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 게시물을 스포일러를 다량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과 함께 이야기 해보고 싶어서 올리는 글이에요.

영화를 아직 안보신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2009년에 개봉되었던 마더가 어제 설특집으로 방송됐긔~

마더 결말이 실시간 검색어 1위더라긔..

역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같아요

님들의 해석 댓글을 기대하며 글 올려봅니다.

 

*       색 부분은 이동진의 영화풍경에서의 봉준호 감독 인터뷰를 발췌했습니다.

 

코드 1. 춤의 의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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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들판에서

혼자 미친 여자처럼 춤을 추는 '엄마' 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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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는 춤으로 수미상관을 이루는 영화입니다.

봉준호감독은 도입부의 다소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한이 서린 춤을 통해

이 엄마가 뭔가 다른, '미쳐있는' 여자임을 암시하고 싶었다고 해요.

그리고 이 춤은 엔딩에 다시 한번 등장하는데...

이 때의 춤은 누가 혜자인지 분간할 수 없이

모든 '엄마'들이 춤을 추고 있지요.

춤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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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감추는 엄마.

죄를 감추는 엄마.

 

 

 

 

코드 2. 이성이지만 결코 이성일수 없는 관계, 엄마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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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는 유일한 혈육인 28세의 아들 도준(원빈)이가 있습니다.

스물여덟이라기엔 모자라고 어리숙해

방금 본 차가 흰색인지 검정색인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엄마에게는 그저 5살짜리 어린아이같은 도준.

그러나 결코 모자라지 않은,  여느 또래 남자들처럼 여자랑 '자고' 싶어하는 청년 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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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태: "너 여자랑 자본 적 있어?"


도준: "응"

 

진태: "여자 누구?"

 

도준: "엄마.."

 

 

엄마: "정력, 어디다 쓰게 우리아들?"


도준: "여자. 만나 자야지. 여자랑..."


엄마: "(정색하며) 잤단 봐!"


 -

 

이 영화는 '섹스'에서 자유로운 인물과 그렇지 않은 인물로 나눠보면

더 흥미롭다는 봉감독의 인터뷰.

 

이 마을에서 섹스에서 배제된 유일한 인물은 도준과 혜자죠.

도준은 끊임없이 여자와의 관계를 갈망하는데 모두 무시해요.


"미나야 치마 예쁘다.. 

다리는 더 예뻐.."


도준이가 맨하탄 집 딸 미나에게 추파를 건네도

 발정난 바보 취급이나 당하며 무시당할 뿐입니다.

그리고 혜자는 유독 도준의 '성욕'에 민감히 반응해요.

 

서로에게 유일한 '이성'이지만

결코 '이성'일 수 없는 관계

 엄마와 아들.

 

-

 

굳이 모자관계를 이런 "불편한" 시각으로 다루는 것에 대해

배우 김혜자 역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해요.

이에 대해 봉준호감독은 배우 김혜자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선생님, 아들은 자기 뱃속에서 열달을 키워서 내보낸 이성이죠?

딸하곤 다르지요?"


이 말을 듣고 김혜자는 그리스 비극을 연상하며 어떤 깨달음같은 걸 느꼈다고 해요.

 

 

 

코드 3. '엄마' 그리고 '섹스'

 


어느 날 마을에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뜬금없이 도준이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아들을 잃을 위기에 처한 엄마.

새끼잃은 짐승처럼 아들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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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우리 아들이 안그랬거든요" 

 

 

엄마는 도준의 친구인 (그러나 상대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진태를 

살인 사건의 진짜 용의자로 의심하고

진태의 집에 몰래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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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초반부의 연출을 보면 마치 진태를 살인 사건의 강력한 용의자인 것처럼 몰아가는데

이는 스릴러적인 미끼 역할이었을 뿐,

사실 진태는 모자관계를 다루는 이 영화에서 

'감히' 섹슈얼한 코드를 불편하리만치 은밀하게 동시에 강력하게 조성하는 캐릭터입니다.

봉준호감독이 진구를 캐스팅한 이유도 날 것, 짐승,  수컷의 이미지가 강렬해서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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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숨어들어간 진태의 집에서

혜자는  진태와 맨하탄집 딸 미나(배우 천우희)의 섹스를 목격해요.

 

사실 미나랑 자고싶어 하던건 도준이었는데...

정작 미나는 진태와 잠자리를 갖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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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섹스를 훔쳐보며

흔들리는 혜자의 눈빛.

 

 ‘마더’는 너무나 하고 싶은데 못하는 아이와 너무나 하기 싫은데 해야 하는 아이가 비극적으로 만나게 된 이야기로도 볼 수 있을 거에요. 저류로 흐르는 섹스 코드를 빼면 아마도 이 영화의 이야기는 성립하지 못할 것 같아요. 극중에서 김혜자 선생님의 베드신까지는 찍지 않았지만, 코 앞에서 벌어지는 진태와 미나의 섹스를 목격하는 장면을 찍은 것만으로도 좀 뿌듯해요. 국민 엄마의 그런 모습을 보다니요.(웃음) ”

 

여기서 (섹스를) 너무나 하고싶은데 못하는 인물는 도준과 혜자, 너무나 하기 싫은데 해야하는 아이는 후반부에 나오는 캐릭터인 쌀떡소녀 아정이를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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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진태 역시 진범이 아니었고, 허무하게 엄마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 때 엄마는 집에 와서 게임을 하는 진태의 뒷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순간 그를 보고 도준으로 착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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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도준과 '남자' 진태를 보는 혜자의 다른 시선.

