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원문
혼자서 너무 답답해서 조언 구하고자 글 올립니다.
부모님도, 주변친구도 다 참아라고만 하는데
이 문제를 안고 살아가신 분이나 살고계신 분 조언 쫌 부탁드려요.
가까운 사람보다 제 3자나 타인들이 오히려 냉정하게
팩트를 잘 알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고민을 털어볼까합니다.
우선 설명을 드리자면
저는 올해 36, 자영업 하다가 잠시 쉬는중입니다.
내년 봄이후에 오픈예정이며
작은 장사라 월수입은 400-500 선입니다.
내후년에 완공할 지방 브랜드아파트 싯가 약6억선 보유중이고(부모님께서 많이도와주셨어요)
그중2억은 대출로 갚아나야합니다.
현재는 시세 2.5억 대출다갚은 오피스텔에 거주중이며
차는 없어요. 모아둔 현금은 천만원 정도밖에안됩니다.
대신 빚도 앞으로 갚아야할 아파트대출금 외엔 없습니다.
장사를 할땐 부모님께 빌린돈이였고
가게를 정리함으로서 상환했고. 다시 가게를 한다면
다시 빌려서 할수있어요. 부모님도 장사 하시는분이고
작은상가 하나가지고 계시며 월세받고 사십니다.
크게 잘 살지는 못해도 노후는 충분하시고
하나밖에 없는딸이라 많이 지원해주시는편이예요.
남친도 동갑. 장사하며 한달 700~ 으로 벌고있어요.
모은돈은 없지만 가게대출도 없어요. 워낙 없이 시작해서
정말 부지런히 대출금 제로로 만든지 얼마안되요.
자가차 보유 5000상당. 할부없음.
집에서 도와줄형편은 못되시지만
부모님들 정말 선하고 좋으신분들. 어느정도 노후대책+보험 많으심. 둘째아들이라 모실일 없고. 제사없음(기독교)
자랑하는건 절대아니고...
제가 먼저 제상황을 설명한것은
앞으로 결혼할 사람과의 문제 때문입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독립해서 혼자살아옴이 너무 익숙한 사람이고. 여자가 36까지 혼자살다보니 성향이 점점 강해지더군요. 어찌보면 괴팍하다고 해야하나ㅜㅜ
그런저에게 좋은사람이 나타났고
곧 결혼을 앞두고있습니다. 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양가부모님들 아시고
어느정도 진행중인 상황입니다.
(아직까진) 남자친구는 부모님과 거주하고 지냈는데
결혼이야기가 나오며
제가 먼저 제안을했어요.
우리 몇개월만 같이 살아보자구요.
남자친구도 장사를 하고 아침에서야 마치는데
저도 다시 장사를 하게되면 패턴도 서로 반대이고
그럼 서로 지켜야할부분도 생길테고
무엇보다 살아보기전까진 사람 모르는거잖아요.
연애땐 뭘못할까요ㅋ 결혼하면 나온다는 습성이나
뭐 그런게 알고싶더라구요.
어차피 결혼앞두기도했고 부모님 동의하에 혼전동거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엔 좋았죠. 집에서 맛있는것도 해먹고
헤어지고 난뒤 각자집이 아니라 같이 온다는게
얼마나 편안하고 좋은지..
딱 두달 그랬어요.
지금은 제가 쉬고있는상황이고
원래도 더러운걸 싫어해서 청소나 빨래 설거지 기타 등등
뭐 하나 불만은 없어요.
가끔 컨디션안좋고 무거운거나 혼자 못하는일에 도움을 청하면 흔쾌히 도와도 주는사람이라.
근데 그 좋은것도 잠시.
요즘엔 정말 모든것에 한숨만 나와요.
집 화장실이 두갠데 저는 안방화장실을 이용하는데
꼭 거길가서 오줌을 튀며 볼일을 보내요.
왜 각자의 화장실이 있는데 그러는걸까요.
화장실을 각자로 둔것은 남자친구가 흡연자 이기때문입니다.
냄새가 싫어서.
특히 씻으러 들어갈때 그 담배찌든내 맡음
왁스랑 솔부터 들게되요ㅜㅜ 결벽증까진 아닌데
진짜 너무 싫어서요.
그렇게 노동이 하나추가되고.
