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숲

아우 ㅠㅠ 넘 기뻐서 쓴다 ㅠㅠ


2017년 8월 2억 초반에 전세 입주를 했어.  당시 내가 사는 지역은 당시 극심한 전세난이라 다른 집들은 최소 2억 중후반 이상이었고 저 금액 대비 위치/집 컨디션이 더 좋은 곳은 단언컨데 없었어.  구축이지만 싱크대 교체+ 도배+ 넓은 평수라 보기 좋았거든.  우리 부부 직장도 30분 내 통근 가능 했고.


걸리는 점은 집주인이 법인 임대사업자고, 전세가가 다른 동네보다는 싸지만 매매가 대비 95%ㅋ  불길하지?  그치만 2017년만 해도 전세보증보험이나, 전세 위험에 대해 좀 무지한 때였지. 부동산은 이 동네 전세가가 매매가 대비 높지만, 수년간 안정된 가격대이고, 사장님이 돈 많은 분이니 문제 생겨도 잘 해줄 거라며 등 떠밀었어^^  심지어 우리 동네만 매물은 8채, 뭐 총 200 채 넘게 가지고 있대.


사는 동안은 좋았어. 위치가 살짝 외지지만 집 컨디션 좋고,  버스 많고, 주변 상권도 나름 있고, 통근도 편하니 ㅋㅋ


불길한 예감은 2018년도 후반부터 구체화되기 시작했어.  주변에 신축 아파트가 많이 생김. 전세 물량이 엄청 늘어난 거지. 융자 때문이겠지만 1억대로도 신축 전세 매물이 나왔고, 수 년간 변한 적 없다던 이 동네 전세가도 뚝뚝 떨어지기 시작함.


2019년 5월, 신혼집 동네의 전세가는 입주할 때보다 최소 3~5천정도 낮은 가격으로 전세가가 형성됨.   2017년도에 비싸서 접은 동네도 전세가가 몇 천씩 떨어지고, 돈도 더 모았으니 다른 데 갈 집도 많아진거야.  이땐 막 역전세라고 난리가 났어. 매매가의 95% 수준인 우리집은 당연히 완벽한 깡통전세ㅎㅎ 매매가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우리집 전세보증금보다 저렴하게 매매된 케이스가 나왔어.  


그래서 집주와 딜을 하려고 했지.  사실 집주인이 전세가를 깎아서 재계약 해주거나 역전세를 제안했으면 그렇게 하려고 했어. 이사 비용도 만만치 않으니까.  집에대한 불만은 거의 없었고.  


그런데, 집주가 집을 내놓은다고 말만하고 잠적함...^^  전세보증보험 안 들었다고 멍청한 내 자신을 후회했지만, 뭐, 법인임대사업자는 원래 세입자가 보험을 못 든다고 하더라... 보증한도도 100%가 아니고.   


5-6월 집주는 우리 전화는 안 받으면서 새로운 번호의 전화는 받더라고. 여러 전화로 전화했지만 뭐 큰 소득은 없었음.


그래서 내용증명을 보냈어. 통화는 다 녹음했지만, 계약연장의사가 없다는 부분에 대해 문서로 갖고 있는 게 좋을 거 같아서. 그런데 사업장, 집주소 다 폐문 부재 ㅋ 사업장 등기 다시 떼 보니 집 주소가 변경 되어 있길래 거기로 다시 보내니 또 이사 송달 되고... 암튼 그렇게 전달이 되긴 함.  그리고 전화가 한 번 왔는 데, 제발 그냥 살아달라는 거야. 요즘 임대사업자들 너무 힘들다고. 근데 그렇다고 해서 다른 조건은 전혀 제시를 안하니 우리도 싫다고 하고 집 내놓으시라고 답변함.


부동산에 가서 집주한테 연락왔냐 하니 집은 내놨는 데 2억 초반... 당시 시세보다 3천이상 비싸니 아무도 집을 보러 안오는 거라 하더라. 내용증명을 2차로 더 강력하게 써 보냈지.  8월 만기일 즈음은 법무사 상담을 받고 있었어. 


3차로 내용증명을 보내니 전화가 또 왔어. 그냥 더 살아달라고. 물론 다른 조건은 전혀 제시 안했지만, 무조건  2019년 말이나 20년 초에는 돈을 줄 수 있겠다고 사정하더라고.


문제는 집주는 법인 임대 사업자고,  망하면 깡통 전세라 우리도 제대로 전세금을 건지기 힘든 상황이잖아.  지급명령을 하든, 전세금반환청구를 하든 법적 절차를 밟아야하고, 비용과 시간이 드는 거고.  그래서 "임대차 분쟁 위원회"를 이용하기로 했어. 이걸 통해서 조정서를 받으면 적어도 반환 소송은 안해도 되거든. 바로 경매에 넘길 수 있는 강제 집행권이 생김. 비용도 몇만원 수준으로 아주 저렴해.


집주한테 "임대차분쟁조정 위원회"를 통해 조정서에 사인을 해 주면 아무 조건없이 1월 말까지 살겠다고 했어. 


그렇게 합의를 하고는 진짜 집이 아무리 좋아도 애물단지로 보여서 잘 못살겠더라ㅠ  12월 초부터 1월 말 우리 나가기로 했는 데 준비하고 계시냐 했더니, 또 그냥 살아달라고 사정함...  이때부턴 우리도 그럼 2월 바로 경매 넘긴다고 강하게 나감.


아무튼, 집주가 그래도 망할 상황은 아니었는 지(망할 상황이면 경매하라고 하고 파산신청함) 어떻게든 전세금 빼준다고 하더라고.  집도 2천정도 낮춰서 내놓고. 집 정말 열심히 보여줬고 다들 집 깨끗하다고 좋아했지만 시세보다 비싸서 나가진 않음.


그와중 집주는 더 살아달라고 자꾸 사정해서 속이 끓고, 혹시라도 경매 진짜 해야할까봐 다음 집도 못 보고 있는 데... 1월 중순 갑자기 전세금 반환에 대한 본인 계획을 말해주더니 말일에 법무사를 통해 대출을 받아서 우리한테 전세금을 빼줬어 ㅠㅠ  물론 불안해서 나는 통화 100번은 한 듯. 법무사랑 은행직원한테 미안할 정도야... 정작 집주는 이 과정은 쏙 빠짐ㅋㅋ


3천만 낮게 내놓으면 전세가 충분히 들어올 집에 왜 굳이 본인돈 5천이상을 써서 풀 대출을 받아 돌려주는 지 우린 정말 이해불가지만... 여튼 빼준다니까 그냥 미련없이 짐 싹 뺐어. 


여튼, 작년 내내 전세금 반환 때문에 속 끓였는 데, 어떤 방식으로든 돌려받아서 속은 아주 편안해짐.


이사가는 집은 개인 집인 것/보증보험 가입 가능한 걸 이미 확인 했으니, 입주하자마자 그냥 풀로 돈내고 보증보험 가입할 생각이야 ㅠㅠ


다들 요즘은 워낙 흉흉한 걸 아니 잘 할 거라 생각하지만 ㅠㅠ 전세 잘 알아보고!!!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길바라!!  혹시라도 전세금 반환 관련해서 물어볼 거 있음 내가 아는 한 열심히 답을 해줄게!!

  • tory_1 2020.02.0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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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0.02.0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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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0.02.0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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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6 2023.11.2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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