 

이처럼 섹슈얼의 정점에 있는 진태와 

섹스에서 배제된 인물인 도준을 표현하기위해

실제로 진구는 몸을 더 키웠고

원빈을 근육을 없애고 일부러 살을 찌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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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가 자신을 진범으로 의심했다는 사실에 화가난 진태가 말해요.

 

"X발, 니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진태는 친구의 엄마인 혜자를 무려 '너'라고 불러요.

일반적인 '아들 친구'와 '친구 엄마'의 관계는 아니죠.

 

 

아들의 친구이지만

혜자에게는 아들과는 다른, '남자'로 인식되는 존재인 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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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태의 섹스를 목격할 때 흔들리던 눈빛과는 달리,


노상방뇨하는 아들의 '성기'는 뚫어지게 바라보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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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준은 밤마다 아이처럼 엄마의 가슴을 주무르며 잠들어요.

 

사건 날 밤에 뭘했냐는 형사들의 심문에 도준이 말하죠.

 

 

"잤습니다! 집에서! 엄마랑!"


"근데..너 엄마랑..자냐?"


"(끄덕끄덕)"



함께 "자는" 엄마와 아들

 

 

 


코드 4. '모성', 그 숭고함 이름 뒤의 추악한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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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때부터 도준에게 손수 만든 탕약을 먹이는 엄마.

이웃집 사진관을 운영하는 아줌마도 불임으로 

혜자의 탕약을 먹고 직접 침을 맞기도 하는데 나아지질 않죠..

결국 탕약과 침은 효능이 있기는 커녕 오히려 부작용을 하고 있는지도..

사실 도준을 바보로 만든건 혜자의 탕약과 침술이라는 해석도 가능한 것이죠.


아들을 위한다는 명목 하에

실은 아들을 자신의 보호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묶어두기 위한..

 

 

실제로 봉감독은 마더를 만든 이유에 대해

숭고한 모성의 뒤의, 사람들의 보고싶어하지 않는 추악한 뒷면을 보고싶었다고 인터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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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불리는..

 

정성스레 탕약을 먹이는 엄마.

무심하게 소변으로 배출해버리는 아들.


모성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행위들이 

사실 아들에겐 불필요한 노폐물에 불과한 거였단 생각도 들고요.

 

 아무리 피를 나눈 모자관계라고는 해도

결국 끊임없이 얽히고 부딪히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중의 하나일 뿐인거죠.


어떻게 보면 이 영화에서 엄마와 아들은 서로를 지배하려고 싸움을 벌이는 것 같기도 해요. ‘마더’는 아들이 엄마에게 복수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이 영화에서 아들이 엄마에게 사랑을 표현한 적이 과연 있었던가 싶죠. 어쩌면 이건 엄마가 아들을 알 수는 없다는 내용일지도 몰라요. 이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이고, 모든 걸 다 보면서 배설하는 모습까지 컨트롤하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치 그 속내를 모른다는 거죠. 엄마와 아들 사이까지 그렇다면, 다른 모든 인간 관계는 어떻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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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와! 늦지마.."

 

봉감독은 이장면에서 김혜자씨에게

"빨리와"는 아들에게, "늦지마"는 애인에게 말하듯이

대사를 해달라고 부탁했대요.

혜자에겐 '아들'이자 '애인'인 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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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소변 흔적을 가리는 혜자.


아들의 죄를 덮는 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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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하면 작살낸다. 한대치면 두대깐다"

 

바보라고 하는 사람, 무시하는 사람들은 두 배로 갚아주라는 엄마의 교육때문에

 

도준은 "바보"라고 하는 사람에게는 가차없이 일격을 가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엄마의 가르침이 결국 도준이 우발적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동기가 되버리죠..

 

 

'모성' 이란 이름으로 행해진 그 행위들이

과연 정말 아들을 위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 행위는 정말로 '숭고'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었을까요?


이 영화를 통해 봉준호 감독은

모성에 대해 우리가 외면했던 어두운 부분들을

꺼내어 마주보게 하고 계속해서 의문을 던지는듯 합니다.



-'마더'의 기이하고 어두운 이야기를 통해서 꼭 말하고 싶으셨던 것을 결국 어떤 것이었을까요?


“모성이 과연 아름다우냐, 혹은 아름답기만 한 것이냐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싶었어요. 우리가 아무리 모자 관계를 신비화시키려고 해도, 그것은 결국 인간과 인간의 관계일 뿐이고, 암흑과 고통을 주고받는 관계일 수도 있다는 거죠.”



 

코드 5. 정상과 비정상을 오가는 미묘한 '아들', 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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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반(살인사건 이전)의 식사장면에서 도준은 아이처럼 손으로 식사를 해요.

혼자서 알아서 먹는다고 말하는 도준을 무시하고

엄마는 계속해서 손수 살을 발라줍니다.

 

하지만 살인사건 이후, 도준은 아주 정확하게 젓가락질을 구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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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반에는 엄마가 물을 떠서 가져다 줍니다. 

 

하지만 살인사건 이후엔, 도준이 직접 물을 떠옵니다.


과연 살인사건이 나던 날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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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이 나던 날,

술에 취한 도준이 밤늦게 귀가하는 여고생 뒤를 

발정난 개처럼 졸졸 쫓아갑니다.

 

"어디 가니? 

남자가...싫으니...?"

 

영화에서는 아무도 도준을 '남자'로 봐주지 않지만

끊임없이 도준은 자신이 '남자'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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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듯 발걸음을 재촉하던 아정이 

그 말에 잠시 멈춰서서 말합니다.

 

 

"그래.

 난 남자가 싫어.

그러니까 말 함부로 하지마.

이 바보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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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새끼.


