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나라
본래 한족들은 남자들도 바지를 입지 않았고
상하의가 하나로 연결된 두루마기를 걸쳤는데
상하의가 분리된 이부형 옷이나 바지는 북방 오랑캐의 풍속이라 하여 멀리함
(비슷하게 동시대 서양인 로마도 북방 이민족인 켈트족의 영향을 받기 전까지
남자도 바지를 입지 않고 가운만 두르는게 전부였음)
당나라
북방 유목민(선비족)이 세운 나라였던 수, 당대에 와서는
남자도 바지를 입기 시작했으며
특히 여자들의 복식은 서역의 영향을 받아 매우 화려해지고
치마를 허리높이 묶어 가슴을 강조하면서 투명한 비단으로 몸만 가리는 대담한 형태가 됨
인도의 영향을 받아 미간에 꽃점을 찍는 화장이 유행하기도 함
송나라
다시 한족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자는 복고적 성향이 강했던 왕조답게
당나라에 비해 색채나 문양이 수수해지고 옷을 여러겹으로 껴입게 됨
명나라
명나라 역시 '한푸(한족 본연의 옷)'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의 연장선에 있게 됨
청나라
이랬던 중국의 전통복식에 큰 지각변동이 온 계기는 역시 청나라의 지배
만주족의 영향을 짙게 받아 오늘날 '중국옷'하면 떠올리는 단추여밈형 상의로 바뀌고
활동성과 실용성이 강조되어 여자들도 바지를 보편적으로 입게 되었으며
이민족 왕조의 특징답게(당나라, 청나라) 한족 왕조인 명대에 비해
색상이나 문양이 매우 정교하고 화려해짐
오늘날 우리가 '중국 전통옷'으로 가장 먼저 머리에 스쳐지나갈 옷
실제로 매스미디어나 세계 각지의 중식당에서도 중국 전통옷으로 이 차림이 부각되지만
사실 이는 20세기 들어서 서양식으로 퓨전된 옷이 전통복으로 인식된 사례
특히 허벅지쪽이 트여있는 일명 '차이나 드레스'는
1930년대 상하이 도시 여성들이 서양식으로 개량하여 입고 다니던 형태임
치파오가 중국의 전통옷으로 인식되는게 불만이었던 한족들 사이에서
최근 '한푸 입기' 움직임이 일어나기도 함
이들은 한나라~명나라대의 한푸를 입는 방법이나 착장샷 등을
유튜브에 올리기도 하고 '중국의 진짜 전통옷'이라고 홍보하기에 이름
(물론 민족주의적 움직임이라는 비판도 있긴 함)
참고로 우리나라도 중국만큼은 아니지만
이러한 케이스에 해당하는 면이 있는데
삼국시대
고려
(고려말 이런 복식이 '고려양'이라 하여 원나라에서 크게 유행하며
명나라 초까지 중국 여성들의 스타일에도 영향을 주기도 함)
조선중기까지
고려때의 한복과 큰 차이 없음
사실 기본형태는 고대부터 입어온 복식과 유사한데
우리 민족이 최근 2~300년 정도를 제외한 역사내내 줄곧 입어왔던
전통한복은 사실 이런 형태였던 것
그러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후기로 들며 형태가 많이 바뀌게 됨
유독 저고리가 매우 짧아졌다는 점이 조선시대 후기 복식의 가장 큰 특징
전체적으로 늘 품이 넉넉했던 우리 전통 한복의 형태에서
특히 상의가 매우 타이트하게 변함
오늘날 우리가 전통 한복으로 인식하고 있는 전형적인 형태의 한복
20세기 들어 개화기 선교사들과 서양 양장의 영향을 받아
좀 더 실용적이고 입기 편한 형태로 개량된 퓨전한복으로서
이러한 형태의 한복이 탄생한것은 불과 100년도 채 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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