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기반이라 이걸 스포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걍 뉴스만 찾아봐도 스토리 내용 다 나옴)
진짜 좋은 여성영화였어.
폭스뉴스에서 일어났던 사장 로저 에일스랑 앵커 빌 오라일리의 수십년에 걸친 성희롱/성폭력을 고소한 여성 앵커에 대한 실화를 다룬 영화야.
니콜 키드먼이 고소한 여성으로 나오고,
샤를리즈 테론은 폭스 뉴스의 간판 진행자 메긴 켈리, 마고 로비는 폭스에 입사한지 얼마 안된 야망있는 여성으로 나옴.
그밖에 케이트 맥키넌이 마고 로비 동료로 민주당 지지 하는 레즈비언(인데 취준하다보니 폭스만 합격해서 공화당인척 다니고 있음)으로 나오고ㅋㅋㅋ
실화 기반이라 깝깝함과 빡침이 두배인데, 그래도 영화는 진짜 괜찮더라고.
(실제 인물들 고대로 나옴. 트럼프는 실제영상으로 계속나오고, 머독형제랑 루퍼트 머독도 나오고)
폭스랑 공화당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당하는 취급이나 이런거는 정말 환장스럽더라..
폭스뉴스는 방송에서 투명한 테이블을 쓰는데 왜인지 아니?
여성 앵커의 다리가 보이기 때문임..^^...(심한욕) 여성 앵커들은 90%가 금발에 미녀, 짧은 원피스같은 옷만 입고 방송하고...
뉴스에서도 오늘 너무 예쁘다, 옷이 예쁘다 등등 소리 듣는거 당연한 존재들..^^..(심한욕)
직장 내에서도 성희롱스러운 발언들 종종 튀어나오고...
그 여자들도 폭스에 동조하고 그들의 목소리와 공화당을 대변하는 사람들임에도 환장스러움 그 자체인것,,,,
(산타는 당연히 백인이죠! 흑인 산타라니 막 이런소리 대놓고 하고, 다들 그냥 폭스의 그 기조대로 행동하는 여성들이기는 해)
암튼 니콜 키드먼이 조금 깨여있는 싫은 소리를 방송에서 조금씩 하다가 해고되고,
미리 준비해놓은대로 사장을 성희롱으로 고소하면서 급격히 이야기는 진행되는데
이 과정에서 폭스 뉴스 내부에서 여성들의 태도를 그려내는것도 인상적이었어
(로저 에일스를 지지하자는 티셔츠를 입자는 여성 직원들, 그의 뒷이야기를 다 알고 있어서 한걸음 물러서는 여성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여성들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코르셋같은 보정속옷을 입고, 꽉끼는 드레스로 옷을 갈아입는 앵커들...
결국 로저가 물러나자 타이트한 원피스를 입고 지지하자고 앞서던 직원이 품이 넉넉한 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모습...)
저런 소용돌이 속에서 그들 내부에서도 변화에 대한 움직임이나 물결을 느끼지만,
폭스 내에서 여성들은 여전히 소수자고, 그 물결을 따라가야할지, 아니면 그냥 지금처럼 모르는척 남자들 비위 맞추면서 호호 하면서 있어야 할지
그런걸 고민하는 듯한 느낌도 있고... 여러가지 생각해볼거리가 많더라고.
결국 그리고 마지막에는 딱히 바뀌는게 없다는것도...ㅎ... 환장쓰.. 루퍼트 머독이 일단 임시 사장을 맡게 되면서 연설을 하는 장면인데
이때 폭스에 있던 여성 캐릭터들의 얼굴을 비춰주는데, 다들 표정 연기가...
(그리고 케이트 맥키넌 캐릭터도ㅠㅠ
로저 쫓겨난 뒤 동료인 마고로비가 여친으로 추정되는 사람이랑 찍은 사진 숨겨놨다가 숨기지 말라고 꺼내놨는데, 연설 들으면서 다시 숨김....ㅠㅠ)
아, 영화 끝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오는 자막이 환장이었음ㅋㅋㅋㅋㅋㅋ
폭스 뉴스는 성폭행 피해자인 여성들에게 5천만불을 합의금으로 지불했다,
그리고 폭스 뉴스는 로저 에일스와 빌 오라일리에게 퇴직금 명목으로 6천만불^^을 지불했다...ㅎ....ㅎ.ㅎ..ㅎ.ㅎ..
이게 현실이구나 싶어서 깝깝하더라고...ㅎ....
암튼 깝깝한 현실이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그들이 무언가 바뀌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민주당/공화당, 폭스/CNN/NBC/ABC 등을 떠나서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받는 대접은 좌우를 가리지 않는다라는 생각도 들고....
공화당을 지지하는 여성들을 통해 보는 여성 연대에 대한 좀 색다른 느낌의 영화였던거 같아.
그리고 다들 연기가 미쳤음ㅋㅋㅋㅋㅋㅋ SAG 앙상블 후보 오를만 하다고 느꼈어.
니콜은 살짝 관찰자적인 느낌이라 레이스 주목 못받은건 좀 이해갔고, 샤를리즈 진짜 카리스마 짱짱 존멋으로 나옴.....ㅠㅠㅠㅠ
케이트 맥키넌도 여태까지 맡은 캐릭터들 중에서 제일 진지한 연기했는데, 정극도 생각보다 소화 잘하더라?
무엇보다 마고 로비가 베스트야...ㅠㅠㅠㅠ
마고 로비 캐릭터가 진짜 인상적이었던게 골수 공화당 지지자인 밀레니얼 여성으로 나오는데 (집에서도 폭스만 본다고 함)
우연히 로저 에일스와 면담을 가지게 되고, 거기서 성희롱을 당해.
다리가 섹시한지 보자면서 일어서보라고 하는데, 치마 올리라고 하면서 다리가 다보이게 올리라고 계속 요구 당함.
(그리고 그 이후에 몇번 불려가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뉘앙스로 언급되는 장면이 있음)
폭스랑 공화당을 열렬히 지지하던 여성이, 그녀가 존경하던 폭스뉴스의 수장에게 성희롱을 당한 뒤에 표정 변화같은게 인상적이었어.
현실을 깨달았다는 표정, 내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을 어떤 것이었나 같은 그런 복잡한 표정들...
암튼 여우조연상 후보는 당연해 보이고, 개인적으로는 올해 여우조연 후보 5명 중에서 마고 로비 연기가 제일 좋았음.
오스카 클립으로 나올만한 장면도 있어. 사실은 나도 성폭행 당했다고 케이트 맥키넌 캐릭터에게 울면서 전화하는 씬이 있는데,
진짜 꾹꾹 눌러놨던게 더이상 누를 수 없어서 넘쳐올라서 터져나오는 듯한 감정 묘사가ㅠㅠ 그럼에도 그걸 티 안내려고 억누르는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데 하..ㅠㅠ
우리나라에서도 곧 개봉하는걸로 아는데, 개봉하면 암튼 꼭 보러가길 추천해ㅠㅠㅠㅠ
배우들 연기만 봐도 재밌다...ㅠㅠ
리처드 쥬엘도 봤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