이 말을 듣고 도준은 

아마도 엄마가 수도 없이 말했던 그 가르침을 무의식 중에 떠올렸을 거에요


"한대 까면 두대 깐다. 무시하면 작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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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정과의 만남 이후, 

아무일 없었다는듯 집으로 돌아오는 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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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밤 도준은 또 엄마의 가슴을 만지며 잠듭니다.

모자의 잠자는 모습과 기괴한 사체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기막힌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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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란듯이 마을에서 제일 잘보이는 곳에 

사체를  빨래널듯 널어놓은 기괴한 모습을 두고

나중에 도준이 회고합니다.

마치 자기 얘기를 하듯이 말이죠..

 

 

"엄마, 내가 생각을 좀 해봤거든?

종팔이 걔 있잖아.

왜 옥상위에다 올려놨을까? 시체를..

얘 피 질질 흘리고 있으니까 빨리 병원 데려 가라고..

그래서 사람들 제일 잘보이는데다 올려놓은거지..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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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현장에서 "도준"이라는 이름이 쓰여진 골프공이 발견됨에 따라

도준이는 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피의자 신문조서를 대충 넘기며 싸인하라는 형사의 말에...

이전까지 바보같던 도준은 조서를 꽤나 꼼꼼히 들쳐보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요.

 

"너 읽을줄은 알지?"


그간 어리버리보이기만 하던 도준이 

굉장히 냉소적으로 형사를 비웃듯 말해요..

 

 "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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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방에 들어가 혼자 지내게 되는 도준.

그런데 의외로 엄마와 떨어져도 도준은 참 잘지내요.

엄마가 살을 발라내주지 않아도 혼자서 밥도 잘먹고, 

엄마의 젖가슴을 만지지 않고도 혼자서 잠도 잘잡니다.


오히려 엄마가 없을 때 

기억도 더 많이 돌아오고 이전보다 '정상'의 모습을 보이죠.

도준은 과연 정상일까요, 비정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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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컷이 봉감독이 생각하는 도준의 이미지라고 합니다.

살인사건 당일 창문 너머로 보이는 형체가 희미한 모습..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이 영화의 살인은 도준이란 인물의 캐릭터로부터 출발했어요. 저지른 행동과 거기에 대한 완벽한 무책임함에서 출발하다 보니 구조적으로나 내러티브적으로 스릴러 장르의 관습을 차용하지는 않게 되더라고요. 그냥 도준의 행동 방식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벤츠 색깔이 검은색인지 흰색인지 헷갈릴 정도지만 누가 바보라고 하면 그대로 폭발하는 그는 기억이나 도덕의 인간이 아니라 행동의 인간인 겁니다. 인간은 매순간 행동을 저지르는데, 거기에 대해 도덕이 없으면 매우 무서워지는 거죠. 우발적으로 돌을 던져 아정을 죽인 뒤 다시 다가와서 “학생, 왜 이런 데서 자고 있어?”라고 하잖아요. 그게 연기일까요, 아니면 실제로 믿는 걸까요. 그런 게 바로 도준인 것 같아요. ‘프라이멀 피어’처럼 장르적 반전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런 행동을 하는 도준이란 인물을 납득시키는데 집중했습니다. 도준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아이인 거죠. 마지막에 침통을 엄마에게 건네줄 때도 그게 증거인멸인지 그냥 주는 건지 애매해요. 끝까지 알 수 없다는 느낌이죠.”

 

 

코드 6. 모자(母子)는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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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자가 감방에 면회를 하러 와서

도준에게 살인 누명을 벗어야하니 뭐라도 

그날 있었던 일을 기억해보라 재촉해요.


그런데 도준은 저 너머의 다른 기억을 풀어놓습니다.

얻어터져서 얼굴의 절반은 멍이 들어버린 괴물같은 모습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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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생각났어.."


"뭐가 생각나?"


"중요한 거...

엄마가 나 죽이려고 했던 거.

그 때 엄마가 나 죽일라고 박카스에 농약타서 먹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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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가 어떻게 그걸 기억을..."

 

  "맞잖아. 그 때 엄마가 나 죽여서 없앨라구.."


"죽이다니 누가! 그때 내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너랑 나랑 같이 죽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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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먼저 먹였잖아. 

농약박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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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먼저 먹여야 그 다음에 내가 먹지..

그 때 내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너는 난데!"

 

 

영화속에서도 어떤 이유인지 자세히 다뤄지지 않았지만

어떤 이유로 하여금 다섯살 무렵 도준과 함께 자살을 시도했었던 혜자.

아마도 과부가 된 혜자 홀로 어린 아들을 키우는 삶의 무게는 굉장히 무거웠었나봐요.

그리고 잊기를 바랐던 그 끔찍한 일을

이제서야 정확하게 기억하게 된 아들.

 

어린 아들을 두고 차마 먼저 죽을 수가 없어서

아들에게 먼저 농약을 먹인 엄마.

그런 엄마를 원망하는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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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준의 말에 혜자는 당황하며 

허둥지둥 침통을 꺼냅니다.

 

"침 맞자

나쁜 일,끔찍한 일 깨끗하게 풀어주는 침자리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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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번엔 침놔서 죽이게?"

 

 

 

이 장면을 두고

"동반자살"을 "동반살인"으로 되갚았다는 해석이 있기도 했습니다.

어릴 적 자신을 죽이고 자살하려고 했던 엄마에 대한 복수로서

살인을 저지르고 이로 인해 엄마 역시 살인을 하도록 유인을 했다는 것이죠.

봉준호 감독이 의도하고 지은 제목은 아니라고 했지만, 

영화 제목인 "마더(mother)"가 살인을 뜻하는 머더(Murder)와 

우연히도 비슷한 발음이기도 하고요.

