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식물
지금 자식처럼 키우는 멍멍이들은 둘 다 13살이 되고 최선을 다해서 모시고 있는 중인데

어느날 항상 다니던 산책코스에 안보이던 길고양이가 보였어.
검은 형체의 작디작은 생명이 산책로 바깥 풀숲에서
누가 언제버린건지 알 수도 없는 봉지를 뒤지고 있더라구

우리 아파트 근방은 맘좋으신 캣맘들이 많아서 길고양이들이 지내기에 좋은 환경인 편이라 대대손손 비슷한 생김새의 고양이들이 지내고 있었는데

내가 처음 본 그 작은 고양이는 10년 동안 이동네에서 안보이던 색의 코트를 가지고 있었어
며칠 산책하면서 보다보니 너무나 작고 연약해서
잠깐 들른 철새한테까지 쪼임을 당하고 있더라구

나도 무슨생각이었는지 그 순간 너무 가엽고 불쌍해서
우리 멍멍이들 산책보상으로 주는 사료 한움쿰을 던져주니까 경계하는 것을 보고 급히 자리를 피했는데
돌아오면서 보니 허겁지겁 먹는 그 모습을 보고 너무 안쓰러워서 그 길로 고양이 사료를 사서 주기 시작했어

나는 고양이를 무서워했어.
다행히 동네 고양이들은 영양상태나 거주환경이나 모두
캣맘들께서 신경써주셔서 내가 가여워하지 않아도 되었기에
그냥 우리 개들이 쫓지 않도록 신경을 쓰면 다였는데
얘는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거야.
처음보는 앤데.

그 후로 냐옹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부르며 밥을 주었는데
어느날 냐옹아 라고 부르니 얘가 대답을 했거든
그날은 내 우주가 바뀌었어.
얘는 내 새끼같은거야 웃기지.
그건 얘한테도 마찬가지였나봐
그때부터 나만 기다리는 고양이가 되었거든..
애초에 자기 영역이 없던 냐옹이는 구역고양이들을 피해서 있다가 어디서든 나에게로 왔어.
내가 부르면 하천을 건너서라도 나에게 왔고,
나중에는 우리 아파트 화단 나무 사이에 하루종일 숨어있다가
산책하는 우리 노견들이 보이거나 내가 부르면 그제서야 나와서 나를 반겼어.
그러다가 밥을 다 먹는 걸 보고나면 나를 쫓아오기 시작했고
결국 밥을 주고 도망을 와야하는 상황이 되었지만

정말 다행히도 곧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남자친구와도 깊은 대화를 해서 결혼하고나서
내가 키우던 노견과 이 가여운 길고양이를 데려가기로 얘기가 되었어.정말 남친한테 고맙지ㅠ
내얘기만 듣고 남친이 보고싶다고 보러온 그 날에
사나운 불독을 마주치기도 했고
나를 놓치기 싫어하는 냐옹이를 보고
결혼전이지만 먼저 구조하자고 남친과 얘기를 해서
다음 날 드디어 구조했어.

그리고 임신사실을 알았어.
그렇게 작디작은 체구인데 임신이래.
병원에서는 영구치가 나서 6개월 이상일거라 얘기는 했지만
체구가 정말 작아서 임신일거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거든
나중에 보니 갈비뼈도 부러졌다가 붙은 걸 보면
밖에서 많은 고생을 한 것 같아서 너무 속상했어.

너무 작은 체구라서 출산할 때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하셔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열심히 확대시켜서
다행히 건강한 아기 고양이들을 출산했고
어미도 건강히 산후조리와 중성화까지 마친상태야.

아기고양이들은 이제 3개월 반정도 되었고9
캣초딩이 되었어.
집사로는 완전 초보인 내가 돌보는 데에 전혀 어려움이 없는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가리는 게 없고 착하고
그동안 사회화도 잘 된 것 같아.

지금 3차접종까지 마친 상태이고 지역은 서울이야.

정말 너무 예쁘고 소중한데
지금 노견도 두마리를 모시고 있고
어미랑 몸이 조금 약한 막내까지는 우리가 책임져야 할 것 같아서 정말정말 좋은 집사(예정)에게 보내야 해.
그래서 토리들한테도 보여주면 어떨까 싶어서 여기에 글을 올려.

