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분다 개인적인 일 때문에 거의 10번 넘게 재탕한 톨이야
이하 편의상 바분으로 줄여말함
바분 스포 낭낭하게 있음!!!!
바분의 스토리는 다른 지브리 작품들에 비해 좀 밍숭맹숭하긴해
바분 자체가 호리코시 지로라는 한 인물의 일대기를 고스란히 따라가면서 보여주고있기때문에 다른 작품들처럼 딱딱 기승전결이 명확한 전개는 아니거든
그래도 굳이 바분을 스토리로 나열하자면 이렇다고 할수 있겠음
이하 스포라서 가릴게! 볼사람만 긁어서 읽어줘~
때는 20세기초, 태평양 전쟁이 터지기 전.... 호리코시 지로는 어렸을때부터 비행기에 열정을 가진 비행기 오타쿠 소년이었고
비행기를 향한 꿈을 좇아 결국 항공기를 제조하는 공학자가 됨.
공학을 전공하기 위해 도쿄로 상경했던 젊은 시절의 지로는 도쿄를 강타했던 관동대지진을 경험하고,
거기서 지진으로 인해 곤경에 처했던 여인들을 도와주게 됨.
몇년 후 지로는 항공기 제조공장에 취직해서 연구를 계속하던 와중에
과거 대지진 때 자신이 도와줬던 여인을 다시 만남.
이 여자의 이름은 사토미 나호코. 지로와 나호코는 사랑에 빠지지만 사실 나호코는 심각한 악성 결핵 환자였음.
나호코는 자신에게 청혼하는 지로에게 결핵이 낫거든 그때 결혼하겠다고 약속하며 치료를 위해 떠남.
지로는 나호코와의 사랑을 키워나가면서도 계속해서 항공기를 연구하고, 몇번의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일본만의 비행기를 만들어내겠다는 야심을 포기하지않음.
그렇지만 나호코의 병세는 점점 심각해져만 가고, 병원에서 남은 나날을 보내고 싶지않은 나호코는 무작정 지로를 만나기 위해 병원을 나옴.
지로는 나호코를 받아들여 그날로 당장 결혼하고, 두 사람은 짧지만 행복한 신혼생활을 보냄.
나호코는 나날이 죽어가지만 지로는 꿈을 포기할 수 없었고, 잠자는 나호코의 손을 잡은채 다른 손으로는 밤새 비행기 도면을 그리는둥 열정을 불태움.
지로의 그런 노력이 보답받았는지 결국 일생일대의 꿈을 담은 비행기는 완벽하게 완성되고,
끝을 직감한 나호코는 남몰래 지로를 떠나 결국 사망하고 맘.
끝내 꿈을 이룬 지로의 꿈에 죽은 나호코가 등장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살아가라는 말을 건네고 사라지면서... 영화도 끝남.
바분은 대충 이런 내용이야
지로는 전쟁 중에 비행기를 만든다는 것이 곧 사람을 죽이는 병기가 되리라는 점에 갈등하면서도 비행기를 향한 꿈을 저버릴 수가 없는 인물로 그려짐
물론 대놓고 갈등하는 내용이 나온다거나 해당 딜레마가 날것으로 드러나진 않음! 독일(당시엔 나찌정권..ㅎ)에 유학하면서 그들의 기술을 보며 경외와 함께 복잡한 심경을 느끼는 장면, 나찌정권에 맞서는 독일인 캐릭터와의 유대감을 통해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장면 등등으로 은유적으로 나오거든.
하지만 나톨은 이게 더 악수였다고 생각한다.
왜냐.... 호리코시 지로라는 인물은 실존인물이었는데, 그렇다면 그가 어떤 사람이었을까?ㅋㅋ
그것은 바로....
제로센의 제작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로센이라 함은 바로 그 유명한 가미가제 특수부대의 항공기로 쓰였던 바로 그 전투기 제로센입니다...... 네....
이하 자세한 설명을 생략....
하고싶지만 조금만 더 사견을 담아서 써볼게ㅎ
가미가제 특수부대의 비인륜적인 임무에도 쓰였던 제로센을 만든 제작자가
비행기에 대한 열정과 사람을 죽이는 병기를 만든다는 딜레마 사이에서 고민하는 정의로운 청년으로 등장한다..?
그러면서도 일본과 독일의 군국주의와 전쟁이라는 행위를 비판하는 비판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 사실에 대한 여부는 우리로썬 알수 없겠으나........