두번째. 먹은걸 그대로 둡니다. 과일껍질, 담배각. 아이스크림 막대같은것들--;;
쓰레기통에 넣을 생각이없어요.
늘 제가 못이겨내서 치우게되네요.
그리고
손톱을깍아도 그대로 깍습니다. 보통 뭐 깔고 깍지않나요?
자기는 치운다고 치우는데 가끔 나오는 손톱발톱 보면
전 그게왜그리 싫을까요..
그다음. 샤워는 퇴근후 한번이끝.
쉬는날이 있음 이틀간 안해요. 다행히도 양치는 자기전에 해주십니다ㅡㅡ
냄새가 안나면 몰라도 담배찌든내ㅜㅜ
집에만있어도 그게 나는데 씻을생각을 안합니다.
귀찮은거겠죠.
저는 냄새에 상당히 예민한편이라
이불커버외 각종 커버들도 한달에 세번씩은 세탁합니다.
메트리스 케어도 한달에 한번받구요.
그건 제 습관이고 해서 상대에게 절대 강요하지 않아요.
다만, 그렇게 담배쩐 냄새 이틀간 묵은머리로
침구를 이용하면 저 혼자 아 찝찝해 하며
다음날 세탁을 하죠.
그렇다고 내색은 하진않아요. 이건 내 괴팍함때문이라며 내몸을 노동시키는게 낫지 괜히 불편함 주기싫어서요.
그리고 또 하나.
티비보며 밥먹는걸 좋아합니다.
멀쩡한식탁두고 간이테이블에 정말 떨어질듯말듯
아슬하게 두고먹어요.
자기는 그게 좋데요.
근데 저는 그게 싫어요.
식사습관이 다른이유에도 있겠지만
4인용식탁에 아일랜드식탁까지 버젓이 있는데
왜 1인 밥상만한곳에서
것도 티비 앞에서 밥을 먹어야하는지
체할것같아요. 실제로 불편해서 몇번이나 체했구요.
음식은 제가 하는편인데 (남친이하면 맛도없을뿐더러 주방이 개판이되요)
뭔가 만들면 완성전에 꼭 손으로집어먹고.
10분정도면 같이차려서 같이 먹을수있는데
왜그러는지 이건 배려문제아닌가요?
나는 자기를위해 요리를 하는데
그깟 십분 기다리는게 그리 힘든일일까요?
아.. 지금까진 어찌 잘참으며 지내는중이였는데
몇일전부턴 이상한 분노가 올라와요ㅜㅜ
대화도 충분히 했지만 고집쎈사람이라 고칠생각이 없고
같은말도 두번이상하니
진빠져서 저는 표정자체가 사라지고있어요.
더 빡치는건 지 운동화나 지물건에 대해선
아주 물티슈로닦고 매번 스타일러 돌리고
야단입니다. 그래놓구선 입은옷은 세탁실에
그냥 던져놓죠. 양말도 이리휙 저리휙~
얄미워죽겠어요.
결혼직전에 몇달만 살아보자 했던게 신의 한수였는지
정이 오도독 떨어집니다.
계약금이고 뭐고
내가 이사람 이런습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살수있을까란 고민이 드네요.
측근들은 남쟌 다그래, 애하나더 키운다고 생각해
라고 하지만 제가 제새끼도 아닌데 36먹은애를
키울수있을까요?
집은 현재 제가 살고있는 오피스텔에서 거주중이며
결혼하면 완공되는 제아파트로 들어갈꺼예요.
명의는 물론 제꺼고 대출금도 제가 갚을꺼고
남자친구는 자기 장사하는쪽으로 좀더 투자하는 방향으로 가기로했어요.
기본적인 혼수는 현재 제살림이 1년채되지않은 새거라
이걸로 채운뒤 부족한것. 침대정도만 새로 살 계획이구요.
어차피 아기생기면 다시바꿔야할 시점이 올것같아서
있는거 쓰는쪽으로 하기때문에
특별히 결혼으로 돈 들어갈일은 없어요.
예물 예단 생략이고.
서로 반지하나, 시계하나씩만 하기로 했구
결혼식 일체비용, 신혼여행 다 반반입니다.
