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sportschosun.com/news/utype.htm?id=202002220100156860010309&ServiceDate=20200221
김정현은 "사실 15부 대본을 받았을 때에도 제가 죽음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15부 말미에 총을 맞길래 이정효 감독님께 '저 죽는 거냐'고 물었는데 감독님도 '모르겠는데, 죽기야 하겠느냐. 이제 너 시작인데, 살아날거야'라고 하시더라. 그런데 16부 대본을 펴보니 제가 죽어있었다. 그래도 끝에는 살아나지 않을까 싶어서 에필로그 부분까지 읽어봤는데, 그래도 죽어있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죽음에 대한 결말을 알지 못하고 촬영에 임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죽음으로 마무리가 되며 시청자들에게도 충격을 안겼던 바.
김정현은 그럼에도 "제가 배우 입장에서는 조금 더 많은 장면을 연기하는 것이 좋은 일이지만,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다는 것을 느끼면서 승준이도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직접적으로 대본에 보면 죽었다는 얘기 말고도 또 점쟁이가 '남자가 지나갔다'고 하고, 또 장례식 장면이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봤을 때 구승준이 어딘가에 살아있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신 시청자 분들이 있는 것도 안다. 그렇게 상상해주신다면, 승준이도 어디선가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 세리처럼 여지를 둔다면, 승준이도 어딘가에 살아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죽음으로 인해 더 강렬한 마무리가 됐다'는 것은 21.7%의 시청자들이 모두 공감하는 지점이다. 구승준의 죽음은 그만큼 충격적이었던 바. 김정현도 임팩트를 남길 수 있는 마무리에 만족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회를 다 찍고 종방연에 갔는데 모든 분들이 제 죽음을 안타까워해주셨다. 그래서 승준이가 더 기억에 남은 게 아닌가 싶다"며 "저를 많이 생각해주시고 안타까워해주신다면, 연기한 입장에서는 되게 감사하다. 그렇게 이입해서 봐주시니. 그래도 감사한 일이고 만족스럽다. 오히려 뒤집어서 생각해 본다면, 해피엔딩이었다면 세리와 정혁의 해피엔딩만큼 행복한 느낌이 날 수 있었을까 싶고, 또 승준이가 그런 면에서는 죽는 것이 맞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죽음 결말' 외에도 김정현은 '사랑의 불시착'에서 강렬한 장면을 다수 완성해냈다. 입으로 비행기 티켓을 찢는 장면이나 서단을 구하기 위해 장총 액션을 선보이는 장면 등이 두고 두고 회자되는 중. 김정현은 "아무래도 제가 단이를 구하기로 결심한 장면이 승준이가 '사랑의 불시착'이라는 작품 내에서 클라이막스를 맞이한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며 "대본에는 그냥 '비행기 티켓을 찢는다'고 돼있었는데, 입으로 찢는 부분은 제가 생각해봤다. 감독님이 고속으로 잘 찍어주셔서 예쁘게 나온 게 아닌가 싶다. 어머니도 그 장면을 굉장히 좋아하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김정현은 "총을 쏘는 장면이나 티켓을 찢는 장면은 친구들도 많이 얘기를 해줬다.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확실히 든다. 제가 한 것 보다 훨씬 잘 나와서 만족했고 그 이상의 감정이 들었다. 총을 쏘는 장면도 오래 찍기도 했지만, 보람이 있었고 그런 정성들이 들어가서 제가 한 것보다 잘나온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극중 등장한 김정현의 탄탄한 몸매도 화제가 된 바 있다. 김정현은 촬영을 시작하기 전 '몸을 만들라'는 이정효 감독의 주문에 따라 다부진 몸매를 탄생시켰지만, 초반이 아닌 후반부에 노출신이 등장하며 완벽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그는 "촬영 때문에 살을 좀 뺐고, 감독님의 요청에 따라 몸을 좀 만들었다. 감독님이 저한테 '운동은 좀 하느냐'고 물으시면서 '운동 좀 해 놔. 멜로는 노출이지'라고 농담식으로 말씀을 하셨었다. 그런데 4부까지도 노출이 없더니 10부가 지났을 때 노출이 '숙' 들어와서 찍게 됐다. 제 스스로 아쉽기는 했지만, 승준이가 몸이 너무 좋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스스로 타협을 좀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어떻게든 좋은 말을 해야 하는 입장이니... 착즙으로 행복 회로 돌리는 심정 이해함...
그러나 시청자 입장에서는 진짜 뭐지??? 싶을 만큼 어이 없고 이유도 없는 죽음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