이 해석대로라면 마더는 엄마에 대한 아들의 복수극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봉감독은 이 해석에 대해 참 재밌다고만 얘기하고, 긍정은 하지 않았어요.

영화에 보여진 모든건 팩트고, 나머지는 관객 해석의 몫이라고 남겨뒀죠.

  

“아마 ‘마더’에서 제일 무서운 장면일 거에요. 엄마와 아들이 할 대사가 아닌 걸로 대화가 오가는데, 정말 끔찍하죠. 그 신 자체가 꼭 필요한가에 대해 고민을 했어요. 이 내용이 이 모자를 너무 특수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 장면을 넣으면, 과거에 그런 일을 겪었기에 엄마가 그 정도로 집착하고 강박적으로 행동한다는 게 이해가 되죠. 그 장면에서의 대사를 통해서 도준에게 얼마나 잔인한 면모가 있는지도 보여지고요. 결국 한참 생각한 끝에 후자를 택해서 그 장면을 찍었습니다. 이 한 장면으로 그 두 사람의 과거사가 전부 다 축약될 수 있다고 봤어요. 동반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힘들게 삶을 돌파해온 사람들인 겁니다. 과거의 비극이 드리우는 그림자가 정말 크죠. 얼마 전 우울증에 걸려 아이를 업고 한강에 투신한 엄마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아이는 죽고 엄마는 살아서 구조되었더라고요. 살아남은 그 엄마의 삶을 생각해보면 너무 끔찍해요. 가뜩이나 우울증으로 허덕이는 사람일 텐데 하나님은 어떻게 그런 형벌을 주시나 싶어요. ‘마더’의 모자는 결국 둘 다 살았지만, 대신 그때 어린아이였던 아들이 그 모든 걸 기억하고 있으니 정말이지 무서운 형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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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집에 돌아간 혜자는 

창고에서 도준의 다섯 살적(동반자살을 시도했던..) 사진을 꺼내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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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혜자가 사진의 반은 찢어내서, 정확한 사진 전체는 보이지 않아요.

봉감독에 따르면 그 옆에는 혜자의 남편, 즉 도준의 아버지가 있었 을거라고 말하더군요.

남편보다도 가깝고 깊은 애증의 관계로 엮여있는 둘.

엄마와 아들.

 

 

 

코드 7. 여자,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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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혹시 그거 있으세요?"

 

"뭐?"

 

"생리대.."


"나야 안쓴지 오래됐지..."

 

-

생리를 하지 않는 여자, 엄마.

이처럼 영화는 계속해서 엄마가 '여자'라는걸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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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처음 목격자 할아버지의 집에 찾아갔을 때도

엄마가 할아버지를 보는 시선을

상당히 성적으로, 노골적으로 클로즈업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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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상 할아버지가 혜자에게 성적인 농담을 하기도 하구요

혜자도 여자니까요.

 

"놀다가. 

자고 가면 대환영..."

 

고물상 할아버지는 살인사건 날 밤 자신이 목격한 이야기를 혜자에게 들려줍니다.

여기서 혜자는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되죠.

 

살인사건의 진범이 정말로 아들 도준이었다는 이야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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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된 "쌀떡소녀", 문아정.


"원래 얘가 엄마도 일찍 죽고 아빠도 딴 여자랑 도망가고 친척도 개싸가지인데

그 어린게 지 혼자서 버틴거지.. 드럽게 외로웠겠네"

 

 

"문아정이 남자없이 못잔대요. 별명이 쌀떡소녀였대요."

 

 

엄마가 없이 홀로 할머니를 모시며 살던 아정은

돈, 심지어 돈 대신 쌀을 받고 남자들과 잠자리를 가지는 불쌍한 소녀입니다.

살기 위해서.

 엄마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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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이 났던 날 밤에

고물상 할아버지 역시

쌀과 돗자리를 준비하고 

아정과 섹스를 하기 위해 그 폐가에 갔던 것이죠.

그러나 혜자에겐 이러한 정황은 절대 말하지 않아요.

사람은 참 이기적인 동물이죠..

 

"원래 내가 거기 자주 가.."

 

고물상 할아버지는 아정의 시체가 발견된 폐가에 갔다가,

우연히 도준이 '바보'라는 소리를 듣고 

돌로 아정을 쳐서 죽이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합니다.

도준이 몸소 죽은 아정을 옥상에 질질 끌고 올라가, 

빨래처럼 걸쳐둔 장면까지 전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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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의 충격적인 진실을 듣고

결국 혜자는 우발적으로 

유일한 목격자인 고물상 할아버지를 살인하고 맙니다.

몽키스패너로 잔인하게 머리를 내리치며 소리쳐요

 

" 내 아들 발톱의 때만도 못한 새끼가!!"

 

그리고 고물상에 불을 질러 살해의 흔적을 없앱니다. 


 

“혜자가 고물상에 갔을 때 할아버지가 노골적으로 들이대죠.

그게 극중에서 혜자로선 처음으로 그런 상황에 접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결국 그 할아버지는 혜자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고 말죠.

그 순간 혜자는 솟구치는 남자의 피로 샤워를 하듯 하게 됩니다.

이전 장면에서 혜자는 여고생에게 생리대가 필요 없게 된 지 오래됐다는 말을 했던 적이 있는데,

그렇게 피를 뒤집어 쓰는 장면의 앵글 같은 게 어떻게 보면 무척 관능적이기도 해요."

 

 

살인 이후 핏자국을 지우면서 혜자가 울먹이며 말해요

 

"어떡해..

나 어떡해..

엄마.."

 

혜자도 태어날 때보다 엄마는 아니었죠.. 

아이처럼 마냥 엄마에게 의지하고 싶은

사랑스러운 딸이었을 혜자 .. 

