예전 글을 요약하자면 시뮬레이터로 기능시험까지는 무리없이 통과했고 도로주행도 2번째에 통과했어
근데 솔직히... 도로주행은 진짜 차로 연수받고 시험치는 걸 추천한당 ㅠㅠ
이유가 크게 2가지야
1. 시뮬이랑 실제 차랑 시승감이 완전 다름
특히 브레이크랑 악셀 밟는 게 문제야. 이거 간단해 보이는데, 시뮬로 그냥 팍팍 밟던 게 습관이 되면 시험용 차량 (주로 엑센트, 프라이드) 타면 바로 급브레이크나 과속으로 점수 까여서 실격 당함. 그거슨 바로 나의 첫 시험 (...) 난 첫 시험 탈락 이후 모닝으로 연습하고 엑센트로 시험쳤는데, 엑센트 악셀이 조금만 힘들어가도 '부와아앙-'하고 확 나가는 거야. 브레이크도 조금만 힘들어가도 바로 급정거됨. 너무 브레이크를 세게 밟아서 첫 시험 때는 사이드 미러에 있는 거울이 떨어졌어요...^^ 핸들링도 제때 못 풀어서 인도 박을 뻔함. 하... 감독관이 바로 "시뮬레이터 하고 오셨죠?"라고 묻더라. 나 같은 사람들 존많인가봐....ㅠㅠ 가끔 시뮬만 하거나 영상만 보고 합격했다는 사람 이야기도 봤는데 그건 두 가지 경우야. 진짜 운전 감각이 타고났거나 차가 적은 한적한 코스에서 시험 봤거나.
2. 실제로 주행해보면 생각보다 코스 외우기 안 어려움
난 시뮬레이터로 도로주행 코스 A, B, C, D 한 6번씩은 다 돌리고 유투브로 코스랑 신호 자체를 다 외우고 첫 시험을 봄. 하도 잘 외워서 네비 뺨치는 수준이었어 내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지만 진짜였음 ㅋㅋㅋㅋㅋ
근데 실제 도로랑 시뮬은 차이가 진짜 커. 일단 차들이 노란색 도로주행 연습 차량이면 배려를 해줄 거 같지만 아닌 경우도 많아서, 끼어들기 제대로 못하면 도로 통행 방해로 실격 당함. 그것 역시 내 첫 시험...^^ 그리고 실제 주행 코스랑 시뮬이랑 차이가 생각보다 커서 오히려 혼란이 올 때도 있어.
그래서 나는 첫 번째 시험 떨어지고 바로 프리랜서 강사 섭외해서 도로 연수 6시간 받음. 처음 2시간은 악셀과 브레이크 제대로 밟는 법, 차선 맞추기, 유턴, 길에서 속도 내는 법, 차선 변경을 배움. 두 번째부터는 시험 코스에서 계속 돌았어. 비용은 30만원이었지만... 비싸도 빨리 끝내고 싶었다 ㅠㅠ... 다행히 내가 코스를 다 숙지한 상태라서 진도를 빨리 뺄 수 있었어.
참, 도로 연수 강사 섭외할 때는 꼭 조수석에 브레이크 설치돼 있는지 물어봐. 혹시 모를 사고 예방할 수 있음. 나도 한 번 불법 정차된 트럭 들이받을 뻔 하다가 강사가 브레이크 걸어줘서 무사함 ㄷㄷㄷ 원래 브레이크 설치 불법이었는데 최근에 풀렸대. 이게 어렵다면 최소한 지인 차로라도 해보길! 적어도 악셀/브레이크/핸들링은 마스터 하고 시험을 봐야 통과할 수 있어. 너무나도 기본이지만... 난 처음에는 이게 어려웠다 (...)
암튼 이렇게해서 내가 운전면허를 따는데 들인 비용은 시뮬레이터 (기능+도로주행) 35만원 + 도로연수 30만원 + 기능/도로주행 응시료 10만원해서 총 75만원이당... 사실 이렇게 따지면 운전면허 학원이랑 크게 차이는 없지만, 국가 운영 면허 시험장에서 보는 건 학원보다 응시료가 저렴해서 (회당 2만 5천원) 그나마 세이브 된 거 같아.
그리고 요즘 수능 끝난 고3들 때문에 운전학원 등록하기도 빡세다고 하더라. 나는 시뮬+연수까지 포함해서 웨이팅 없이 한달 반 정도 걸렸어. 국가 운영 시험장 시험관들이 빡빡하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배운대로만 하면 별다른 터치 없었음. 난 빡세기로 유명한 강남에서 봤거든 ㅎ 그분들도 응시자들이 다 합격하길 바래서 진심 어린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 특히 내 첫 번째 시험 감독관님 ㅠㅠ... 내가 어이없이 실격하니까 불쌍해보이셨는지 꼭 실제 차로 연습해보라고 하고 엄마처럼 챙겨주셨음 흑흑
+) 도로주행시 내 나름의 꿀팁
-브레이크/악셀 밟는 법
브레이크는 정지하고 싶은 지점 약 10~15미터 전에서부터 두 번에 나눠서 밟는 걸 추천. 그리고 밟고 발을 70%만 떼고 다시 밟아. 그래야 차가 크게 안 움직임. 악셀은 슬쩍 민다는 느낌으로 발에 힘을 최대한 안 주고 눌러주면 부드럽게 나감. 그냥 둘다 '밟다'가 아니라 '슬쩍 민다'로 생각하면 더 편할 거야.
-안/시/주/기/좌를 외우자
차에 타면 안전벨트, 시동, 주차브레이크, 좌측 깜박이를 빠뜨리지 않고 다 조작한 후 차 양옆을 살피고 출발. 이런 걸 왜 설명하냐 하겠지만 안전벨트 안 매고 출발해서 3초만에 '실격' 받은 사람이랑 2번째 시험 같이 쳤다 ㅠㅠ... 나도 애통하더라
-황색 신호 때 정지선 밖으로 나가지 않는 법 : 이걸로 실격하는 사람 내 눈앞에서 한 명 봄. 일단 파란불이더라도 한 10미터 앞에서부터 브레이크 2번 정도 나눠 밟으면서 서행해. 그리고 정지선 코앞까지 속도 줄여서 가서 괜찮다 싶으면 슥- 넘어가면 됨. 뒤에 차가 불평하지 않을까, 내가 너무 느린 게 아닐까 걱정하지마. 합격하는 게 먼저야 ㅋㅋ 그리고 도로주행용 노란 차 타면 다른 차들도 도로 위의 시한 폭탄인 거 알아서 웬만하면 피해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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