일본 군국주의에 피해를 입은 피해국 국민 입장으로 봤을때 굉~~~장히 꺼림칙한것이 사실.....ㅎ
그리고 바분의 최대 패착은 지로라는 인물에 대한 미화 뿐만이 아니라
군국주의를 비판하면서도 제로센을 찬양하고 있다는 데에 있음.
제로센이라는 기체가 수많은 열정과 노력을 투자해 만든 "아름다운" 비행기라는 것, 그 당시의 항공기술을 총집약시켜 만든 결과물이라는 것에 엄청난 자부심이 느껴짐...
극 자체가 제로센과 지로에 대한 찬사로 이루어져있다고 보면 됨.
그러면서도 당시 태평양 전쟁이 얼마나 잔혹하고 멍청한 전쟁행위였는지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비판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음.
이거 자체가... 나 톨은 굉장한 모순이라고 생각해ㅎ
그리고 극중에서 계속해서 당시 일본에 굉장히 동정적인 시선을 보낸다고 해야될까..?
일본을 마치 군국주의에 희생된 또하나의 피해국처럼 묘사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음.
당시 일본의 빈민가 아이들을 보면서 카스테라 하나도 못 사먹는 불쌍한 아이들이라고 동정하는 장면이 있다거나, 이 나라는 왜 이렇게 가난한거지? 하고 자조하는 장면이 있다거나...
솔직히 이 부분 보면서 한국인으로서 헛웃음만 나왔음ㅋㅋㅋㅋ
당시는 1930~40년도... 한국인이라면 그때 우리나라 어땠는지 잘 알자나여..?ㅎ 카스테라 못사먹는다고 징징댈게 아니라 당장 밥먹던 놋그릇까지도 다 탈탈 털렸을 때자나여ㅎ 누구한테 털렸죠~?ㅎㅎ
아 쓰면서 그라데이션 빡침 오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한 지로가 부인인 나호코와 처음 만나게된 그 관동대지진 사건때에도 피해를 입은 일본인들을 집중조명하면서
재해로 무너진 도쿄와 도쿄의 사람들을 매우 동정적으로 그려내고 있음. 그러면서도 피해 이후 몇년안에 도쿄를 다시 재건해낸 그 국민성에 대한 찬사까지도 깨알같이 들어가있죠..
별말 한것도 아닌데 이게 왜 찜찜할까? 하면 우리 한국인들에게 관동대지진하면 생각나는 것은 당시의 조선인학살이 가장 크기때문이 아닐까....ㅎ
솔직히 좀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이건 미야자키 감독이 본인 덕심(이 사람이 원래 좀 밀덕 기질이 있음...ㅎ)과 이성 사이에서 갈피를 못잡고 홰까닥해서 낸 혼종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함.
군국주의를 비판을 해야겠고 근데 덕질을 또 하고싶고... 그래서 이따구로 지도 지가 뭔소리하는지 모르는 거지같은게 나온거 아닐까ㅎ 하는 생각이야
덧붙이자면 나는 미야자키 감독을 매우 좋아하고 또 존경함.
그 분이 절대 우익 프로파간다적인 의도로써 바분이라는 이 영상물(작품이라고 하기도싫음...ㅋ)을 제작하지 않았을거라고 믿음.
다시 말하지만 본인도 본인 덕질하다가 홰까닥해서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는 거 하나 내버린거라고 생각해..
바분은 나에게 정말 큰 실망을 안겨준 영상물..ㅎㅎ 이지만
그렇다고해서 여태까지 지브리의 무수히 많은 작품이 내게 줬던 감동을 없었던 일로 취급하고 싶진않음..
그냥.... 다신 이런짓 하지마세요 감독님~ㅎ
그리고 플러스로.....
미야자키옹의 미친듯한 존잘력과 관록 때문에 보다보면 솔직히 감동을 안받을수는 없음...ㅎ
나호코가 지로에게 "살아요, 여보.." 하면서 사라지는 장면 진짜 자존심상한데 감동적이거든ㅎㅎ.....
근데 감동의 꼬리를 붙잡고 바로 같이 오는 이 찝찝함 뭐죠...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바분은.... 카미카제가 쓴 제로센의 제작자를 미화한 그 일대기였습니다.... (결론)
아 본문에는 안썼는데 생각나서 추가...
심지어 바분 공식 트레일러 영상 보면 캐치프레이즈도 그거임.. [그 옛날... 일본에 전쟁이 일어났다.... ]
네...? 니네가 일으킨거잖아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