 

 

코드 7.  '엄마' 없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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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목격자인 고물상 할아버지가 죽고나서,

뒤늦게 죽은 아정이 옷에서 발견된 핏자국으로 인해

 용의자로 도준이 대신 다른 인물이 새롭게 지목됩니다. 

바로 도준이 동네에 있는 기도원의 지체장애인 종팔이.


기도원을 탈출한 종팔이는 영화 후반부에서야 한 번 등장하지만

사실 영화 등장 이전부터 대사로 몇 번 언급됩니다.

 

"기도원에서 종팔이라는 애가 탈출을 했는데 거기도 내가 가봐야 되구요" (형사 말)

 

"문아정 애인 있었대요. 종팔이요."

"종팔이? 말도안돼. 그 새끼 x나 못생겼어요"


"본인 주장에 따르면 모든 것이 사랑이다. 자기가 아정이 애인이다.

핏자국 나온것도 둘이서 뜨겁게 사랑을 하다 아정이가 코피가 난것이다.."


이 대사를 통해 아마 종팔이는 어떠한 계기로 아정과 진심으로 성관계를 맺게 되었고

사랑하는 아정을 만나기 위해, 또는 아정을 구하기 위해 기도원을 탈출했다고 추측해 볼 수 있어요.

(참고로 종팔이 역에는 실제로 지적장애인분을 섭외하여 촬영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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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부모님은 계시니? 엄마...없어?"

 

종팔이는 아정이처럼 엄마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런 변명도 못하고 걱정해주는 사람 하나 없이

엄마가 있는 도준이 대신 감옥에 들어가요.

영화에서 가장 사회적 약자인 종팔이와 아정이..

 

 “그 장면에서 혜자는 종팔의 억울한 처지를 보면서 막 울지만, 그렇다고 진실을 토로하진 않잖아요? 정말 불쌍한 아이인 아정을 또 다른 불쌍한 아이가 우발적으로 죽이게 되고, 그보다 더 불쌍한 아이가 대신 감옥에 들어가게 되는 그 모든 것을 다 홀로 짊어지고서 평생 살아가야 하는 게 엄마인 셈이죠. 제 스스로 이렇게 요약을 해보니 너무나 어두운 내용이네요. 저 스스로 왜 이렇게까지 했나 싶기도 해요.” 


 

이 장면에서 혜자의 눈물이 사실 악어의 눈물이 아니겠냐는 해석도 있었지만

 봉준호 감독 인터뷰를 보면 단순히 그렇게 볼 수만은 없을 것 같아요.

 

 

코드 8. 변화된 엄마와 아들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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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팔이가 잡히고 무죄로 풀려나 차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도준이는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불에 탄 고물상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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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중온 진태, 미나와 함께 

불탄 고물상 터에서 놀다가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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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집에 돌아온 도준은 이전과 달리(초반부 젓가락질 캡쳐 참고)

정확하게 젓가락질을 구사합니다.

혜자도 이전처럼 반찬을 얹어준다던가 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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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 스스로 떠먹는 도준.

 심지어 혜자의 물까지도 챙겨주죠.

이 또한 이전에 엄마가 물을 직접 떠다주던 모습과 대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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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잘 때도

이제 더이상 도준은 엄마의 가슴을 주무르거나

마주보면서 자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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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서 등돌린 도준을 보는 혜자.

 

  

그리고 며칠 뒤, 혜자는 동네 아주머니들과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어른스럽게' 엄마를 마중나가는 도준. 

심지어 직접 간식까지 사서 챙겨다 줍니다.

그런데 갑자기 도준이 뜸을 들이더니 한마디 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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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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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고물상 불난 데 갔다가 이거 주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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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아...

이런거 막 흘리고 다니면 어떡해 엄마는.."

 

출소되던 날 고물상터에서 주운 엄마의 침통을 건네며 

나무라듯 얘기하는 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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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침통을 보고 잊고싶은 살해의 기억을 떠올리며,

아들이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거란 생각에

형언할 수 없는 표정을 짓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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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도준을 두고 대꾸도 없이

정신없이 서둘러 버스에 오르는 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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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엄마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도준.

 

-이동진 기자: 아닌 게 아니라 결말 부분에서 도준이 침통을 혜자에게 건네줄 때, 그 행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상당히 모호합니다. 그 장면에서 감독님은 이야기의 결말을 완전히 열어두신 건가요? 아니면, 그게 증거인멸의 행동인지 그냥 무심히 했던 행동인지에 대해서 감독님 마음 속에서만큼은 어떤 결론이 있으셨던 건가요?

-봉분호 감독: 갈등이 많았어요. 그 점에 대해서 원빈씨와도 오래 이야기를 했고요. 시나리오 역시 세가지 버전이 있었죠. 도준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스태프들도 저마다 해석이 다르더라고요. 원래는 촬영할 때 그 장면에서 대사가 한 문장 더 있었어요. “엄마는 이런 걸 막 흘리고 다니면 어떡해?”라고 한 뒤에 “이거 어디 멀리 가서 갖다 버려”라고 말하는 것까지 찍었거든요. 그런데 후시 녹음을 하면서 그 대사를 뺐어요. 엄마의 죄에 대해서 아들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를 좀더 모호하게 처리함으로써 좀더 여지를 남겨두고 싶었던 겁니다.



-

 

과연 도준이는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일까요?

 

 

코드 9. 춤의 의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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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버스 안에서 뽕짝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아주머니들 사이로

넋을 놓은듯한 표정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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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나쁜 일, 안좋은 기억을 모두 잊어준다는 바로 그 자리에

스스로 침을 놓습니다.

