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예전에 타싸에도 올린 적 있던 글인데 딤토에도 올려봄


-


나톨은 한 3년전쯤에 일본에서 식당알바를 했음
타베로그 이런 맛집 소개 사이트에도 자주 올라오고 매번 줄설정도로 바쁘고 인기 많은 가게였어
특히 예약해야 먹을 수 있는 코스요리가 유명해서 매일 단체예약이 엄청 많았음

그날도 한 12명정도 되는 단체예약 손님이 있어서 미리 자리 셋팅해놓고 있는데 그 예약손님중에 한 분이 시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오셔서는 셋팅된 좌석들을 찍어도 괜찮겠냐고 물어보셨고 우리는 그 정도야 괜찮으니 ㅇㅋ했어 이제부터 이 손님을 a님이라고 하겠음

A님은 좀 유난스럽게 막 탁자 아래..이런데까지 좀 구석구석 사진을 찍어가더니 그럼 원래 시간에 다시 오겠다면서 고맙다고 하고 다시 나가셨어.

여기까진 우리도 아무 생각 없었는데 갑자기 다른 일하는 동료 알바생이 토리상 밖에 좀 보라면서 얼굴이 사색이 되더라고

보니까 아까 그 a님이 가게 바로 건너편 인도에 똑바로 서서 이쪽을 그냥 계속 바라보고 있는거야
참고로 이 날은 7월인가 8월인가 아무튼 한여름이었고 나톨은 도쿄 한복판에서 일했어...일본이 한국보다 훨씬 더움 참고로..
한 시간 내내 그렇게 a님은 움직이지도 않고 그 상태 그대로 계속 우리 가게를 보면서 서 있었어


그러다가 시간이 되었고 예약한 단체손님들과 함께 a님도 들어왔어. 대부분 다 중년나이대의 혼성그룹이었음
그런데 분명 예약은 12명이었는데 들어온 손님들은 a님을 포함해서 총 13명인거야
코스요리는 미리 사람 수 대로 음식 준비를 해놔야 했기 때문에 추가로 1인분 더 만들고 하는 건 힘들어서 누가 예약 잘못 받았냐 이러고 혼나다가

결국 저희가 예약 잘못 받은거 같다고 12명분 자리밖에 준비 못했다고 그분들에게 가서 이야기 했는데
그중에서 제일 리더?격으로 보이는 사람이 12명만 예약한거 맞다고, 그러면서 a님을 가리키더니
이 사람은 안 먹고 그냥 옆에 서있기만 할 거니까 괜찮다고 하는 거야....??????

우리가 그렇게 하긴 힘들 것 같다고 차라리 의자라도 가져다 드리겠다고 하니까 괜찮대...

a님도 싱글싱글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고 있고 결국 어쩔 수 없이 우리는 그 12분에게만 코스요리를 제공을 했어


이 그룹 사람들이 정말 이상했던게 과도하게 싱글거리면서 웃고 엄청나게 친절한 척 함
우리 가게는 알바생들마다 전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있었는데 뭐 하나 서빙해주면 가져다주신 토리상에게 박수~!!하면서

그 13명이 전부 다 박수 짝짝 치면서 웃으면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하고 과도하게 인사를 해...

거기다가 a님은 계속 주방으로 들어오면서까지 우리가 서빙하는걸 자기가 도우려고 했음...
그때 우리가게 코스요리는 철판요리 비슷한 거였어서 특수장갑을 안 끼면 옮길 수가 없는데 계속 그거도 자기가 맨손으로 들고 가겠다고 하질 않나, 괜찮다고 해도 음료수라도 나르게 해달라고 하질 않나 아무튼 정말 곤란했어

그러다 대충 메인 요리들은 대부분 다 나가고 다른 손님들도 오고 해서 바빠지고 어느 순간부터 a님도 안 보이고 해서

우리는 그냥 별 사람들도 다 있다 그쵸 하고 웃으면서 다른 일 마저 하는데
갑자기 같이 알바하는 다른 동료분이 토리상 저 방금 진짜 이상한 거 봤어요;;하고 귓속말로 말을 거는거야

이 동료분이 말하길 어느 순간부터 a님이 가게 밖으로 나가서는 아까 들어오기 전 처럼 그 자리에 그대로 가서 일자로 또 서있더래.
저러다 일사병으로 쓰러지는거 아닐까 걱정되서 계속 창문 너머 그쪽을 힐끔힐끔 쳐다봤는데

그걸 저 단체손님중에서 한 분이 봤던 거 같대

그러니까 이제 그 사람이 나가서 a님께 뭐라고 귓속말로 말을 걸더니 

그즉시 a님이 서있는 자리를 가게 정면 창문에서 바로 보이는 곳에서 이제 몸을 뻗어야 겨우 보일만한 구석지로 옮겨서 또 서있더라고...

