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읽고 있는 소설이 로마의 초대왕과 그의 아내의 이야기를 각색한 글인데 작가님이 시대를 정말 잘 살리셨어
고증이 잘 반영되었다고 보는데 읽으면서 오 이게 원조군... 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ㅋㅋㅋ큐ㅠㅠ
여주가 만나이로 10살 될 때 숙녀 어쩌고 조화로운 곡선 저쩌고 남주는 12살일 때 냉철하고 압도하는 완벽한 인간
근데 이해가 되는게 결혼 적령기가 여자는 12살, 남자는 16살이래
(신화가 스포라서 말하지만 남주의 본캐는 54살에 꾀꼬닥 했대 자연사ㄴㄴ 나중에 여주랑 같이 신되니까 걱정ㄴㄴ)
또 여주는 공주!!!!!!인데 11살 이후로 같이 다니는 연상남자친구무리에게 오빠 호칭+존대로 바꿔
지들끼리는 형이라고 부르지도 않았으면서 여주에게만 예의 차리래
특히 먼저 요구한 놈은 딴나라 걸렁뱅이 평민!!!!
기원전 8세기에도 주제를 모르는구나 빠가충아
여주가 너를 친구라고 생각해도 난 너 못 품는다
그나마 남주랑은 이름부르고 너라고 하고 반말 해
오오 남주 재질 오오
내가 너 픽했다
그리고 역시 여주는 공주!!!!!!!!!!!인데 서브남과 결혼이 이후 출가하면서 남편의 신분을 따르고 남편을 더 존경하려고 하고 시부모를 존중하고 으으
남편이 고위 귀족가 아들이면 뭐해 원래 왕족이었는데 아 근데 여자는 뭐다? 출가외인이다!!!!!!
그나마 결혼을 2년 늦춰서 14살, 18살에 했어
후읍! 하아아아ㅏ
여기까지는 개인적으로 느낀 빻음 포인트
사실 아래가 글을 쓴 이유인데 길어졌네
역사에 의한 빻음을 느낀 부분은 프롤로그에 나오는 ‹사비니 여인의 약탈› 장면이야
축약해서 설명하면 남주의 추종자들은 대부분 남자였고 나라를 세우고 나니 결혼할 여자가 없는거야
그래서 사비니, 여주네 나라에게
로마: 여자 좀
사비니: 미쳤냐
로마: ㅇㅋ
사비니는 로마의 힘이 커질까 두려워 아무런 협조를 안해줘 (해주는 것도 멍청한 짓)
그래서 남주는 신 하나 골라서 기념일을 만들고 아주 큰 축제를 기획하고 소문 내
이때 사비니 왕국+주변 국가들이 구경하러 오는데
빠밤!!!!!!!!!!!
모든 처녀들을 싹쓸이!!!!!
남주는 여주를 겟!!!!!!!!!!!!!!!
요렇게 (잠볼로냐 작품)
https://img.dmitory.com/img/202001/30f/Azy/30fAzykVDsASKI0AMgUGuU.jpg
요렇게 (니콜라스 푸신 작품 1&2, 왼쪽이 남주)
https://img.dmitory.com/img/202001/1HZ/Zrw/1HZZrwHqUAacy0meC0qUQA.jpg
https://img.dmitory.com/img/202001/72S/7nn/72S7nn8EdWgKcc0KaWkQM2.jpg
모든 남자와 남편을 가진 아내들은 사비니로 내쫒고 처녀들만 납치감금 (여주가 유일한 기혼)
강간은 있었을지도 없었을지도라고 하는데 어느정도 회유 협박 공갈은 있었겠지?
학자들도 의견이 갈리고 작가님은 어떻게 해석하셨는지 아직 안 보여주셨어
어떤 기록은 로마왕(=남주)이 직접 하나하나 찾아가서 설득시켰다는데 신사적이긴 하네... 싶다가도 아니 미친 너네가 뭐라고??!!?!!! 열받아서 고혈압으로 쓰러지겠어
얘가 남주라니... 남주라니.... 매력적이긴 한데... 상식적... 은 또 아니고 으어아아 몰입 그만 몰입 그만
아무튼 아직 여기까지 안나왔지만 신화가 스포222
그 후의 이야기를 풀면
사비니+주변국가들 조오오오오오오오온나 빡쳐서 야 이 개갞기들아 내 딸과 누이를 내놔라 너네 대가리가 개젖 마시고 커서 인성도 개 닮았냐 네 살을 회떠서 우리의 비료로 사용하마 죽여버리겠어 개보다 못한 씨벌롬들아
이런말 실제로 안했겠지만 전쟁 선포
그리고 로마는 사비니 안기다리고 먼저 친 주변국가들을 차례대로 격파
(지루해서 심하게 요약)
어쩌다가 사비니랑 마지막으로 대전쟁을 치루게 되는다 이쪽 남정네들 으아아아아ㅏ아 하고 저쪽 남장네들 끄어어ㅓ어 하고 다시 또 이쪽 아아아아아ㅏ 하고 저쪽 으어어어어어어ㅓㄱ 하는 중에 여주를 중심으로 사비니 여자들이 합세해서 중재하고 뾰롱! 평화 맺음
읭?