혜자가 그토록 잊고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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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선 춤을 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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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혜자인지 알 수 없는 엄마들의 춤사위 속에서

혜자 혼자 춤을 추던 영화의 오프닝과 수미상관을 이루며

영화 마더는 끝납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혜자였지만

그런 혜자와 마찬가지로

버스 안의 수많은 엄마들 역시

무언가를 잊기 위해 그렇게 춤을 추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영화를 보시면 흔들리는 카메라 앵글 사이로 노을이 지는 모습이

굉장히 기묘하고 아름답게 촬영된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실제 촬영 당시 노을이 지는 시간과 명암각 등을 계산해서 

며날 며칠을 기다려 가장 공들여 장면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역대 영화 중에 손에 꼽는 엔딩이었어요.) 


이동진기자: 저는 이 영화의 시작과 끝 부분에 등장하는 두 번의 춤 모두 일종의 제의(祭儀) 같다고 느꼈습니다. 첫 장면의 춤은 그 자신만을 위한 춤 같은데, 마지막에 가면 온통 함께 섞이는 동작들 속에서 신산한 삶을 살아온 한국인 전체에 대한 제의로 확장되는 듯 했어요.


봉준호감독: 한국 사람들이 춤을 참 좋아하긴 하나 봐요. 마지막 장면에서의 춤은 사실 가장 속(俗)한 춤이고 가장 밑바닥의 춤이잖아요? 그런데도 말씀하신 것처럼 그것을 일종의 제의처럼 보이도록 찍고 싶었던 거니까 무척 아이러니하죠. 예전의 저처럼, 아줌마들의 그런 춤을 다들 쉽게 손가락질 하기도 하는데, 가장 속된 것에서 가장 성스러운 의미를 담고 싶은 욕구가 제게 많은 듯 해요. 이 영화를 보신 후에 고속도로에서 아줌마들 춤추는 걸 목격하시면 어떻게 생각하시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보너스)) 영화를 꼼꼼히 보신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극중 도준의 옷은 푸른색혜자의 옷은 붉은색으로 보색대비를 이루는 것을 알 수 입니다. 그러다가 후반에는 혜자의 옷이 점점 푸른빛이 강한 보라색 옷을 입어요.  얼핏 평범해 보이는 의상이지만 이를 고려해 의상팀에서 손수 제작한 옷들이고요.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이 엿보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6회 LA비평가협회상(2010) 여우주연상 김혜자

 4회 아시안필름어워드(2010)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수상

25회 산타바바라국제영화제(2010) 이스트 미츠 웨스트 시네마상

6회 두바이국제영화제(2009) 아시아아프리카 - 각본상(박은교, 봉준호)

3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2009) 여우주연상 김혜자

2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2009) 최우수 작품상

18회 부일영화상(2009) 최우수 작품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음악상 

10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2009)  최우수 작품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영화를 보고 느낀건 많은데 막상 글로 표현이 안되네요.ㅜㅜ

아무튼 마더는 해석하는 재미가 큰 영화에요.

마더를 보신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해석하는 관객의 몫에 달린 영화, <마더>였습니다.



출처 : 다음카페 SoulDresser 호떡호떡

  • tory_1 2020.02.15 19:46
    너무 오래 전에 봐서 다 기억이 날까 했는데 다 기억 난다... 마더 진짜 좋았어. 해석까지 보니까 더 좋다. 글 고마워 톨아.
  • tory_2 2020.02.15 20:04

    순식간에 다 읽었다... 마더 본적은 없는데 이 글보고 보고싶어졌어 고마오

  • tory_3 2020.02.15 21:09
    이때부터였을까요...제가 봉준호 감독이랑 안 맞기 시작한 게...
  • tory_37 2020.02.16 17:48
    22...
  • tory_59 2020.02.21 20:43
    @37 33
  • tory_4 2020.02.15 21:17
    톨아... 이게 이런영화였어? 나 줄거리만 보고 그냥 살인얘기인줄 ...... 고마워! 너무 좋은 글이야!!
  • tory_5 2020.02.15 21:25
    나한테는 마더가 봉준호영화중에 원탑임
  • tory_6 2020.02.15 21:4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3/23 17:22:37)
  • tory_7 2020.02.15 22:11

    김혜자 배우 진짜 연기 잘하지만 이 영화를 봤었을때 느꼈던 전율은 어떤걸 봐도 안잊혀진다....진짜 연기 신이야 신

  • tory_8 2020.02.15 22:41
    마지막에 김혜자 배우 춤추는 거 보면서 다시 영화 처음으로 돌아가게 됨
  • tory_9 2020.02.15 23:11
    마더 너무 성적인 코드가 쎄서 불호였는데 나이먹고 보니까 종종 우리나라 엄마와 아들관계에서 좀 비이상적이라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어서... 뭔가 그 이후에 영화가 좋아짐ㅋㅋㅋ 봉준호가 모성애라는 성역을 깨고싶어했다는 것도 좋고...
  • tory_44 2020.02.16 22:29

    아.. 나랑 감상이 비슷한 것 같아. 나도 처음에는 엄청 불편했거든.. 근데 우리나라 엄마와 아들 관계를 보면 (물론 일반화하고 싶지 않지만) 특히 결혼하고 독립된 가정을 꾸려 나가야 하는 아들에게도 여전히 애착을 버리지 못하는 엄마들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인지 모성애의 성역을 깨고 싶다는 말이 이해가 조금 가더라고.

