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길에 멋진 사진을 찍었어요. 보여 드릴까요."
오래전, 먼 고국 땅에 두고 온 마음이 속삭이는 소리를
귀 기울여 들은 남자의 몸이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아무런 말도, 설명도 필요치 않았다.
그저 존재한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학 벅찼다.
이런 마음을 그는 감히 한 단어로 압축해 말하지 못한다.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나중에."
아직 찬 기운이 가시지 않은 코트가 상대의 뺨 위로 거칠게 비벼졌다.
무릎이 꿇리고, 뺨이 부딪치고 콧날이 비벼지고 다시 입술이 맞부딪쳤다.
그리운 향이 느껴졌다. 안타까운 맛도 느껴졌다.
그리고 부드러운 입술이 열리는 순간,
그는 제 오랜 기다림이 비로소 끝이 났음을 깨달았다.
12월 20일 추운 겨울밤,
워싱턴 D.C 조지타운에 위치한 어느 주택가에서 일어난 재회였다.
『 헤어짐의 방법 』 아마릴리아
빠아앙---
마지막 기적 소리를 끝으로 천천히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석탄을 태워 얻은 에너지가 둥근 바퀴를 힘차게 굴리며
새로운 장소로 떠나는 여행의 출발을 알렸다.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바라던 새로운 시작일,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의지로 생의 마지막을 꿈꿀 수 있을 마지막 시작일 여행.
그것은 수천 일의 시간을 돌고 돌아 만난,
그러나 영원히 교차 할 수 없는 두 시간의 마지막 여행이기도 했다.
"···제 진짜 이름은···."
오로지 둘만 존재하는 공간 속, 오랜 시간 묻어 둔 빈곤한 개의
울음섞인 고백을 듣는 이는 오직 그의 주인뿐이었다.
『 삼천의 밤 』 아마릴리아
헤방과 삼밤
단 두개의 글로 날 조져 놓으셨다.........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인생작가님ㅠㅠㅠㅠ
어떻게 이런 엔딩을 쓰실 수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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