저기 보이냐고 가리키는데 정말 너무 무서웠음

아무튼 코스요리는 끝이 났고 가게에 시간제한이 있어서 내가 가서 몇시까지 이용 가능하다고 단체손님 테이블 가서 이야기 하니까

마지막까지 힘내주신 토리상에게 박수~!!하면서 다들 또 웃고 박수치고 고마워요 고마워요 하면서 난리남...

그렇게 남은 시간동안 계속 떠들다가 일행중 한 아홉명이 먼저 나감.나갈때도 우리 알바생들 모두에게 생글생글 웃으면서 박수쳐주면서 나갔어....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사람들이 나가자마자 갑자기 그 테이블이 싹 조용해짐.

아까 말했던 리더격인 사람 포함해서 3명끼리 무슨 수첩을 꺼내서(이거 아까 그 동료알바생이 지나가면서 봤는데 사람 이름이 쭉 쓰여있고

옆에 알아보지 못할 무슨 이상한 게 적혀있었대..)자기들끼리 뭐라고 수근거리면서 쓰더니

우리가 시간 다 됐다고 이야기 하니까 언제 그렇게 웃엇냐는 듯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 한마디 안 하고 돈만 내고 쓱 나가버림

그리고 그제서야 a님도 이 남은 일행들이랑 같이 사라졌어

저 알바 하는 동안 벼라별 이상한 모임이 많이 오긴 했는데 진짜 독보적이라 아직까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기억 중에 하나야....
지금도 뭔지 모르겠음 무슨 사이비종교 모임 같은거였을까?

  • tory_1 2020.02.08 14:56
    뭔 면접 같은건가?
    테이블매너 면접 ? ㅎㄷ ㄷ 진짜 기괴하다
  • tory_2 2020.02.08 15:02
    진짜 뭐지....? 3명과 a가 나머지 9명을 평가하는 그런거였을라나 그래도 진짜 이상....
  • tory_3 2020.02.08 15:37
    ??? 진짜 모르겠다 계속 가게 밖에서 쳐다보고 있었던것도 넘 이상하고.... 뭐지??
    단체 식사 하는거 관찰해야할 일같은게 있었던건가로 생각해보려고 했는데 그럼 자기가 서빙을 하겠다고 할 일이 없지 않나? 박수는 또 뭐며... 진짜 이상한 상황이다
  • tory_4 2020.02.08 16:12
    난 첨에 자리 사진 찍어간다 했을 때부터 뭔가 독살?이런 거 상상했는데...음식 나르는 거 도와준다는 것도 수상하고...
  • tory_5 2020.02.08 16:32
    미스터리 쇼퍼?????
    아니면 신흥종교 모임?
  • tory_6 2020.02.08 16:4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7/04 14:48:40)
  • tory_7 2020.02.08 17:21
    아무리 생각해도 뭔지 모르겠어서 진짜 무섭다
  • tory_8 2020.02.08 17:42

    a는 식사 손님들과 같은 소속이 아닌 보디가드?같은 건듯. 


    먼저 테이블을 확인하고 사진을 찍은건 폭발물이나 위험상황을 경계한것 같고

    주요 인사들이 오기전에 거기 그렇게 우두커니 위험인물이 들어가거나 누가 들어가고 나가는지를 지켜보려고 한거같음.

    마지막에도 그렇고~! 


    근데 뭔지는 모르겟네... 무섭...

  • tory_9 2020.02.08 17:54
    오 그럴듯해
  • tory_15 2020.02.09 00:28

    제일 그럴듯하다

  • tory_16 2020.02.09 05:38
    나도 이게 그럴 듯한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이 너무 수상해 뭘까
  • tory_17 2020.02.09 09:16
    오오!! 토리덕분에 덜 무서워졌어!!!
  • tory_18 2020.02.09 11:40

    오 제발 이거였으면 안그러면 너무 기괴해서 계속 찝찝할듯ㅠㅠㅠ

  • tory_22 2020.02.09 16:07

    차라리 이거면 좀 납득이라도 될 거 같다... 대체 뭘까?

  • tory_23 2020.02.09 21:0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2/20 19:06:01)
  • tory_26 2020.02.10 18:35

    진짜 차라리 이거였음 좋겟다.. 넘나 무서운거..ㅠㅜ

  • tory_10 2020.02.08 18:06
    우와 기묘한 이야기 같은 드라마에 나올 것 같은 이야기다ㅠㅠ 와아 토리야 글 올려줘서 고마워
  • tory_11 2020.02.08 18:31
    진짜 이상한 모임이다ㄷㄷㄷㄷ
  • tory_12 2020.02.08 22:16
    나도 a는 먼저 와서 장소 확인한 것도 그렇고 가게 밖에서 지켜본 것도 그렇고 뭔가 신변 안전 책임지는? 그런 사람인가보다 하고...그냥 억지로라도 납득하면서 쭉 읽었는데 나머지는 진짜 상황 자체가 묘하다ㄷㄷ
  • tory_13 2020.02.08 23:13
    나는 쭉 읽으면서 a가 누군가의 하우스 슬레이브(SM 관계에서 바깥, 집 할 것 없이 복종당하는 관계) 인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어떤걸 적었다는 것에서 갸우뚱 했어.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성적으로 개방되어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그런 모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ㅋㅋ 정말 뭘까...
  • tory_14 2020.02.08 23:47
    진짜 무슨 사이비종교 단첸가...? 그외엔 짐작도 안 가 정말 이상한 모임이다 와
  • tory_19 2020.02.09 13:25
    와 진짜 이상한 모임이다...
  • tory_20 2020.02.09 13:2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2/12 17:51:50)
  • tory_21 2020.02.09 14:55
    ㅈㄴ 기괴해 머여...
  • tory_24 2020.02.10 04:20
    미친 너무 무섭다 나였으면 벌벌떠느라 접시 다 깨먹었을듯
  • tory_25 2020.02.10 09:37

