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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9일 낮에 찾은 포방터 시장은 전체적으로 한산했다. 올해 1월 방문했을 때와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당시만 해도 시장 초입부터 식당 대기행렬을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날 포방터 시장엔 인근 주민으로 추정되는 몇몇 행인들만 지날 뿐이었다.
포방터 시장은 지난해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등장한 상권 중 한 곳이다. 홍탁집, 쭈꾸미집, 막창집, 돈까스집이 백종원의 솔루션을 거쳤다. 직후 이들 가게 모두 ‘줄 서지 않으면 먹기 힘든’ 식당이 되었다. 특히 돈까스집 연돈은 한정 수량 판매 때문에 유난히 긴 대기행렬이 이어졌다. ‘하루를 꼬박 기다려도 먹지 못하고 돌아왔다’는 후기도 연이었다.
“월 임대료 80만원, 장사하기 좋은 위치 아냐”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발생한 주민들과 마찰이다. 인파로 인한 소음, 담배 연기 등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고충을 토로했다. 일부 상인은 영업에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돈가스집 사장은 욕을 먹거나 멱살을 잡히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돈가스집 사장은 백종원의 도움을 받아 제주도로 가게를 옮겼다.
대신 돈가스집이 머물던 기존 자리는 공실이 됐다. 돈가스집이 떠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지만 여전히 임차인이 구해지지 않았다. 인근 부동산 중개인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포방터 시장 자체 상권이 좋지 않을뿐더러, 시장 안에서도 안쪽 골목에 위치한 가게이다보니 입지 경쟁력이 매우 떨어진다. 한 중개인은 “최저임금도 올랐고 전반적으로 장사가 안 되는데 누가 그 안에 들어오려고 하겠느냐”며 “장사하기에 좋은 위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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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는 월 80만 원. 본래 월 60만원이었으나 돈가스집 장사가 성하면서 건물주가 임대료를 높였다는 게 부동산 중개인들의 이야기다. 또 다른 중개인은 “장사가 워낙 잘 된다 해도 매일 정해진 수량만 파는 시스템이라 임대료 인상이 굉장한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한편 연돈은 백종원이 제주도에 세운 더본 호텔의 바로 옆 건물에 2층 규모로 자리 잡았다. “책임져주겠다”는 백종원의 배려 하에 그가 운영하던 예래 식당 자리에서 12월 12일 새롭게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