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던 일본은 지금...
작가는 도라에몽 후지코 후지오 작가
이랬던 일본은 지금...
작가는 도라에몽 후지코 후지오 작가
일본 데즈카 오사무나 도라에몽 작가 때쯤 만화는 진짜 괜찮은거 많더라
전후세대라서 기본적으로 전쟁반대 군국주의반대 사상이 드러나는데다, 통찰력의 수준 자체가 너무너무 다름
지금이 만화를 보고 만화를 그리고있다면 저때는 실제 인간을 관찰하고 세상에 대해 고민하며 그렸다는 게 느껴져
일본은 8~90년도 까지만해도 남자가 바람피는건 합법이어도 여자가 바람피는건 불법이던 나라였는데 무려 70년도에 저런 작품이....
반발이 굉장히 심했을거 같은데 대단하다
해석이야 읽는사람 자유이긴 하지만 물어봤으니 답하자면.. 두번째 단락 [마지막에 나온 내용~]이하는 너톨이 조금 잘못 이해한거 같은게 저 사회에서는 여자가 더이상 피해자포지션인 것도 일방적약자인 것도 아님.
남성중심사회구조를 엎는데 성공한 사회이기 때문에 남성과 대등하게 여성이 대우받는 사회야.. 여성이 몸을 팔아도 그걸 정조권 매매나 매춘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는 점, 집사람이라 부르지 말고 바깥주인이라고 부르라고 '법(감정적 호통× 객관적인 사회적 약속이 존재함o)'에 근거해 바로 지적 당한다는 점, 법집행자들이 다 여자인 점 등등을 보면 알 수있음.
마지막 내용은 너톨처럼 여자가 성적행위를 팔았다, 여자가 약자인데도 더 욕먹는다(!)라는 현실사회적 관점으로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여자의 성(정확히는 권력)이 매매대상(양도대상, 포기대상)이 되지 않도록 여자들이 피땀흘려 싸웠는데 저 여자는 그 투쟁과 연대를 포기하고 배신하는 짓을 했기 때문에 연행되는 거.
저 사회는 이미 여자와 남자가 동등한 가상사회야.
**물론 [여성상위시대]라는 언급이 등장하고 있지만 이걸 단순히 남성상위시대의 미러링이라고 보면 안됨. 즉 암묵적으로 저것 '또한' 잘못된 사회니 바꿔야된다- 이렇게 생각해서는 안됨. (*여기에 여자들이 많이들 속아서 자꾸 백래쉬가 등장하는거.. ex. ???:여성우월주의는 나쁘다! 다같이 평등해지자! 다 보호하고 전부 끌어안고 가자!)
어디까지나 범법행위를 먼저 저지른 쪽은 가상사회 기준에서든 현실사회기준이든 남자임. 여자가 아냐. 그리고 진짜 잘못된, 여자에게 편향되어있는 불합리한 사회였다면 남자만 벌받는 걸로 끝났을거고.. 여자가 연행되는 장면 자체가 안나왔겠지.**
-특정톨에게 말하는게 아니라 이거 분명 '여성상위시대' 워딩걸고 넘어질 사람 후에 등장할거 같아서 미리 짚고 넘어가는거-
현사회는 남존여비가 숨쉬듯 존재하지만 저 만화속 사회는 그 프레임을 즐기려면 돈을 주고 사야될 정도로 남존여비 자체가 비현실적이라는 설정임. 게다가 '매춘'이라는 매매계약에서 실질적으로 사고 팔리는 건 성행위가 아니라 남성우위사회, 여혐, 남존여비사상 이라는 것도 꼬집고 있고.. "누가 돈주면서까지 그런짓 하나!" 여기에서 머리 맞는 기분이 들었어. 진짜 팔리는건 성행위가 아니었구나 다시금 깨닫게 됨
저 만화속 가상사회는 현사회처럼 살기위해 혹은 협박받아 여자들이 어쩔 수 없이 혹은 속아서 매춘하는 사회가 아냐.. 그렇기 때문에 저 여자가 배신자라고 욕먹고 연행되는 거. ('약자'라서 더 욕먹는거 x 경관도 형사들도 다 여자고 남자가 '덜' 벌받는다는 묘사도 없음. 여자쪽으로 장면전환이 된거지 남자가 처벌을 덜받다든지 그런 확실한 묘사는 안나와.
물론 남자가 어느정도로 처벌을 받게될진 모르겠지만 집사람/바깥주인 단어하나로도 쥐잡듯 잡히는 세계관인데 남자라고 덜 처벌받았을 거 같진 않아(이건 내 생각이긴 해). 최소한 고구마는 아닐거 같음.. 그리고 일본어톨들은 알겠지만 남편을 아직도 주인(슈진)이라고 부르는 나라인데 여자에게 슈진명칭을 붙인다니.. 천지개벽할 노릇ㅋㅋ
현실사회라면 저 여자는 매춘했다고 성범죄위반으로 잡혀가겠지. 근데 남자와 대등해진 저 가상사회에서 여자는 매춘때문에 잡혀가는 게 아냐. 여자의 권력을 너무 쉽게 포기하고 팔것으로 전락시켰기 때문에 잡혀가는 거.
진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네
돈주고 서비스하는 거니까 여자로서 잃는 건 없다, 오히려 남자들 돈 소비하게 만드니까 주도권(!)은 여자한테 있다(??), 성도 매매대상이 될 수 있는데 너무 경직된 사고다 이러던 사람들도 생각나고.. 매춘은 성행위가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남존여비 프레임을 사고파는 것이라는 점도 꼬집고 있고. 이런 만화가 70년대에 나왔다는 게 놀랍다.
와....ㅎㅎㅎ
가부장제의 환상을 사고파는 이야기구나 새삼 도라에몽 작가 통찰력 쩌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