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땐 성인인증 이런거 없고 고어나 포르노 같은거 애들이 막 볼 수 있는 시대였거든(80년대 후반생임)
아무리봐도 성인용의 하드코어인데 유머로 포장되서 돌아다니고 그랬음
애들은 당연히 그런 거 아무렇지도 않게 보고 그런 거 안 보는 애들은 찐따 취급 당했음ㅋ 그런 시대였단다...홀홀홀...
찐톨은 잘 모를때도 그런거 싫어해서 잘 안보고 그랬는데 유치원때부터 안 오래된 친구가 그런 유행에 편승하지 못하면 안되는 거라고 생각하는 애여서...친구딴에는 나도 유행에 편승해서 잘나가는 애를 만들어 주고 싶었던거 같음...갑자기 자기 친구들 데려와서 그런 영상 보여주더라
그 친구들은 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애들이어서...아 뭔지 알지? 일진을 할 만 한 깡은 없고 근데 찌질하지 않으려는 거에 겁나 집착하는ㅎㅎ
아무튼 그런애들이 이상한 영상 보면서 막 재밌다 근데 토나온다 웃는게 나는 좀 이상했음
무슨 영상인지는 말 안할게 나는 보는척 하고 안봐서 잘 기억도 안남ㅋ
그러다가...걔네도 움찔 놀라서 말을 잊게 하는 영상이 나왔음
막...뭐...팔다리 자르고...입에 개구리 넣고...동물이랑 성교하는...그런 영상이었음....
이건 진짜 심각해서 보고 말을 잊거나 토하러 나가는 애들도 있고 친구는 내 눈치 겁나보고 ㅎㅎ 아무튼 분위기 좆창인 상태였는데
친구의 친구중 하나가 다른 영상 때는 가만히 있더니 그 영상 보고 실실 웃으면서 야해서 좋다 진짜 야하고 재밌다 이러는거임
그래도 좀 허세 부리려고 쎈척 하고 있던 애들이 경악해서 동시에 걔 쳐다봄
걔도 친구들이 자기 아무말 없이 쳐다보니까 좀 이상하다고 느낀건지 입은 다물었는데 시선은 그 영상에 그대로...
그때 분위기가 잊혀지지 않음...
그 이후로 그 모임 자체가 좀 흐지부지 되고...애들끼리 서로 어색해졌음ㅎㅎ;;
중학교 가기 전이라 다들 그거 핑계 삼아서 서로 슬슬 멀어지는 게 보였음
그러다 중학교 가서는 많이 쎈 척 하는 애들은 일진되고 그랬는데 문제의 저 이상한 애도 일진이 됨. 그냥 일진이 아니고 사람 패고 다니는 일진이 됨;;;
근데 한 반년 지나니까 일진애들도 쟤 슬슬 피해다니더라
일진애중에 고등학교 가기전에 정신차린애가 말해준건데 쟤가 사람 패는데 진심으로 사람 찌르려고 하거나 상처의 단면 보려고 하고 서로 종이 다른 새 같은거 잡아서 교배;;;시켜보려고 해서 다들 쟤 피하게 됐다고....
사람 상처내고 싶어하는 거야 그렇다치고 동물끼리 이상한 교배 시키려고 해서 그게 정말 이상했대
쟤는 일진애들도 안 놀아주니까 일진짓도 못하고 그렇다고 평범한 생활도 못하고 흐지부지 보통 고등학교 감
(같은 고등학교였음)
고딩때도 똑같은 루트...일진애들도 쟤 질려서 피하고 그나마 만화보던 친구들이 쟤의 특수취향을 이해해서 어울렸는데 결국 걔네조차 슬슬 피하더라고
나도 만화 좋아해서 동아리 들었는데 쟤가 동아리에 있어서 존나 놀람
동아리가 겁나 커서 쟤는 또 친구의 친구같은 느낌이 됐는데
쟨 찐 씹덕(욕이 아님 찐톨도 개씹덕이라)인 동아리내에서도 겁나 이질적인 존재였음
동아리 내에서도 진짜 개찐씹덕인 애 있었는데
아 그냥 보통 생각하는 덕후의 이미지 생각하면 됨 안씻고 옷 이상하게 입고다니는 건 둘째치고 이상한 취향을 자신의 독특한 매력인 것처럼 말하고 다니는...그런...
아무튼 그런 애가 쟤랑 단짝이었는데 어느 순간 같이 못놀겠다고 안놀더라
진짜 덕후들 취향존중 장난없고 특히 10대때는 넘치는 감수성으로 모든걸 포용하는 나 <-코스에 빠져있는게 대부분인데 거기 최고봉인 애조차 쟤 감당 못함...
그 뒤론 초중딩때처럼 아무랑도 못 어울리고...선생도 쟤 감당 못하는 티 많이 났음
그러고 또 흐지부지 졸업해서 잊고 살았는데 친구가 햄스터 분양 카페에서 쟤가 햄스터 분양글 올린걸 봤다고 함(친구가 햄스터 키움)
그때 뭔가 촉이 이상해서 운영자한테 말해서 이러저러한데 혹시 모르니 쟨 분양 금지해달라고 부탁했대
운영자랑 친구가 친해서 운영자가 이것저것 이유 붙여서 쟤 분양 파양 시켰는데 이유 중 하나가 햄스터 물품 및 먹이 인증 안해서였거든
솔직히 진짜 햄스터 키우고 싶었는데 물품이랑 먹이 없다고 안된다고 했으면 보통은 마련을 하겠지?
근데 쟤는 화내면서 뭐 이딴데가 있냐고 하면서 탈퇴했대
그 이후로는 어떻게 사는지 모르는데...가끔 생각나더라...
그리고 언젠가 쟤가 자기 입으로 자기가 초딩때 본 영상이 있는데 그거 보고 너무 좋았다고(;;)말하고 다녔대(만화 동아리 친구가 인증)
그때 걔가 그 영상 보지 않았으면...평생 그런거 모르고 살았을텐데...그럼 걔 인생도 그렇게 외롭지 않았을테고 사람들이 겁먹을 일도 없었을 거 아냐
어릴때 교육이 진짜 중요한걸 느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