인스타도 얼마 전 개설했어

https://www.instagram.com/ggoyangyang/

그럼 아기들 소개 들어갈게


https://img.dmitory.com/img/201912/4Or/Psc/4OrPscESEU0Y6oUOs2uWyG.jpg

https://img.dmitory.com/img/201912/5kc/L4p/5kcL4pbgDmO4I82QcMSAEW.jpg


검은 턱시도 수컷 아가야.
캣초딩 안답게 진중한 성격같은데
또 높은 곳에 대한 열망이 엄청난 것 같아.
세게 물거나 할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정말 신기해.
고양이인데 잘생겼어. 애기인데 오빠같아.
장난감은 방울공이나 흔들어주는 장난감을 좋아하더라구
부스럭거리는 장난감도.
혼자 멀찌감치 떨어져 있을 때가 많고
약한 동생 뒷처리도 해주는 자상한 아기야.



https://img.dmitory.com/img/201912/1SS/NGq/1SSNGqfCmqmCy40oeAcEIu.jpg

https://img.dmitory.com/img/201912/5Nj/KdD/5NjKdD0oHSI2umyCKY262W.jpg


삼색이 여자 아이야.
집중력과 두뇌회전이 엄청난 아이야.
장난감으로 놀아줄 때 한 두번 놀란 게 아니야.
장난감을 던지면 끝까지 따라가서 물고 놀 정도로
놀아줄 때 최고의 리액션을 보여주는 아이야.
사냥놀이의 끝판왕 같아.
꺙꺙 목소리도 귀엽고 먹는 것도 좋아하고
다리사이에 파고드는 애교도 보여주는 정말 귀여운 아가씨야.

분양조건은 동식물방 토리들이라면 당연히 알만한 필수적인 것들로 계약서를 주고받을 생각이야(고다계약서 참고)


첫 번째, 중성화는 필수로 해줘야해. 건강할 때는 물론이고 아프더라도 평생 가족으로 보살 필 ‘경제력‘을 갖출 것과

두 번째, 가벼운 마음이 아닌 ‘책임감과 사랑’으로 천수를 누릴 때 까지 애정을 듬뿍 주며 곁에 있어줄 것,

세 번째, 다인 가족일 경우 ‘모든 가족의 동의’가 필요하고
★추후 합치거나 결혼할 경우에도 마찬가지야.
(나중에 아기를 가질예정이라서 상황이 변했다 하는 건
연구결과를 봐도 용납이 안된다고 생각해.)

네 번째, 이왕이면 고양이를 키우고 있거나 키워본경험이 있는 토리,
 첫 고양이로 들일 경우 ‘필요한 용품이 준비되어 있는지’ 확인을 하고 싶어.
(둘째나 셋째로 들일 경우라면 첫째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지 충분한 고민후에 결정할거라 믿어)

다섯 번째, 간간히 얼마나 예쁘게 자라는지 뽐내는 자랑 섞인 근황을 알고 싶은데 정기적으로 근황을 알 수 있는 공개된 sns주소만 알려줘도 충분해. 기간은 입양자 편한만큼으로 조정할거야.

추가로, 같은 배에서 나온 사이좋은 형제를 함께 데려가는 토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처음 고양이를 키우거나 집을 꽤 비우는 경우에 형제를 데려가면 대단히 이로울 것 같아.
사이들이 엄청 좋아서 같이 있으면 잘 놀거든.
보고만 있어도 배가불러☺


분양비는 5만원이구 중성화 확인하면 +@해서 필요한 물품으로 돌려줄거야.

관심있는 책임감있는 토리들이 데려가서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ㅠㅠ


읽어줘서 고마워
  • tory_1 2019.12.12 19:13

    고양이랑 함께 살고 싶은데 소소하게 알바는 하지만 공시생 신분이라 영상, 글만 찾아보고 늘 아쉬움의 눈물을 흘린다ㅠㅠ

    냥이들 둘 다 잘생쁨이야! 꼭 좋은 곳으로 함께 입양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역 써주면 참고하기에 좋을 것 같아!