    이상해 ㅠㅠㅠㅠㅠ

  • tory_27 2020.02.10 19:25

    종교집단인가...

  • tory_28 2020.02.11 04:28
    별거 아닌데 엄청 무섭다 ㅠㅠㅠ
  • tory_29 2020.02.11 17:19

    기괴하다..

  • tory_30 2020.02.12 17:49
    헐 무섭다 진짜 기괴해...
  • tory_31 2020.02.12 22:06
    와 난 처음에 벌칙같은건가 했어.
    맛있는 녀석들에서 벌칙으로 한명 못먹잖아 그런건줄알았는데....(....)
  • tory_32 2020.02.13 16:2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2/10 01:44:40)
  • tory_33 2020.02.14 16:07

    소름이다.. 12명으로 예약하고 13명이서 온거부터 과도한 리액션 ㅠㅠㅠ대체뭐임 일본이라 더 우라가 있을 것 같아서 무섭당

  • tory_34 2020.02.16 20:13

    진짜 기괴하다..뭔가 일본이랑 어울리는 에피소드이기도 하고

  • tory_35 2020.02.17 17:53

    진짜 기묘하다...직접 겪었을거 생각하니까 섬뜩해ㅜㅜ

  • tory_36 2020.02.18 14:46

    와,,, 소름...;;

  • tory_37 2020.02.21 18:11
    기괴하다진짜..
  • tory_38 2022.12.22 16:44
    와 진짜...추측도 안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추락하는 비행기!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 <노 웨이 업> 시사회 17 2024.05.28 865
전체 【영화이벤트】 당신의 데이트도 악몽이 될 수 있다! 🎬 <캣퍼슨> 시사회 17 2024.05.28 852
전체 【영화이벤트】 관망 비극 심리 스릴러 🎬 <양치기> 시사회 6 2024.05.27 1387
전체 【영화이벤트】 🎬 <기괴도> 신세계로의 초대 전야 시사회 11 2024.05.27 1217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79911
공지 꿈글은 오컬트방에서 작성 가능합니다. 2021.02.25 264450
공지 공포방 공지 69 2017.12.18 279917
모든 공지 확인하기()
871 실제경험 사주 보고 왔는데 운세.. 48 2020.02.12 6038
870 실제경험 동생이 내가 콩콩 뛰어왔대 ㅠ 34 2020.02.11 5663
869 실제경험 사주에 맞춰서 개명한 썰 15 2020.02.11 5008
868 실제경험 삼일장 치르신 할머니가 방금 나 달래주러 왔어 16 2020.02.11 3522
867 공포자료 일본에서 90년대까지 존재했다는 최악의 고등학교 33 2020.02.10 10131
866 공포자료 두문장 공포소설 대회.jpg 22 2020.02.08 7904
» 실제경험 일본에서 알바하면서 만난 가장 이상한 사람들 38 2020.02.08 11583
864 공포괴담 외삼촌이 가격이 저렴한 집에 들어가 겪은 쇼킹한 이야기 15 2020.02.08 5232
863 공포괴담 [레딧] 우리는 좀비 사태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다 17 2020.02.07 6705
862 실제경험 살인사건이 일어난 집 17 2020.02.06 5118
861 공포괴담 이마트 나폴리탄 괴담 24 2020.02.06 20156
860 공포괴담 침착하게 행동 하십시오 이건 훈련 상황입니다 23 2020.02.05 6940
859 공포괴담 벼랑위의 포뇨 괴담 15 2020.02.05 6540
858 공포자료 신문지에 음식을 싸서 보관하면 안되는 이유 (깜놀주의) 140 2020.02.04 10538
857 공포괴담 [2ch] 개구리 노래의 진실 19 2020.02.03 5570
856 공포자료 SCP재단 만화: SCP-2571 크래글우드 유원지 15 2020.02.03 3019
855 공포자료 1타강사 이지영이 유명한 점집에 갔던 이야기 12 2020.02.02 6405
854 공포자료 SCP 간단 소개 만화 : SCP-096 "부끄럼쟁이" 13 2020.02.02 5819
853 공포자료 일루미나티 카드에 예언된 전염병 51 2020.01.31 9166
852 공포자료 SCP 간단 소개 만화 : SCP-173 조각상 13 2020.01.26 6621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86
/ 86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