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톨의 친할머니가 10년 넘게 요양병원에 누워계시다 하늘로 떠나셨어
오늘 삼일장하구 좋은 곳에 모셔다드리고 집에 아까 왔거든!
나톨은 할머니께 첫 손녀라 할머니한테 정말 사랑을 듬뿍 받았대
그러다 세살 터울 남동생이 태어나며 그 사랑은 뺏기게 되었지만 ㅠㅠㅠ
내가 초등학생 시절 부모님이 맞벌이를 해서 할머니도 우리집에서 함께 살며 우리를 키워주시기도 했어
우리한테 끓여줄 국거리를 산다고 장 보시러 나갔다가 쓰러지셔서 그 후로 쭉 병원에서만 지내셨던 거라
너무 죄송하고 그 시절이 아쉽고도 그립고... 해서 많이 울었어
삼일장 다 끝내고 집으로 오면서, 동생이 할머니를 만났다는 거야
장남이라 자기가 영정사진을 들고 리무진 앞좌석에 타서 묘지로 이동하고 있는데
따뜻한 볕이 차 안에 들어오게 되면서 할머니의 액자도 눈이 부실만큼 빛나더래
그때마침 새벽 일찍 일어났기도 하고, 볕도 좋고... 동생이 깜빡 잠이 들어버렸는데,
꿈에 환하게 웃는 할머니가 나와서 "ㅇㅇ아, 우리 똥강아지..." 하고 동생을 불러주시고, 이내 잠에서 깼다는 거야
그 이야기를 듣고는 마음이 뭉클해서 할머니 가시기 전에 동생한테 찾아왔구나... 하다가 갑자기 억울해진 나톨
"할머니 너무하네!!!! 손녀는 차별하나!!!!! 내꿈에는 안 나오고!!! 쳇 미워!!!!!" 하면서 ㅋㅋㅋ 분위기도 전환할 겸 농담반 진심반 이야기를 했거든 ㅋㅋㅋㅋ
그리고 집 도착해서 씻으려구 화장실에 들어갔다 한참 휴대폰 하며 놀고 있었다?
근데 돌아가는 환풍구 소리 사이로, 희미하게 짤랑이는 소리 같은게 약하게 계속 들리는 거야.
무속인들이 쓰는 그런 딸랑이는 소리는 아니고, 강아지 목에 달린 방울 같은 느낌? 이기는 했는데ㅎㅎㅎㅎ
순간 팍 쫄아가지고 "할머니 아니면 꺼지고!!!! 할머니면 오늘 내 꿈에 나와서 이야기하세요!!!!" 하고 육성으로 말했거든ㅋㅋㅋ (쫄보)
그러고 이런 나의 쫄은 상태를 공유하려... 트위터에 방금 있었던 일을 브리핑하면서,
동생 꿈에는 찾아왔던 얘기도 적고,
질투나서 왜 손녀한테는 안 나오냐고 심술부리는 중이라며 할머니 미워잉!!!!! 이런식으로 장난과 심술 가득하게ㅋㅋㅋ 트윗을 적고, 작성 버튼을 누르려는 그 순간
잠잠해졌던 방울 소리가 갑자기 짤랑짤랑 짤랑짤랑짤랑 하고 아까보다 훨씬 크고 선명하게 나는거야...!!!!!!
순간 진짜 심장 멎을만큼 놀라가지구ㅠㅠㅋㅋㅋ 뭐야 윗집이 잠깐 내는 소린가? 했는데 소리가 안 멈추더라구
"할머니 알았다 알았어요!!!! 안밉다 안미워 손녀 심장떨어지겠다!!!!" 하고 다시 말하니까, 그제서야 소리가 점점 멎는 거 있지. ㅎㅎ
방금 겪은 너무 신기한 경험이라 여기다 적어본다!
내가 자꾸 밉다밉다 장난으로 그러니까 진짜 걱정하셔서 찾아왔나 싶어.
하나도 안 미우니 내 걱정일랑 말고 편하게 푹 쉬고 계시면 좋겠다ㅎㅎ
다들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적다 몇번이구 졸아서.. 급 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