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주 임신 AU 바라는 토주단들 많은거 RGRG
하지만 나는 유산하는 거 보고 싶... ㄷㅏ...
박복했던 서단이 인생에 꽃길만 있음 좋겠지만
상상은 할 수 있자나여^^ㅎㅎㅎ
요며칠 컨디션이 안좋았는데
단순히 임신해서 기분이 저조한거라 생각한 서단이.
하필 한팀장은 출장중어서 혼자 외출했다가 하혈하며 쓰러짐.
눈 떠보니 병원에 누워있고
무거운 눈으로 땀에 젖은 머릴 넘겨주는데
세상 처음 본, 한팀장의 파리해진 얼굴에
아이가 잘못됐을 거라 짐작하는 서단이...ㅠㅠㅠㅠ
의사의 고저없는 이야기를 한귀로 흘려보내고
어떤 정신으로 차를 타고 집까지 왔는지 모르겠음.
이제 겨우 심장 소리 듣고 아직 성별도 모르는데
뱃속이 크게 빈 것 같은 기분이 이상하다.
아직 꿈 속인 것 같고 어딘가 허한 것 마냥 가슴이 찌르르한데
그보다도 내내 아무런 말이 없고
자신과 눈을 마주치지 않는 한팀장이... 무섭고 슬픈 서단ㅠㅠ
침대에 누워있은지 한시간, 두시간, 얼마나 지났을까.
거실에 있던 한팀장이 들어오더니 저녁을 말한다.
생각 없는데...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큰소리가 남.
놀라서 나와보니 부엌에서 등돌리고 있는 한팀장이 보임.
가까이 다가가니 희미한 술냄새와 담배냄새가 남.
그리고 손에는 깨진 술잔이 들려있음.
놀라서 얼른 치우려고 하는데
그보다 빨리 한팀장이 서단일 끌어안아.
몸이 심하게 떨리고 있고 손은 엄청 차갑고
그런데 심장이 어느때보다 크고 빠르게 뛰고 있어서
귀 바로 옆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뭐라고 말을 할까 입만 달싹이는데 한팀장이 먼저 말하는 거지.
아이가 반갑지 않았어요.
솔직히 말하면, 이서단씨의 관심 대상이
조금이라도 아이에게 간다는게 못마땅했지.
이서단씨가 하루하루 기분이 부풀어 오르는 동안
나는 하루하루 아이한테서 이서단씨를 빼앗길 날만 세는 것 같았어요.
마치 사형선고를 받은 죄수의 심정이었다면 이해가 되겠습니까.
그래서 지금 내가...
이서단씨한테도 아이에게도 면목이 없습니다.
미안해, 서단아.
얌전히 듣고 있던 서단이었는데
말이 끝나자마자 수도꼭지 열린 듯이 엉엉 우는거야ㅠㅠ
아니, 흡, 아니에요. 흐으, 저는... 으으, 흐읍, 제가...
사실 서운하긴 했었어.
크게 반가워하진 않아도 기뻐할거라 생각했는데
임신했다는 소식 듣자마자 말수가 줄어들고 혼자 있는 시간이 늘고
그런 한팀장을 보면서 임신은 아직 일렀나, 조금만 더 늦게 가질걸,
자책하면서도 아이한테 미안하고...
한팀장 신경쓰느라 아이한테 관심을 덜 줘서
그래서 그렇게 빨리 떠났나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한팀장의 솔직한 말을 들으니까 위로가 되기도 하고
근데 또 엄청 서러워져서 엉엉 우는 서단이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니까 서단아.
내가 더 많이 슬퍼하고 후회할게.
아주 많이... 우리에게 다시 와줄때까지.
그러고 멀지 않는 훗날 다시 임신하고
이번엔 너무나 행복하게 무사히 출산까지,
꽁냥꽁냥 세가족 너무 보고 싶습니다.
섬팀장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