  • tory_45 2020.02.16 22:53

    222222222어릴땐 몰랐는데 지금보니 진짜 봉준호 쩔

  • tory_47 2020.02.17 10:42
    나도 3333333
    나는 특히 남자 형제가 없어서 그런지 엄마와 아들 사이에서 흐르는 저 미묘한 성적코드가 너무 불편하더라고;;;;;
    근데 살면서 보니까 저 말할 서 없는 비이상적인 느끼이 먼지 알 것 같았어 ...말로는 다 표현을 못 하겠다 ㅋㅋ
  • tory_49 2020.02.17 12:1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7/11 23:31:58)
  • tory_54 2020.02.18 13:59

    555555 나도 나이먹고 보니까 엄마-아들 관계의 비이상적인면을 보게되서.. 그게 불편하기도하고 ㅋㅋ 무튼 공감..

  • tory_10 2020.02.15 23:19
    마더는 안봤는데 이거만 봐도 너무 충격적이다... 봉준호 예전 작품은 그래도 좀 연민이나 이런거 느껴졌던거 같은데 날이갈수록 냉소만 남는거같아
  • tory_11 2020.02.15 23:2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3/29 16:28:20)
  • tory_12 2020.02.16 00:20

    마더 보면서 피에타랑 케빈에 대하여가 많이 떠올랐음

    마더가 그중에서도 지극히 한국적이고도 어찌보면 뒤틀린 모성애를 잘 그린 것 같음

  • tory_13 2020.02.16 09:13
    울렁거려
  • tory_14 2020.02.16 09:18
    와 이런 영화였구나..글 너무 좋다 고마워ㅠㅠ
  • tory_15 2020.02.16 10:19
    . (댓 지움)
    혹시 찐톨 글에 피해갈까 댓 지웠어 찐톨 글 잘읽었어 고마워!!
  • tory_16 2020.02.16 10:22

    글 제대로 읽은 거 맞니? 영화에 모자가 관계 갖는 장면같은 거 없고 암시도 없음ㅇㅇ 근친에 기반한 영화가 전혀 아니야... 

  • tory_17 2020.02.16 10:23
    얘는 뭐야ㅋㅋㅋㅋ 글이 너무 수준높아서 이해가 안돼?
  • tory_18 2020.02.16 10:33
    무슨 관계를 가져 읽은거 맞니?
  • tory_15 2020.02.16 11:13
    @16 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어
    나는 영화 처음 봤을때 ((내 감상))으로는 엄마랑 아들 관계가 성적 관계로 묘사되는 영화 전체가 무서웠고 징그러웠어
  • tory_15 2020.02.16 11:13
    @17 넌 진짜 악플러다 ;; 남 무시하면서 조롱하는게 일상이야?
  • tory_17 2020.02.16 11:52
    @15 니가 오해하게 댓글써놓고 뭐래는거야? 본문 안읽고 영화 안 본 사람들은 너 댓글 보고 근친상간물인줄 알거아냐^^
  • tory_15 2020.02.16 12:30
    @17

    영화 전체에 엄마아들 성적관계 느낌 나는게 무섭고 징그러웠다고.
    이 부분은 제대로 설명 안하고 오해갖게끔 댓글 달아서 미안해
    너도 윗 톨들처럼 그냥 물어볼 수 있는 댓글에 수준이 높네 하면서 조롱하는거 반성하길 바라

  • tory_33 2020.02.16 16:15
    @17 해석은 보는 사람의 몫이고
    그걸 비난하거나 조롱할 자격은 타인에게 없고.
    너톨은 세상을 좀 넓게 보는 안목을 기를 필요가 있겠다.
  • tory_19 2020.02.16 10:47
    아들을 통제하는 엄마 우리나라에 많지... 가부장제 사회에서 낳은 아들은 시댁에서 며느리의 입지를 다져주는 고마운 존재니까. 더 사랑하게 되는건 있지. 그래서 고부갈등이 생기는거고.
  • tory_20 2020.02.16 11:44
    좋아하는 영화.
  • tory_21 2020.02.16 11:54
    10년전에 너무 어린나이에 봐서 충격뿐이 안남은 영환데 나이들고 해석 다시 보니까 또 새롭네... 우리나라 진짜 아들을 향한 뒤틀린 모성 많잖아. 봉준호는 아들의 입장인데 어떻게 저렇게 엄마와 아들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을까? 신기한 사람이야..
  • tory_22 2020.02.16 12:18
    엄마 없어? 는 텍스트만 봐도 눈물이 줄줄 난다
    죽고 싶을 만큼 힘들게
    아들 키웠는데
    결국 아들도 엄마를 구원하거나 보호할 수 없고...
    엄마도 엄마를 찾아야 할 만큼 나약한 인간일 뿐인데
    왜 이 세상은 엄마에게 그토록 특별한 모성애를 요구해왔을까? 우리네 엄마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런 생각 드네 ㅠㅠ
    내가 결혼을 하니까
    뭔가 마음에 걸리는 장면이 예전이랑 다르다
    명작이야 정말
  • tory_23 2020.02.16 12:37
    와우 토리야 정말 고마워 잘봤죠
  • tory_24 2020.02.16 12:42
    마더 안봤는데 아 뭔가ㅋㅋㅋㅋ되게 블편하고 불쾌할거같아서 보고싶기도하고 보기싫기도하고 그러네 진짜 복잡하다 아 찐토리 글 잘읽었어 고마워!!
  • tory_25 2020.02.16 12:59

    이 글보니 영화 보고 싶네.

