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 토리들
나는 이제 해외나와서 산 지 7개월차 되었어!
그리고 느낀 점은... 내가 생각보다 입맛이 흥선대원군이라는 사실이야...
맵고 짜고 달고 그 완벽한 발-란스의 꼬레아 음식이 너무 그리워서 요리를 시작했어...
한국에서도 요리를 안한건 아니었지만 간단한 다이어트식만 요리하다가 제대로 음식을 만든건 여기가 처음인 것 같아.
처음 만든 비빔밥!
비빔밥 생각보다 시간 많이 걸리더라.. 당근, 호박, 파, 시금치 나물들 다 볶는데 너무 오래걸렸어...ㅜㅜ
이때 홈스테이 가족들한테 차려준 한국 음식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다 잘드셔서 고마웠어!
그리고 인기있던건 저 김 ㅋㅋㅋㅋㅋ 조미김 엄청 좋아하더라 외국인들!
그리고 혼자 살기 시작한 후 처음 요리한 음식! 분식파티 ㅋㅋㅋㅋ
친구들 다 모아다가 떡볶이, 스페인식 순대, 파프리카전, 제육볶음, 시금치국해서 집들이 했어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제대로 된 밥을 차릴껄 그랬어
이 곳에서도 추석은 오니까...
이나라는 추석을 지내진 않지만 친구들과 전 해먹었다!
가지전
옥수수전
전은 자주 해먹는 편이야! 재료 구하기도 쉽고 밑반찬으로도 좋고!
숙주나물은 햄을 넣어서 맛좋게 ㅎㅅㅎ
시금치 나물은 깨를 잔뜨윽 뿌려야지
쥬키니로 만든 애호박 나물도 깨를 잔뜩. 한국인의 얼이지 깨는
그리고 생각보다 쉬웠던 잡채! 잡채는 무수분 잡채 레시피 보고 했는데 따로따로 안볶아도 되고 진짜 편하더라
백종원 슨생님 없었으면 내 삶이 어땠을까?... 칠리새우!
내장탕이 너무 먹고 싶어서....
내장탕 끓여봤어! 생각보다 냄새 잡는게 너무 힘들었어ㅠㅠ 처음에 내장 손질을 더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덕분에 온갖 양념을 다 넣어서 국물이 찌-인해졌다
넘 빠삭빠삭 맛있었더 돈까스!
돈까스는 만들기 쉬웠는데 치즈 돈까스는 어렵더랑..ㅎㅎ... 롤처럼 말면 고기가 안익고 고기사이에 끼면 치즈가 새어나오고 ㅜㅜ
하지만 그냥 돈까스가 맛있으니 괜찮아
만두도 빚었어! 김치만두, 고기만두 만들었는데 김치를 너무 빡빡 닦아 넣어 그런지 그냥 야채가 들어간 고기만두 같았다 ㅎㅎ..
그리고 찌는 것 보다 군만두가 진짜 존맛탱이었어 ㅜㅜ 만두 구울때 전분가루 물에 개어서 살짝 뿌려준 뒤 뚜껑덮고 아래만 약불로 익히는데 약간 교자같았어
사진이 엄청 흔들렸네 ㅎㅎ 누룽지 백숙 만들었어!
나는 국물 많은 삼계탕도 좋지만 누룽지 처돌이여서 찹쌀 잔뜩 넣고 누룽지 만들어서 백숙으로 해먹으니까 엄청 든든하고 좋더라
닭봉조림! 매콤달콤하게 만들었지 완전 밥도둑이었어 ㅠㅠ
족발이 너무 땡겨서 족발도 만들었다! 여기는 아주 작은 미니족들은 파는데 그 족발에서 먹는 살코기는 어느 부위를 사야하는 걸까..? 허벅지?..
가죽(?)이 붙은 살부위를 사서 수육처럼 같이 삶을걸 그랬어 양념이 너무 맛있었어 ㅠㅠ
그리고 마지막은 김치김치김치
배추김치, 파김치, 양파김치!
액젓도 까나리쓰고싶고 찹쌀풀도 쓰고싶고, 새우젓도 넣고 싶지만 있는 걸로 열심히 연구해서 만들고 있어!
오징어 피쉬소스에, 옥수수가루, 생새우 갈아넣고... 그래도 엄마가 해준 김치에 비할 바는 못하지만 입맛에는 맞는 김치 만들어 먹고 있다!
해외생활에서 가장 중요한건 음식같아. 특히 나같이 음식을 겁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돼랭이한테는 ㅜㅜ
토리들도 해외에 있던, 한국에 있던 맛있게 잘 먹으면서 마음 관리도 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