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모피어스로부터 파란 알약과 빨간 알약 중 하나를 고르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의 장면만큼 일요일 오스카 작품상 레이스를 상징할 수 있는 더 나은 은유는 없다.

하나의 알약은 변함없는 세상에서 편안한 망상에 머물 수 있게 해줄 것이고 다른 하나의 알약은 세상이 변했다는 진실을 밝혀줄 것이다. 그것은 불확실하지만 진실한 미래이며, 그 진실한 미래로 나아갈 때 기존의 신념에 도전할 수 있다.

아카데미 유권자들은 어떤 알약을 선택할까? 파란 알약? 아니면 기생충?


역사적인 선택

한국의 경제적 격차의 정반대편에 서있는 두 가족을 중심으로 한 이 영화는, 만약 작품상을 수상한다면 영어 이외의 언어로 작품상을 받는 최초의 작품이 될 것이다. 한국 감독이 만든 영화로도 처음이며, 아시아계 캐스트로 이루어진 영화로도 첫 작품이 될 것이다. 

기생충은 지난 91편의 작품상 수상작들과는 다른 영화며, 그 영화의 승리는 곧 영화 산업의 승리이자 여전히 조명받지 못하는 공동체의 승리가 될 것이다.

"당신이 시상식 쇼나 그들의 배후에 있는 정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아카데미 시상식 플랫폼은 대단하다. 그리고 기생충이 승리한다면 폭풍우가 몰아칠테고 많은 씨앗들이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아시아계 영화 뿐만이 아니라, 대표자가 부족한 목소리가 작은 많은 커뮤니티에게 해당된다." 사이먼 맥쿼의 워너 브라더스 제작 영화 '모탈 컴뱃'에 출연할 배우 루이스 탠이 CNN에 말했다.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외국어 영화는 '로마', '아무르' '바벨' 그리고 '와호장룡' 등 총 11편뿐이다. 

아카데미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대표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비판에 직면했던 해에 기생충이 승리한다면 좋을 것이다.

올해는 오직 한 명의 유색인종 배우만이 연기 부문 후보에 올랐을 뿐이었다.

연기 후보에서 "기생충"의 배우들은 배제되었고, 이는 반발을 일으켰다. 특히 그것이 보내는 메시지와 그것이 강화시킨 문제적 인식 때문이었다.

기생충의 배우들은 SAG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 최초로 앙상블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받았던 다른 상들과 후보 명단을 살펴보면, Yuen의 지적은 타당하다. 송강호, 조여정, 박명훈 등 기생충의 배우들은 오스틴 등 비평가 협회 후보에 올랐지만, 메이저 시상식에서는 '캐스트'로만 후보 지명을 받아냈다.

"어떤 사람들은 '오, 그건 앙상블 작품이라서 그런거야'라고 말한다. 하지만 '작은 아씨들'도 앙상블 영화다. 그리고 그들 중 몇몇은 여우주연상과 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유엔이 덧붙였다.

여러 방법으로 이 문제를 피해갈 수 있다.

예를 들어, '1917'도 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개별 연기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그리고 작년에는 주로 스페인어를 사용한 '로마'의 얄리차 아파라시오와 마리나 데 타비라가 개별 연기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1999년엔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로 로베르토 베니니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유엔은 자신의 조사 자료에서 추세를 살핀다.

"사람들은 우리를 개인으로서 우리가 누구인지를 보기보다 아시안 인종으로 판단한다. 이 나라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이게 현실이다. 그 배우들이 재능이 있음에도, 사람들은 그 배우들을 한 명 한 명 구별하지 못할 것이다. 놀라운 일도 아니다. 6개의 후보에 오른 영화의 배우가 한 명도 후보로 지명되지 않았다는 것은 내게 말도 안되는 일처럼 느껴진다. "오! 이 영화는 정말 좋았어. 하지만 배우들은 아무 것도 안했어."가 아닌 이상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중국 배우들의 캐스팅이 돋보였던 '와호장룡'도 2000년 당시 10개 부문에 후보 지명 되었지만 연기 후보에는 아무도 오르지 못했다.



무엇이 변화할 수 있나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받고 모두가 큰 희망을 느꼈던 때를 기억하는가?

이 영화는 역대 작품상 수상작 중 흑인 배우들이 모두 주연을 맡은 최초의 영화로, 인종차별, 학대 뿐 아니라 흑인으로서의 삶의 더 미묘한 묘사를 탐구했었다.

