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엄청 옛날이었는데.. 스마트폰쓰기도 더 전이었음
그땐 여행다니는걸 좋아해서 차타고 어디를 많이 놀러다니고 그랬었음
근데 목적지만 정해둘뿐 딱히 여행일정을 짜고 그러지 않았거든 당연히 숙소도 당일에 가서 바로 자고 그랬는데 주로 모텔이었음.
그날도 퍙소와 다를바없는 여행이었는데
하필 운이 안좋았는지 외진곳에 들어서게 되었는데 밤늦게 국도를 달려도 숙소가 안나오는거임...;;
내가 아무리 무대뽀로 여행다니고 그랬다지만 아무도 없는데에 혼자서 차안에 자기 좀 그렇잖아.
하도 달려도 아무것도 없어서 차라리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서 지새울까 싶었을 정도였음. 다행히 아직은 그렇게 피곤하지 않은 상태였고.
근데 좀더 가다보니 모텔이 나오는거임
다행히 외관도 멀쩡해보이고.. 그래서 맘놓고 체크인을 했어. 밤늦게 혼자 온거라 걱정했는데 암말없이 방키만 내주시더라. 근데 창구(모텔다녀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카운터가 ㄹㅇ 사람얼굴 아예 안보이게 딱 최소한의 공간만큼만 밑으로 뚫어놓은거..) 너머 암말씀도 없고 좀 그랬긴했어ㅋㅋ 근데 솔직히 외진곳의 모텔은 거의 이렇더라..

암튼 방키를 받고 계단을 올라갔는데
솔직히 넘 외진데에 있어서 방이 이렇게 많을 필요없었을텐데.. 방이 꽤 있었음. (근데 이것도.. 모텔이라면 거의 다 이럼..)
뭐 암튼 방은 흔하디흔한 방이었음. 그냥 싸구려 벽지에 화장대.. 뒤가 뚱뚱한 티비도 있었던 것 같고..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그저그런 방이었음.
전체적으로 구릿구릿하고. 묘하게 이상한 냄새도 나고.

그러다보니 새벽이라 이부자리 펼치고 잠잤어.
물론 화장실 불만 켜둔 상태로.

근데 자다보니 뭔가 쎄한거야.
잘모르겠지만 느낌이 그렇잖아. 뭔지몰라도 아 망했구나.. 싶은? 진짜 좆됐다는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는거ㅋㅋㅋㅋ
한번 잠들면 웬만해서 안깨는데 아무런 전조도 없이 깬거야. 참고로 눈은 뜨지않고 정신만 깬 상태로..
절대로 눈을 뜨면 안됀다는 이상한 예감이 드는거.
설상가상으로 몸도 안 움직여.
그때가 봄이었고 이불도 덮은 상태라 안추워야 하는데 으슬으슬 한기도 느껴지는거..

이게 말로만 듣던 가위구나 싶었는데
또 환장스러운게 나톨 살아생전 가위 한번도 눌린적도 없고 저때 이후로 한번도 눌려본적도 없었음.
그간 가위썰 들어오면서 응 주작했는데 진짜 그게 있더라고...
움직이고 싶은데 안 움직여!!ㅋㅋㅋㅋㅋ

심지어 그게 끝이 아니었음.
그 사이에 누가 체크인했는지(내가 주차할땐 차는 나 하나밖에 없었음) 그간 조용하던 방에 소음이 생기는거야. 뭔 단체로 왔는지 두런두런거리는 말소리가 자꾸 벽너머로 들리는데 가위눌리는 와중에도 이상하다 느낀게
단체로 왔으면 즐거운 여행하러 온게 분명한데 왁자지껄하지도 않고 웃음소리마저 없이 말그대로 두런..두런..하는 말소리였다는 거임
솔직히 뭔 수상한 모의하러왔나 싶은 웃긴 생각도 들었음..
그동안 나톨은 가위라도 풀려고 미친듯이 손에 힘주고 있었는데 옆방에서 계속 기분나쁜 말소리가 들려오고,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거 같고..
그리고 분명 화장실 불을 켜놨는데 왜이렇게 시야가 깜깜한건지.. 나 솔직히 눈물이 좀 나왔었음..
눈뜰수있는데 왠지 눈을 뜨면 더 무서워질거 같아서 고집스럽게 손만 움직이기를 한참 반복했는데

