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고 얼마전에 친구가 온다해서 LA로 놀러갔어. 친구가 살 게 있다 해서 슈퍼마켓 체인인 트레이더조스(Trader Joe's)로 들어감. 계산 다 하고 나올 때 시식대가 출입문 바로 앞에 있길래 시식컵을 하나 집어들었어. 이때 친구랑도, 시식대의 남자 직원하고도 대화하지 않음. 그런데 그 직원이 대뜸 '아리가또'라고 하는거야ㅋㅋㅋㅋㅋㅋ 시식대엔 나뿐이었고 주변은 시끄럽고 친구는 5걸음 정도 떨어져있어서 눈치 채지 못 한 거 같길래 아무 대답하지 않고 나감. 친구랑 오랜만에 보는건데 모르는 사람이랑 싸우기 싫어서. 그런데 생각할수록 너무 괘씸한거야ㅋㅋㅋ
난 아주 리버럴한 동네에 살고 있어서 이런 일이 거의 없거든. 내 기준 너무 PC해서 가끔 피곤할 정도. 딱 한번 동네 펍에서 곤니치와 듣고 '니가 뭔데 감히 내 국적을 추정(assume)하냐'고 소리지르고 사과받은 적 있긴한데 술 취한 외국인 관광객이었음...ㅋㅋㅋ
아무튼 대도시인 LA에서, 자기 일터에서 자신있게 아리가또를 외친다는 게 너무 짜증이 나서 트레이더조스 웹사이트에 글을 남김. (Contact us에서 Feedback for my store 섹션. 지점 이름을 선택할 수 있음)
내가 쓴 글에서 개인정보를 제외하고 복붙해볼게. 대충 상황설명 + 너네 직원이 무식하고 무례한 인종차별주의자였으며 우리 동네 트레이더조스 자주 가는데 이런 일 한번도 없었다 이런 얘기야. 실제로 트레이더조스 자주 이용함.
Hi, I'm a South Korean living in 내가 사는 주, and I was visiting LA and went to this store. I had a horrible experience since one of your employees is an extremely rude and ignorant racist.
My friend and I shopped there around 7-8pm on 날짜. There was a male employee who was standing at this potato chips stand near the exit door, and I picked up one of the sampling cups in front of him. I didn't say anything to him nor I was talking to my friend.
All of a sudden he said 'ARIGATO' to me. I was in a hurry to catch my plane so I didn't respond to that. I left right away. That person just assumed my nationality and had courage to spit that out to my face. Not to mention if he was in a desperate need to say thank you in Japanese to a stranger, he should've said 'arigato gozaimasu' instead.
I always use Trader Joe's in 내가 사는 주(내가 사는 시티 one to be specific) and this kind of things never happened. The staffs there are always nice and chatty in a good way, and 100% English all the time.
I still feel so violated about that person's ignorance, so I had to write this.
Best of luck training your employees there in LA.
Regards, 내 이름
워딩이 세고 빈정거린 것은 이해해줘. 너무 짜증나서...ㅋㅋㅋ
글 쓴 후 3일이 지나서 그 지역의 RVP(Regional Vice President인듯)에게서 이메일이 옴.
https://img.dmitory.com/img/201912/2PB/kpW/2PBkpWTeNqSSM0Myomysgo.jpg
그노무 인테그리티ㅋㅋㅋ 이 상황에 대해 사과한다, 지점장에게 말하겠다, 자세한 얘기를 듣고싶으니 내 번호로 전화달라는 내용.
이때쯤엔 친구들한테 이 이메일 보여주면서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들 경악하고 이러면서 화가 이미 풀린 상태였어. 하지만 대처를 어떻게 할지 궁금해서 전화함. 보이스메일로 넘어갔고 내 상황 설명 + 전화번호를 남겼어. 이때가 금요일이고,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에 RVP에게서 전화가 왔어. 별건 아니고 그냥 아주아주 미안하게 생각하고 사과한다 블라블라 그냥 이메일이랑 같은 얘기했고, 아직 저 인종차별주의자가 누군지는 안 찾아본 듯 했음. 미국애들 일처리 느린거야 뭐 놀랍지도 않지만ㅋㅋ 아무튼 통화내용은 매우 정중했고 계속 트레이더조스를 이용해달라는 부탁받았고 대화는 종료했음.
다음부턴 개소리하는 직원이 있다면 네임택을 잘 보고 날짜와 시간을 챙겨야겠다고 다짐하며 글을 마칩니다. 안뇽
아니 미친 ㅋㅋㅋ 아시안 인구 많기로 손꼽히는 엘에이에서 직원이 아시안 고객 상대로 저런 염병을 떨다니...! 욕봤어 진짜. 난 엘에이에 비하면 백인동네나 다름 없는 오렌지카운티에 살고 트레이더조스 거의 매주 가는데도 인종문제로 불쾌했던 적 한 번도 없는데 저 지점 직원교육이 단단히 잘못된 듯. 토리가 당당히 따져줘서 더 안심하면서 트조 이용할 수 있겠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