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인기많고 핫해서 천천히 정독했는데 내가 뭘본건지 잘 모르겠다;
여태 무료분으로 풀린거까지 다 봤는데 캐릭터들 서사도 잘 이해가 안가고 내용이 너무 없는듯
이하 보면서 소소하게 당황했던 포인트들
1. 갑분화재
갑자기 화재나서 홍련이 죽을뻔한거 보고 너무 맥락없이 갑분이라서; 처음엔 과거회상인줄 알았음ㅠ
베댓보니까 회상인줄 알았다는 내용 있더라ㅋㅋㅋㅋㅋ
그런데 끝까지 다 보니까 이 화재사건이 홍련이한테는 나름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엄청난 사건이더라고?? 그걸 이렇게 물에 술탄듯 술에 물탄듯 밍숭맹숭하게 연출해놓으니까 몰입이 잘 안됨...
애초에 왜 화재가 났는지도 모를... 뭐 하다못해서 촛불이 장식용 천에 옮겨붙어서 그랬다든가 누가 의도적으로 불질렀다든가 한마디로라도 지나갔으면 이렇게 뜬금없진 않을텐데;
그냥 이유없이 불났다-> 죽을뻔했다-> 홍련이 이 일을 계기로 권력을 잡아야겠다고 결심하게됐다 까지 너무 그냥 주입식이라고 해야되나.. 그런줄 알고 토달지 말어! 하면서 슝 지나가버리는 느낌이었어ㅋㅋㅋ
처음에 이 화재 연출에서 엄청 당황스러웠는데 그냥 작품의 모든 사건이 전체적으로 다 이런 느낌이더라.. 이유는 없고 그냥 그렇게 됐으니 토달지 말아라.. 이느낌..ㅋㅋㅋㅋㅋ
2. 궁에서 처음 만나는 왕족 앞에서 그 아버지인 국왕 뒷담까다가 태형을 30대나 처맞으나 절대 죽거나 불구가 되지 않는 양도결.
(설명구가 다 말해주고 있으니 이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3. 갑분 유학
갑분 유학이요.......???????????????????????????????????
제일 당황했던 부분이라 짤까지 써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분 유학에 갑분 정신차리고보니 2년후...... 진심 당황했쟈나....
중간에 몇화 뛰어넘은건가 놀라서 앱오류인줄 알고 회차목록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옴...
앱오류가 아니었다고 한다...
이 유학+2년후 설정이 제일 당황스러웠던게; 유학을 기점으로 홍련의 캐릭터성이나 홍련이 여태 이뤄놓은 성취가 갑자기 확 바뀌고 쌓이게 됐는데 그 중간과정이 너무 과감하게 생략돼있음...
분명 유학가기 전의 홍련은 어리숙하고 소심하고 눈치 많이 보는 성격이었는데 갑분 2년후 홍련은 당당하고 똑부러지고 냉혹하기까지 한 성격이 돼버림;
아예 딴 캐릭터같음...
그와중에 홍련이 유학 중에 제국에서 외교적으로 성취를 많이 이뤄놨다는 "설정"인데..... 이게 말그대로 그냥 설정이네...ㅋㅋㅋㅋㅋ
어떻게 무슨 수를 써서 그렇게 했는지는 아무도 모름ㅋㅋㅋㅋㅋ 그냥 그랬대ㅋㅋㅋ
아마 작가님도 모르시는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갑분 국왕 서거 -> 갑분 홍운 양위 -> 갑분 반란
이 과정 농담 안하고 한 5화컷이었던것 같음.....
정황상 세자였던 홍운이 국왕의 죽음을 유도해놓고 자기가 왕이 됐고, 그걸 눈치챈 홍련이 결정적인 증거를 잡아 홍운을 끌어내리고 본인이 왕이 된다는 설정인데......
그 많다던 국왕의 자녀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없는지 홍운이랑 홍련만 서로 기싸움하는지....... (심지어 처음에 홍련 괴롭히던 그 자양인가? 하던 이복언니캐도 급 증발함ㅋㅋㅋㅋㅋㅋㅋ 있던 캐가 그냥 작가 편의에 따라 사라지고 생기고 그래...)
그리고 국왕까지 제거할 정도의 세력가인 홍운이 도대체 왜 눈엣가시인 홍련이는 제거를 못하고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한건지도 모르겠고.....
애초에 홍운이랑 홍련이 어떻게 왕위를 놓고 기싸움을 하게 됐는지, 홍련이 어떻게 홍운을 위협씩이나 하는 입지에 올라갔는지 제대로 설명도 안돼있음..
홍련은 검무 몇번 췄는데 갑자기 왕국에서 제일 유력한 왕위 계승 후보가 되어있음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갑분 반란.....은 그냥 너무 당황스러워서 논리적으로 뭐가 이상한지 일일히 짚어내지도 못할 것 같으니 걍 패스
5. 캐릭터들 감정선이 이해가 안가.......
중간까지 보고 너무 당황스러워서 ㅌㅇㅌ에다가 쳐보니까 애초에 구피꽃이 정치물로 볼만한 만화는 절대 아니니까 그냥 캐릭터들 기믹만 보고 파야된다는 얘기가 많더라고...
원래 그렇게 즐기는 만화라고...
그래서 그냥 중간부터는 나도 마음을 비우고 정치물이 아니라 연애물로 보려고 내 모든 세포를 로맨스에 맞춰놓는걸로 감상목적을 선회했는데....
캐릭터들이 서로한테 왜 끌리고 왜 좋아하고 왜 애증을 느끼는지 자체도 잘 이해가 안가서 로맨스물로도 노잼이었어.......
그나마 홍련-> 도운 감정선은 이해가 되긴하는 수준인데 (어렸을때 아무도 거들떠보지않던 자신을 발굴해준 유일한 상대)
홍련 캐릭터 자체가 서사가 너무 빈약하다보니까 도운한테 홍련이 느끼는 감정선도 빈약해짐.
맹목적인 애정과 동경 -> 자길 이용하기만 하는 상대에 대한 애증
이라는 감정선의 변화가 천천히 납득이 됐으면 모르겠는데
2년간 유학시절이랑 같이 감정선도 그냥 통으로 증발해버린듯...
그리고 백한 -> 홍련 / 홍련 ->백한 / 백한->도운 / 도운->백한은 더 말할것도 없이 너무 설명이 부족해서 도대체가 몰입이 안됨..
그래서 니네가 도대체 왜 서로 그러고 있는건데?????? 나만 왕따시키지말고 좀 끼워줘.........
분명 처음엔 죄인을 죽이네 살리네 하고 있다가 갑자기 정신차리고보니 별을 따다줌세 하고 있음.. 만화 캐릭터들한테 왕따당하는 기분..
써놓고보니 인기있는 거랑은 별개로 내가 원하던 방향의 작품이 아니었던것 같아서 그냥 내가 하차할수밖에 없을것 같긴하다ㅋㅋㅋ
그냥 읽다읽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쓰다보니 길어졌네ㅋㅋㅋㅋㅋ
뭔가 작가님이 본인이 그리고싶은 건 분명히 있는데 마찬가지로 그 부분을 백업해주기 위해서 그리기 싫거나 어려운 부분까지 쌓아올리는 방법을 전혀 모르시는듯...
그냥 모든 장면장면이 죄다 작가님의 그리고 싶은 부분들만을 누덕누덕 기워서 엮어낸것 같아
안 그래도 이거 초반에 계속 말 나옴ㅋㅋㅋㅋㅋ
난 걍 양도운이냐 백한이냐 주식 잡기 로맨스로 봄... 개연성은 날려보냈고 로맨스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