문득 생각해보니 옆방 말소리가 뚝 끊겨진 상태였던거야. 그걸 깨닫자마자 갑자기 딸깍, 딸깍 소리가 들려.
딸깍, 딸각, 딸깍, 딸깍... 네번하고 또 딸깍, 딸깍, 딸깍, 딸깍.. 또 네번 ㅅㅂ
진짜... 아까전까지는 좆됐구나.. 이런거였다면 지금은 씨발 좆됐구나. 미쳤구나. 이건 절대 아니다. 이런 강렬한 예감이 들었음

그래서 진짜 손을 미친듯이 움직였어. 아까는 깨야겠다 이정도라면 지금은 생존본능? 진짜 살아아겠구나 싶더라.
다행히 어느순간 움직여. 그래서 눈을 감은 상태로 옆에 둔 가방을 냅다 집어서 그냥 방을 뛰쳐나왔어. (다행히 찝찝해서 샤워도 안한터라 그냥 옷입은채로 잤었고 중요한 물품은 전부 가방에 넣은 상태였음 다만 화장실에 세면도구랑.. 화장대에도 뭘 올려놨었는데 그것들은 그냥 두고나왔어.) 모텔 구조가 단순해서 눈감고 1층까지 내려올수 있었는데 넘 혼비백산한 나머지 카운더 두드리고 열쇠 위에 두고 나왔다, 지금 나가겠다고 거의 소리치듯 말하고
그길로 차를 타고 모텔 나왔어

어느순간 눈을 뜬 상태였는데 진짜 머릿속이 차갑게 식고 운전하는것에만 매달림. 그래선지 위험한 상황없이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무사히 도착했고.
그게 끝이야.

너무 무서워서 의식적으로 일부러 잊고자 노력하니 지금은 그 모텔 외관도, 방모습도 심지어는 대강의 위치마저 기억안날 정도가 되긴했는데.
암튼 저 이후로 한동안 혼자 가던 여행도 관두고, 시간이 좀 흘러서야 혼자 갈수있게 되었음
한번은 모텔 안갈까 하다가 어쩌다 가본 (시설이 좋은) 모텔의 컴퓨터에서 좀 꺼림칙한 장부를 발견한 후로
정말 두번 다시 모텔안가게됨.



솔직히 너무 옛날일이고.. 제일 친한 친구 한명을 제외하고 아무한테도 말 안할정도로 꺼림칙한 경험이었는데 이제 뭐.. 10년도 훨씬 넘었고. 지금 여행중인데 갑자기 그 일이 생각나서 한번 털어놔봐.
물론 비즈니스 호텔임...ㅋㅋㅋㅋㅋㅋㅋ
모텔은 절대 안가...
  • tory_1 2020.01.18 03:29
    지금 자기전에 읽어서 그런지 더 무서워ㅠㅠㅠ 그 사람들 뭐지??? 인신매매나 범죄?쪽인가ㄷㄷ소름
  • tory_2 2020.01.18 04:44
    헐 혼자 진짜 무서웠겠다ㅠㅠㅠ
  • tory_3 2020.01.18 05:21
    ㄷㄷ 너무무서워 근데 그 장부는 뭐야? 더무서움;;;
  • tory_4 2020.01.18 05:41
    꺼림칙한 장부란 게 어떤거였어? ㅠㅠ 존무다...
  • tory_5 2020.01.18 10:50
    헐 장부.. 뭐야 ㅠㅜ 나도 혼자서는 절대 모텔 안 간다 친구들 있거나 하면 가서 잠만 자고 나올때는 있지만 너무 찝찝해 몰카같은거 잇을까봐 샤워는 커녕 옷 갈아입는것도 못하구
  • tory_6 2020.01.18 11:32
    장부.. 2탄써줘.....!!
  • W 2020.01.18 11:47
    아앗.. 장부얘기는 저게 다야. 말그대로 꺼림칙한 장부..ㅇㅇ
    usb꼽았다 뺀건지 연동된 듯해보였고.. 음, 아마 컴끄면 모든 정보가 삭제될 줄 알고 그대로 두고 나간듯한데..(지금 또 생각해보니까 그 컴도 끄면 모든 정보가 날라가는게 맞는데 그건 왜 남아있었지....;;) 말그대로 장부였음.
    다만 꺼림칙했던게 그뿐만이 아니라 여러사람들의 신상이 다 자세하게 기록되어있었고.. 뭔가 더 있었는데.. 그냥 여기서 말을 아낄게. 참고로 그대로 두기엔 좀그래서 다 지우고 나왔음. 이게 끝이야! 나톨 모텔관련 경험은 저 두개가 다임.
  • tory_9 2020.01.18 13:45

    그게모야모야 무슨 몰카 이런건 아니었던거지? 그럼 뭐 심부름센터에서 썼던것같은자료??