  • tory_26 2020.02.16 13:16
    진짜 봉 영화중에 마더 제일 좋아해ㅠㅠ
  • tory_27 2020.02.16 13:2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6/06 10:57:36)
  • tory_28 2020.02.16 13:34
    마더진짜 명작이구 봉준호는 미쳤음 ㅜㅜ
  • tory_29 2020.02.16 13:58
    개봉하자마자 극장에서 심야영화로 봤는데 정말 마지막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복받치고 김혜자 선생님 춤추는 장면 보고 전율돋더라. 아직도 생생해.
  • tory_30 2020.02.16 14:46
    봉준호 작품 중에 마더가 진짜 젤 좋았어
  • tory_31 2020.02.16 15:12
    잘봤어 톨아! 나 보고나면 너무 찝찝하고 우울해질거 같아서 마더를 안봤는데 이렇게 볼 수 있어서 좋았어. 역시나 영상으로 안 볼거 같은데 모성애를 성역으로 보지 않는 시선이 흥미로운 것 같아 비틀어진 관계 같은게
  • tory_32 2020.02.16 15:53
    개봉 당시에 보고 너무너어무 불쾌하고 나중에 감독님 인터뷰중 ‘섹스에 관한 이야기’ 라는 것만 기억에 남아서 너무 싫었거든ㅠ 근데 이 글 보고 진짜 내가 얼마나 무식과 편견으로 그득한 단세포였는지 반성하게 되었어ㅠ 진짜 이거 대명작수작역작 아니냐며ㅠㅠ와ㅠㅠㅠㅠ 진짜 감독님 천재만재신듯 고마워 톨아
  • tory_34 2020.02.16 16:30

    몇년전에 봤을때는 원빈 무고할 줄 알았는데 범인이었고 김혜자도 살인 저지른다는 스토리 자체가 좀 충격 반전 느낌이었어서 디테일한건 잘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까 좀 역한 성적 코드가 많았구나;;; 뭔가 으....싶으면서도 다시 보고 싶기도 하고 그러네....

  • tory_35 2020.02.16 16:31
    영화를 어쩜 이렇게 만들지.. 하 너무 불쾌하고 찝찝한데 흥미로워
  • tory_39 2020.02.16 20:20
    2222... 기생충도 그렇고 설국열차도 그렇고
  • tory_36 2020.02.16 17:09
    학생 때 봤었는데 그 때 너무 불쾌해서 끝까지 못 보고, 성인 돼서도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결국 러닝타임 내내 집중하지 못한 영화,,, 불쾌함을 의도했다니까 뭔가 더 찝찝해 난 그렇더라
  • tory_38 2020.02.16 18:19

    나는 봉준호 작품 중에 최애가 마더랑 기생충 

  • tory_40 2020.02.16 20:47
    당시에 마더에 관한 영화평론은 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도 섹슈얼 코드에 대해서 다룬 평론도 있었는데 너무 간 것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그게 맞다니까 그때 읽은 평론도 기억나고 마더도 정말 잘 만든 작품이여ㅜㅜㅜ
  • tory_41 2020.02.16 20:5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2/10 01:44:24)
  • tory_42 2020.02.16 21:51
    헐 나 줄거리 완전 다르게 알고 있었어ㅠㅜ
    난 그 고물상아저씨가 목격자인줄 알고 엄마가 죽였는데 알고보니 진짜 범인이 고물상아저씨여서 난 비틀린모성애가 진범이 아닌 자기 아들을 결국 사건 덮으려다가 진범으로 낙인찍게 만들고 엄마는 살인까지하게됐다 이렇게 알았는데 찐톨덕에 몇년만에 제대로 알고간다!고마워ㅎㅎ
  • tory_43 2020.02.16 22:0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1/27 13:37:31)
  • tory_21 2020.02.17 02:18
    톨들아 근데 아정이랑 종팔이랑 진짜 연인관계였을까? 나는 종팔이도 아정이를 쌀로 취했다고 생각했고 지체장애인한테도 성욕이 있음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장치같다고 느꼈거든
  • tory_46 2020.02.17 07:45
    2222 남자 혐오한테 아정이랑 종팔인 연인관계 절대 아니었을거같고 지체장애인도 성욕있다는거 강조한다고 나도 글케 느낌
  • tory_50 2020.02.17 18:5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8/25 18:56:22)
  • tory_46 2020.02.17 07:44
    불쾌하고 찝찝한 이유는 진짜 현실을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보여줘서 겠지?... 항상 보면 불쾌감이 느껴지지만 묘하게 보게된다..... 우리나라 비이성적인 엄마와 아들 관계를 모성애를 비틀어서 잘 보여줬다곤 생각함ㅜㅜ
  • tory_48 2020.02.17 11:26

    아.. 바보같이 나는 고물상 아저씨가 진짜 가끔 자러 오는건줄..ㅋㅋㅋㅋㅋㅋㅋ 

  • tory_50 2020.02.17 18:5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8/25 18:56:22)
  • tory_51 2020.02.17 23:41
    아 너무 징그러워 왤케 섹스에 집착을하지..
  • tory_52 2020.02.18 07:23
    너 엄마없니 세상에서 제일 슬픈 대사였음.
    비틀어진 모성애를 그리스 비극처럼 그려냈다고 생각해 너무 원초적이라 너무 불편했는데 돌이켜보면 정말 대단했어
  • tory_53 2020.02.18 09:45
    엄마없니 라고 물어볼때 김혜자님 연기 아직도 안잊혀진다.
  • tory_55 2020.02.19 06:25
    나는 안 맞아서 안 봤지만 봉준호랑 취향 맞는 사람들에게 봉준호는 진짜 신이겠다 ㅋㅋㅋㅋㅋㅋ 개쩔어
  • tory_56 2020.02.20 13:46

    외면하고 싶어하는 가장 원초적인 본능을 적나라하게 보여줌, 그래서 불편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어 ㅋㅋㅋ 재밌게 본 영화중 하나야

  • tory_57 2020.02.20 16:17

    글 올려줘서 고마워 마더 안봤는데 글 읽고나니까 본거보다 더 낫네

  • tory_58 2020.02.21 08:38
    갓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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