  • tory_2 2019.12.12 19:19
    애기들 너무 예쁘다ㅠㅠ 구조한 토리도 대단하구.. 꼭 좋은 집사랑 연이 닿았으면 좋겠어
  • W 2019.12.12 19:30
    지역은 서울이고
    되도록이면 집에 방문해서 노는 모습과
    어미랑 형제 모두 보고 데려갔으면 해
    왜냐하면 실물이 더더더더더 몇억만배 예쁘거든 ㅠㅠ
  • tory_4 2019.12.12 20:05

    와 애기들 정말 예쁘고 쓴톨이 마음도 정말 예쁘다

    나는 여건이 안 되지만 좋은 곳으로 입양가기를 진심으로 바라

  • tory_5 2019.12.12 20:20

    정말 귀엽고 건강해보인다 좋은 인연 만났으면 좋겠다 

  • tory_6 2019.12.12 20:27
    아구 귀여워 ㅠㅠㅠㅠ 톨이가 정성껏 키운 게 눈에 보여. 사랑받고 자란 것 봐 ㅠㅠ 나도 길에서 자매 야옹들을 데려왔는데 혼자보단 둘이 낫드라... 서로 의지 해서 적응도 빠르고 보던 얼굴이라 잘 놀고 ㅎㅎ... 현재 키우고 있는 냥이들이 텃세가 너무 심해서 ,,, 아쉽구만,, 좋은 사람과 좋은 인연 닿았음 좋겠다!
  • tory_7 2019.12.12 22:12
    이뻐라 ㅠㅠㅠㅠ 좋은 집사 만나 고양아 ㅠㅠㅠㅠㅠㅠ
  • tory_8 2019.12.12 22:28
    아휴 너무 이쁘다
    톨 마음도 아깽이들듀 ㅠㅠ
    좋은 집사 만나길... 난 왜 랜선집사인가 ㅜㅜ
  • tory_9 2019.12.12 22:48
    글이 너무 따뜻하다ㅠㅠ 애기들 좋은 집사 만나길 진심으로 바랄게
  • tory_10 2019.12.12 23:29

    실물이 훨씬 더 예쁠 것 같아. 왜냐면 사진으로만 봐도 넘 귀엽고 예쁘거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왜 난 렌선 집사인가 22 ㅠㅠ 애기들 넘 이쁘고.. 또 단정하게 생겨서 더 귀여워.. 흐앙..

    진짜 톨아 사랑으로 키운 게 느껴진다.. 애기들 넘 이뻐서 곧 좋은 소식 있을 듯.

    늘 건강하고 행복하길바랄게 !


  • tory_11 2019.12.12 23:35

    너무 귀여워 좋은 집사 얼른 만나길

  • tory_12 2019.12.13 00:3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12/18 06:27:17)
  • tory_13 2019.12.13 01:09
    톨 마음씨가 너무 예쁘고 얼마나 정성을 다해 키웠는지 느껴져. 오늘부터 기도한다.....부디 톨이 걱정 1도 안될 정도로 좋은 입양자가 나타나서 애기들 행복해지길....!!!!
  • tory_14 2019.12.13 03:39
    너무 예쁘다ㅠㅠ 좋은 분 만나 행복했음 좋겠다 아가들!!
  • tory_15 2019.12.13 08:11

    좋은 곳으로 함께 입양가게 되면 좋겠다 

  • tory_16 2019.12.13 09:38
    좋은 글에 미안한데 공지에 오픈채팅방 금지라고 써있어서 혹시나 제재될까봐 걱정돼서 댓 남겨봐...!
    토리 마음씨가 너무 따뜻하고 아이들도 건강해보여서 꼭 좋은 인연 만났으면 좋겠다!! 추천 누르고 갈게~
  • W 2019.12.13 13:30
    아 그렇구나 입양글검색하다가 글에.있어서 되는가 했는데
    얼른 지울게 고마워..!
  • tory_17 2019.12.13 10:06

    토리의 애정과 진심이 가득 느껴진다. 꼭 좋은 가족을 찾을 수 있기를!!

  • tory_18 2019.12.13 10:5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8/21 12:26:15)
  • tory_19 2019.12.13 11:00

    토리 정말 천사야 ㅠㅠ 복받을거야 ㅠㅠㅠㅠ 애기천사들도 좋은 집사 만나서 행복하길..!!

  • tory_20 2019.12.13 13:42

    좋은 가족 만났으면 좋겠다!!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돌았어 ㅠㅠ

  • tory_21 2019.12.13 16:14

    턱시도 아가 넘 듬직하게 보인다~~ 진짜 의젓해보여 !!! 

  • tory_22 2019.12.13 16:29

    아가들 둘 다 이쁜데 여건 안되어서 못 데리고 오는 게 너무 속상하다 ㅠㅠㅠㅠㅠㅠㅠ

    부디 좋은 집사 만나서 행복한 고양이가 되자, 아가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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