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커다란 손이 수일의 손으로 들어왔다. 수일은 두툼한 손가락 하나를 그러쥐었다. 상처 난 손등에 입술이 닿았다. 눈은 수일을 향했다. 한 번도 수일에게서 떨어진 적이 없는 저 눈이 다정하게 웃고 있었다.

“개안타. 내가 있는데 먼 걱정이고?”

두산은 쪽쪽 입을 맞추고 제 볼에 수일의 손등을 갖다 댔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가 흘렀다. Love me tender, love me sweet. 마치 음악이 들리는 것처럼, 두산은 부드럽게 수일의 손등을 쓸고 달콤하게 입을 맞추었다.

이대로 죽었으면.
수일은 아주 짧은 순간 저도 모르게 이렇게 생각했다.





「두산은 지쳐 보였다. 그 모습에 수일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무릎으로 기어 두산에게 다가갔다. 무작정 뽀뽀를 하고 꼭 끌어안았다. 미안해, 사과하며 볼을 비볐다.



수일은 두산의 입술을 찾아 입을 맞추고 키스했다. 두 손으로 두산의 얼굴을 잡고 저를 보게 했다. 볼이며 턱이며 입술이 닿는 대로 뽀뽀를 했다. 눈을 바라보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수일은 두산이 자신에게 질렸을까 봐 겁이 났다.





「야유회 가는 날이라 수일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최근엔 늦잠을 자는 날이 많아서 눈을 뜨면 늘 두산이 집에 있었는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집안이 적막했다. 갑자기 서운했다.

괜히 일어나기 싫어서 미적거리다가 끙하고 몸을 일으켰다. 두산이 없으니 기운도 없었다. 이도 겨우 닦고 몸도 대충 씻었다. 멍하니 소파에 앉아 TV를 켰다. 아침프로가 한창이었다. 재미없어서 꺼두고 멍하니 브라운관을 바라보았다.

두산과 함께한 지 겨우 두 달이건만 수일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아무 데도 가지 않았다.


두산이 없으면 기운 없는 수일이,,





「다대포는 두산과 함께 간 그날 이후 처음이었다. 괜히 설렜다. 그땐 이런 사이가 될 줄 몰랐는데, 어느새 두산이 없으면 수일은 허전하고 외로웠다. 가끔은 곁에 있어도 그립고 보고 싶었다. 참 이상했다.





「수일은 괜한 트집을 잡으며, 깍지 낀 손을 제 가슴으로 당겨 꼭 안았다. 두산이 그런 수일을 다정한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다른 손을 들어 수일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씨발, 내만 불리하네. 이래 예쁜데, 몬생깄다고 거짓말할 수도 없고.”

투덜대는 목소리가 어찌나 달콤한지 수일은 눈물이 핑 돌았다.

사랑해. 차마 밖으로 소리 낼 수 없어서 속으로 말했다.

두산아, 사랑해.
수일은 두산의 손등에 입을 맞췄다.





「“너는 나한테 화 안 나니?”
“나지.”
“근데 왜 화를 안 내?”
“참을만 한께나.”
“내가 이러는데도 참을 만해?”
“어.”
“나는 내가 질리는데…”
“그건 니 사정이고. 내 일하고 오께. 여서 덕구하고 노가리나 까고 있으라. 알았나?”
“…”

두산은 다시 입을 맞췄다. 수일의 입술과 긁힌 상처를 따라 푹신하고 다정한 입맞춤이 이어졌다. 슬쩍 손이 닿기만 해도 따갑던 자리가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그건 니 사정이고(백두산!!!!(야광봉!!!!
아프다가도 두산이가 곁에 있으면, 만져주면 안아프고 두산이 가면 다시 아파지는 수일이자너;_;





「서울에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두산을 보러 다시 돌아오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미치는 한이 있어도 꼭 돌아오리라. 서울로 가는 여섯 시간 넘는 시간 동안 수일은 속으로 백두산과 부산을 수천, 수만 번 되뇌었다. 그 두 가지는 절대 잊고 싶지 않았다. 할 수만 있다면 뼛속에 새기고 싶었다.





「윤수일은 목놓아 울면서 골목을 내려갔다. 길을 알고 가는 것 같지는 않았다. 벽에도 부딪혔다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기도 했다. 그러다 돌에 걸려 엎어졌다.

“하이고, 가지가지 한다.”

종국은 헛웃음이 났다.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는 게 아니라 되려 안쓰러웠다. 달려가서 일으켜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러면 안 되기에 가만히 두고 보고 있었다. 윤수일은 엎어진 채 울다가 두산의 이름을 부르며 일어섰다. 그렇게 잘 챙기던 쇼핑백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짐들을 모두 버려두고 두산의 이름을 부르며 걸었다.





「윤수일이 탄 버스가 완전히 멈추고 문이 열렸다. 두산이 앞으로 다가가는 게 보였다. 사람들이 하나둘 내리기 시작했다. 어찌 서 있나 싶을 정도로 기운 없어 보이던 윤수일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두산을 보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러고 보니 종국은 윤수일이 웃는 걸 처음 보았다. 새삼스럽게 남자가 잘생겼다는 생각을 했다.


기운 없다가도 두산이만 보면ㅠㅠ





「어쩜 이렇게 세차게 뛸까. 수일은 혹시라도 제게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음 생에는 두산의 심장으로 태어나고 싶었다. 이 건강하고 뜨거운 몸을 평생 지탱해 주고 싶었다. 아무 걱정 없이 마음껏 뛰놀면서 두산과 함께하고 싶었다. 사람으로는 절대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았다.





나크연 습작 전에 무작위로 재탕하다가 찌르르했던 부분들;ㅅ;
수일이라켔지만 두산수일이고요
수일이 귀엽구 웃긴 사람인데(..) 발췌들은 어케 우울한 것만 된 것 같네
수일이의 사랑 넘모 소듕한 것ㅠㅠ
두산수일 영사혀

  • tory_1 2019.12.0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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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19.12.0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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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19.12.0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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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19.12.0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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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19.12.0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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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6 2019.12.08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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