  • tory_20 2020.01.22 01:58

    뭐야.. 더 소름돋아 ㅠ

  • tory_8 2020.01.18 13:27
    이런 생생한 경험담 정말 좋아.... 잘봤어 톨아!
  • tory_9 2020.01.18 13:47

    딸깍딸깍 소리는 뭐였어? 문손잡이 만지는 그런소리? 그니까 음. 실제로 뭔일이 있었던건 아니고 가위눌렸는데 느낌이 안좋아서 눈감고 뛰쳐나온거인거야?

  • W 2020.01.18 21:50
    정확히 표현하자면 스위치 딸깍거리는 소리였어.
    그보단 팟-, 팟-, 에 더 가까웠던 같긴 했지만.
    너무 오래전 일이라 느낌만 확실하게 기억날뿐이지 실제로 화장실 불이 깜빡거렸는지 확신은 못하겠어. ㅎㅎ
    아마 가위로 인한 환청일거라고 추정중. 옆방의 두런거리는소리도ㅇㅇ.. 가만 생각해보면 최소 투숙객이 나밖에 없었거나 극히 적을텐데 안그래도 방음이 안좋은데 굳이 옆방에 배치해뒀을까.. 싶기도 해서 가위라고 생각해.

    다만 그날은 정말 이상했던게 밤늦게 운전하긴 했지만 그렇게 피곤한 상태는 아니었거든. 그야말로 아무런 전조없이 갑자기 처음으로 가위가 눌린거라.. 더구나 그날 이후로 한번도 눌린적이 없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고.
    그래서 지금은 그냥 그 모텔에 뭔가 꺼림칙한게 있었나보다.. 그렇게 치고 살고있어.
  • tory_10 2020.01.18 14:20
    눈도 못뜨고 나올 정도면 진짜 생존본능? 같은 것이 강하게 발동될만큼 무섭고 급박했던 것 같아
    장부는 현실공포다
  • tory_11 2020.01.18 16:22
    근데 가위 눌리면 실제로는 조용해도 가위 눌린 그 순간에는 이상한 소리 엄청 들림.. 난 내 머리 위로 어떤 애기 기어가는 소리도 들렄ㅅ음 ㅠㅠㅠㅠ
  • tory_12 2020.01.18 21:31
    으어어 장부 뭐야
  • tory_13 2020.01.19 00:19
    와 톨 근데 똑똑하다고 해야되나 가방만 집어서 눈감은채로 바로 나온게 대단해
  • tory_14 2020.01.19 13:18
    나도 모텔은 한번도 안가봤는데 장부라니... 오 무섭
  • tory_15 2020.01.19 17:29

    와 상상되니까 더 소름 돋아 ㅜ

  • tory_16 2020.01.19 21:0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8/28 04:53:37)
  • tory_17 2020.01.20 09:45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

    10년전 서울 신천 아니면 종로주변 모텔이었어.

    공연보고 친구랑 이야기하다가 잠들었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잠이 살짝 깼어.

    잠결에 단체손님이라도 왔나. 왜이렇게 구두소리가 크냐...엄청 시끄럽네...하면서 다시 잠들었는데,

    다음날 나가면서 보니 모텔복도가 카펫이었다는거랑, (잠귀밝은)친구는 아무소리도 안났다고 해서 소름이 쫙.

  • tory_18 2020.01.20 15:33

    무서워..자는 곳은 좀 알아보고 구해놔야하나봐

  • tory_19 2020.01.21 14:13

    헐 상황이 너무 무서워ㅠ 나도 가위눌렸을때 시끌벅적한 소리를 들은적이 있어서 개공포ㅠ

  • tory_21 2020.03.21 16:11
    찝찝하기도 해서 잘 안가는데 앞으로도 안 갈 듯 싶다 으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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