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여기 나온 인물들 진짜 다 좋아

의식의 흐름대로 마구잡이 쓰는 거라 이해바람ㅋㅋ

주연 하나도 생생하게 살리기 힘든 저세상(?)에서 인물 하나하나가 진짜 어디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이기 힘든데

백승수 단장

내가 이런 쟈갑지만 스리슬쩍 따뜻한데 시베리아 벌판인, 하지만 인간적인, 하지만 싸가지 없는, 이런 인물한테 무지 약하거든

이런 스타일 인물 한드에 많이 없잖아요. 있어도 소화해내기 존나 어려운 거 드덕이라면 알잖아요

자칫하면 로봇연기 과잉연기 '대체 지금 무슨 감정인지 알 수 없...'연기 되기 십상인 거 알잖아요

남궁민이 이걸 이렇게 해내네ㅋㅋㅋㅋ 전작 찾아보게 생겼고요 

주인공 능력캐인 거 많고들 많다지만 신의 눈으로 보는 시청자가 '그래 그렇지 그렇게 반격해야지'하는 건 많아도 '헐... 이걸 이렇게?', "미쳤나봐...', '단장니뮤ㅠㅠㅠㅠ따르겠쑵니다ㅠㅠㅠ' 시청자 머리채 질질 잡고가는 캐릭터 많이 없는 거 아니까 아주 즐거이 보고 느끼고 있고요 

세영 팀장 

열정여주 많고들 많다지만 능력까지 갖추기 힘든 거 알잖아요

능력설정 주어지면 대체로 차갑고 도도하고 사연 많은 캐릭터요, 열정이 주어지면 민폐와 오지랖을 넘나드는 위태로운 캐릭터 그간 많았으나

이렇게 열정과 능력 밸런스 오진 캐릭터 간만이고요. 아 그래 내가 그옛날 열정능력캐를 좋아했었지 아련아련해진 스토브 감상

둘다 역대급 남주 여주 각자 일 잘하는 능력캐들이라 흡족한 건 말할 것도 없고

재희도 존경애정하는 선배에 헬렐렐 하는 있으나마나한 캐 아니고 성장하고 일 잘하려고 애쓰는 인물이라 좋고
양원섭도 아잉 야구넘좋아(ﾉ≧ڡ≦) 직업만족도최상(ﾉ≧ڡ≦) 갓승수넘좋앙(ﾉ≧ڡ≦) 오덕너드타입 오버없이 구현해서 넘좋고

전력분석팀장 마케팅부팀장 홍보팀장 다 회사 어디 계실거 같고요 시청자들한테 미움받는 그 부분들까지 난 사랑스러움

있으나마나한, 주인공들 근황 전해주는 역할, 커피마신다고 몰려다니면서 주인공 씹는 역할, 주인공 신세한탄에 '어머 진짜?' 맨날 같은 추임새만 넣는 인물들 아니고, 우리 사회에 흔히 있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제 일 하려고 노력하는 직장인들 같아서 좋아

야구선수들은 어디서 그렇게 야구선수같은 분들로 데려왔는지...

강두기, 야구팬들의 이상형 같은 인물로 성격 능력치 때려박았지만 역시 드라마네... 시니컬해지지 않고 와 믿고 따라가겠습니다 두기두기 ㅠㅠ 하게 되는 인물이고, 진우와 민호는 1화부터 쭉 따라갔다면 마음이 안 갈 수 없잖아요 이미 내 선수들인데 못 버려...

얼마나 스쳐가는 인물들까지 진짜 리얼하게 구현되는지는 '형 관식이도 잘해요' 대사만 봐도ㅋㅋ

백영수 세영팀장엄마 감독 코치진도 할 말 있는데 식후 커피 마시러 가야해서 이만 줄임ㅋㅋ

아 악역들이 빠졌네

난 여기 나오는 악역들도 진짜 너무 좋아

권경민 상무랑 백승수 단장 붙는 씬은 아주 통으로 전부 다 좋음 안 좋은 씬이 없었다 권경민 상무 역할을 오정세 말고 누가 할 수 있을까

사장도 등장인물 설명에 나오는 딱 그 인물 자체고

고세혁 나올 때마다 백승수 미미하게 빡치는 것도 존나 좋음ㅋㅋㅋㅋㅋㅋㅋ고세혁 또 나왔으면ㅋㅋㅋㅋㅋㅋ

크고 작은 빌런들 드라마 볼 때는 씨발씨발 하게 되지만 드라마 끝나는 순간 와 연기 잘해 감탄하게 됨

제일 좋은 건 인물들이 진짜 삶을 살아서 좋아

가끔 어떤 드라마들은 주인공들조차 와... 지능 실화? 싶은 경우 있잖아. '저런 멍청이들이 있나 저걸 또 당하네...', '왜 저기서 저런 선택을? 도르셨소?' 욕하고 드라마에 대고 진지하게 화내고 있는 자신에게 현타까지 느끼게 되는...

그런데 스토브는 그게 정당하든 악의적이든 불합리하든 합리적이든 똑똑하게 굴든 다소 어리석게 굴든 다들 자기 자리에서 각자의 이유로 그 행동을 하는 게 보임. 진짜 커피 마시러 가야 해서 대충 줄임ㅋㅋ 끗.

한 줄 요약 : 수요일 목요일 눈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