그리고 그 해에는 마허샬리 알리, 비올라 데이비스, 배리 젠킨스 등 역대 가장 많은 개인 흑인 수상자들이 나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앞서 언급했듯, 그리 좋지 못했다.

그렇다면 발언권이 약한 소수 집단이 아카데미로부터 진정으로 얻을 수 있는 힘은 무엇인가?

탠은 기생충이 승리한다면 그것은 "아시아 시네마의 거대한 진보이자, 영화에 대한 글로벌한 역동성"이라고 얘기한다.

유엔은 그동안 기생충과 같이 시상식을 뚫고나갈 수 없었던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들에게 그것이 기회의 문을 열어줄 수도 있다며 동의한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도 흥행에 성공했고 아시아계 집단에게 이정표적인 순간이었지만, 오스카의 인정을 받는 것은 실패했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기생충을 응원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직도 우리 스스로도 자신을 드라마틱한 메인 주인공 역할로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들은 아시아인들이 국제 무대에서 성공하면 할수록 헐리우드에도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그녀는 헐리우드의 어떤 소수 집단도 단일 조직은 아니지만, 서로 뭉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함께 인종차별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화가 그토록 강력한 이유는 그것은 모든 문화와 각계 각층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공유하고 있는 통일성을 보여주고, 우리에게 생기와 영감을 주고, 우리를 비춘다. 그리고 '알지 못하는 존재'로부터 비롯되는 대부분의 두려움과 무지의 벽을 무너뜨린다."

기생충은 작은 아씨들, 1917, 포드v페라리, 조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그리고 결혼이야기와 작품상을 놓고 경쟁한다. 

"만약 그것이 이기지 못한다 해도 우리는 열정을 잃지 않고 계속 나아갈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불을 지피는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https://edition.cnn.com/2020/02/07/entertainment/parasite-best-picture/index.html?utm_term=link&utm_content=2020-02-07T22%3A30%3A05&utm_medium=social&utm_source=twCNN

  • tory_1 2020.02.08 21:46
    바꿔보자 아카데미야!!!!
  • tory_2 2020.02.08 21:49
    아시아계한테는 확실히 의미가 큰 일인가보네 저번에 sag때도 다같이 감동받은 표정하고있었다고 했고.. 난 사실 이제 작품상은 기대안하지만 그래도 좋은 결과있었으면 좋겠다
  • tory_3 2020.02.08 21:5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3/10 21:03:01)
  • tory_4 2020.02.08 21:50
    미래로 가자!
  • tory_5 2020.02.08 21:53

    기생충 이기면 진짜 드라마 그 자체일텐데..ㅋㅋㅋㅋㅋ국뽕 제외하고 봐도 눈물날것같음

  • tory_6 2020.02.08 22:04
    받으면 진짜 눈물날것 같은데
    불가능할 것 같아서 상상이 잘 안가
  • tory_7 2020.02.08 22:10
    받으면 작품상 수상 영상 일주일은 돌려볼듯ㅋㅋㅋㅋㅋㅋㅋ
  • tory_8 2020.02.08 22:15

    난 그냥 한국영화니까 수상했으면 하는데 미국에서 살고 있는 아시아인들은 새로운 변화의 흐름이라고 느끼는 구나 우린 한국에서 사니까 인종차별을 느끼면서 살지는 않지만 미국에 사는 이민자들은 한국영화가 아니라 아시아인들의 영화라고 보니까 또 다른 기분이겠다. 저 사람들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 tory_9 2020.02.08 22:2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4/22 23:32:05)
  • tory_10 2020.02.08 22:43

    와..기사의 서두 부분이..

    나도 정말 궁금해진다.  과연 무슨 알약을 먹었을까 

  • tory_11 2020.02.08 22:46
    난 뭔가 낙관하게 됨 어쩌면 뭔가 다를지도 모를거 같단 생각이 자꾸 듦 ㅠㅠㅠㅠㅠㅠ큰일 할거같다
  • tory_11 2020.02.10 17:49
    일쳤잖아 다시왔다 받았어 기생충!!!
  • tory_12 2020.02.08 23:00

    큰일한번 내보자 싶은데.... 과연..두근두근

  • tory_13 2020.02.08 23:16
    함해보자!!!!!
  • tory_14 2020.02.09 08:21
    제발 줘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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