ㅇㅇ
맞다
여자들이!!! 말린다!!!!!!!!!!!!
다시 돌아오는 빻음 모먼트
남자들 지지고볶는거에 참다참다 터져서 전장에 애 데리고 와서 직접!! 몸으로!!!! 중재함!!!!!
한쪽엔 시가 두고 한쪽에 처가 두고 이러지 마세요 애들은 어떡하구요 제발 평화롭게 해결해요 웅앵하는데 기원전 8세기에도 데자뷰가?
더 환장하는건 자기들의 잘못으로 돌림
결혼을 잘못해서, 자기들이 남편과 형제와 아버지들을 피흘리게한 원인이래
아니 미친
이렇게!!!!!!!!
(자크루이 다비드의 작품, 위 그림의 연작
중간 흰 여자가 여주, 왼쪽이 여주아빠, 오른쪽이 남주, 여주 밑에 여주 애들, 중재하는 몸짓, 망설이는 몸짓, 검을 내리는 못짓인데 아 어쩌라구여)
https://img.dmitory.com/img/202001/2Hu/2yS/2Hu2ySl7Ty8Wwsqg0WoqwW.jpg
지금쯤이면 구천 떠돌다가 단체로 빨간약 먹고 없는 피 토하면서 이천년을 담아 쌍욕하고 있을 듯
아무튼 평화 협정 맺고 사비니는 로마랑 합쳐지고 사비니왕(=여주 아빠)이랑 로마왕(=남주)이랑 공동으로 다스리면서 오늘의 역사 끄읏
출처:
https://pantheon.org/articles/h/hersilia.html
https://www.ancient-origins.net/news-history/rape-sabine-women-002636
https://www.metmuseum.org/en/art/collection/search/437329
https://www.louvre.fr/en/oeuvre-notices/intervention-sabine-women
아니 잠깐만 가지마!!!
허겁지겁
이 신화의 각색 작품은 바로!!
ㅈㅇㄹ <ROMANce 로마의 아내 약탈>
https://img.dmitory.com/img/202001/6aB/mIC/6aBmICd3JEIuESkqcQeWOE.jpg
일단 캐릭터부터 소개하자면
헤르실리아 (Hersilia) = 여주, 똑똑, 옆나라 공주, 남주랑 첫만남 때부터 약혼남 있었음, 사실 남주가 깨닫지 못한 첫사랑
로물루스 (Romulus) = 남주, 바구니 안에 버러졌다가 늑대 젖 마시고 크고 양치기 부부에게 발견되어서 나중에 로마 세운 걔, 여주에게 첫눈에 반함
레무스 (Remus) = 남주 동생, 바구니 늑대 젖 양치기 부부 웅앵2, 여주에게 존댓말 시킨 개새끼
폼필리우스 (Pompilius) = 서브남, 여주 약혼자+남편, 여주를 향한 찐사랑, 로마 2대 왕될 예정
이렇게 있는데
여주와 함께하는 남주의 거친 생각과 약혼남의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남주동생~♪파트 지났고
지금은 SSS급 사기캐의 왕국 세우기+다정한 내 남편은 집착남 파트야
남주랑 여주랑 헤어졌고 그 사이에 여주는 서브남이랑 결혼했어
~~~이건 안 읽어도 됨~~~
사실 학자들의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 너무 많아
헤르실리아는 로물루스의 아내가 아니라 시비니 여인들의 약탈 때 죽은 다른 고위귀족이였다는 얘기도 있고 사실 이 고위귀족이 여주의 딸과 결혼해 낳은 아들이 로마 3대 왕이 된다는 얘기도 있고
완전 꼬임
또 로물루스가 의도적으로 헤르실리아를 납치한게 아니라 유부인 줄 모르고 실수로 납치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고
폼필리우스는 헤르실리아와 결혼했다는 기록이 없지만 작가님이 각색해서 서브남으로 설정하신 것 같아
이렇게 여러 부분에서 작가님의 상상이 추가되어 있어
~~~끝~~~
이 작품의 빻음은 한남문학의 빻음이랑은 전혀 다른 결의 빻음인데 어쩔 수 없다 싶다가도 문득문득 빡치고 남주가 따지고보면 인간적으로 쓰레기인데 그래도 응원하게 되는 기분?
(그래도 남주가 2살 많은데 빠가충은 아니잖아 이름 부르고 반말하고 친구같고 얼마나 좋아)
결론은 그리스로마신화 좋아했던 토리거나
로마 시대에 관심 있거나
이혼ㄴㄴ 파혼ㄴㄴ 사별ㄴㄴ 현재 진행 유부!!!!여주의 납감(예정)물 취향이면 추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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