돈이 다가 아니기때문에
어찌보면 반반 보다 더 해가는 결혼이라도
불만없어요. 제 쪽이 좀 더 여유있는건 사실이고.
결혼전 재산이라 어차피 나중에 문제는 안생길것같고.
남자친구 저런 생활습관을 제외하면
술도 안하고 실수하는것도 없고 무뚝뚝해도
듬직하고 믿음을 주는 사람이라... 좋은데..
근데 아집인지 고집인지
그 습성과 버릇들은
너무 쎄서 절대 고쳐지지않을것들이예요.
제가 너무 혼자살아서 나만의 형식과 룰에 너무 집착을하나 싶기도 한데....... 진짜 남자들 대부분 저런가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더 늦기전에 정리를 해야할까요?
세상에 나랑 딱 맞는 찰떡도 없겠지만...
요즘드는생각이 쳐지르는놈따로있고 치우는애 따로 있고
와..쟤는 좋겠다 지몸만 쏙 빠져나가서
내가 다치워주고 다할꺼뻔하닌깐..
이런생각도 들구요ㅜㅜㅜㅜㅜㅜ
굉장히 손해보고 노동력착취 당하는기분들어요.
지금이야 쉬고있어서 상대적으로 시간많아서
쉬엄쉬엄 괜찮지만 저도 재오픈하면 정신없을텐데..
감당할수있을까요?
저는 결벽증까진 아니라도 그냥 깨끗하고
심플하고 제자리에있는게좋아요.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흘린게있음 바로 닦고
바닥청소는 청소기는 매일, 물__는 이틀에한번
화장실청소는 일주일에한번.
싱크대는 설거지할때 마무리로 늘 하는편이고.
남들과 비슷해요.
우선 이번달까지만 같이 지내고
이제 얼마안남았으니 부모님 곁에 있으며
준비도하자며 의논은 된 상태인데.
얘 언제 나가나만 디데이로 보고있네요.
이럴땐 어째야하죠? ㅜㅜ 답이 안나와요..
팩트는 오로지 생활습관이 달라서가 이유입니다.
애가 생기거나 하면 더힘들것같고
혹시 결혼하고 바뀐 사람들 있을까요?
정말 사소한 문제인데 제가 너무 예민하고 이기적인걸까요?
내생활방식을 강요하는건가 하는생각도들고...
이제 식까진 네달정도 남았는데ㅜㅜㅜㅜ
어찌해야할지 판단이 안서네요.
결혼선배님들 경험 선배님들 저 쫌 도와주세요ㅜㅜ
+)
이어쓰기 못해서, 수정해서 글 남깁니다.
우선 정말 감사합니다!
쓴소리도 달게 느껴지네요.
어쩌면 이미 90%이상 결정을 한 마음에
내 생각이 옳다, 사람고쳐쓰는거 아니다. 라는걸
더 확신하고싶었나봐요.
후기라면 후기가 되겠네요.
글을 적은뒤, 댓글 하나하나보며
이글을 보여줄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쓸대없이 감정긁기싫어서 (치사한것같기도하고)
마지막 대화및 결론은 지었습니다.
말한대로 생활습관. 지켜보고 노력한결과 고쳐지지 않고
상대가 돈을 준다해도 상주하시는 도우미님 아닌이상
이 문제는 계속 반복될일뿐입니다.
현실적으로 청소 도와주시는분을 둘정도로 여유있지도 않구요. (대출도있고, 솔직히 혼자면 전혀 들지않을돈을 상대때문에 부른다는게 너무 아깝네요)
이런 얘기중에도
나보고 참...피곤하게 산다고 좀 편히 살아라는 그에게.
자신을 덜 사랑해서 자신을 이해못한다
사랑이부족해서 내가이런것이라는 그사람에게.
나는 내 몸이 조금 피곤해도 더럽게 살진않을꺼라고,
떨어진 담뱃재고 손톱발톱이건 그것까지 아이이뻐~ 내새낑
해주는여자를 만나라고 했습니다.
연애때는 담배냄새가 싫었지만, 이제는 역겹다고
간접흡연 운운하며
나는 오래살고싶노라고.
공기청정기도 너때매 얼마나 열일하셨냐
이제 우릴 쫌 놔달라고 했어요.
가정교육까지 운운하진않았습니다. 말했듯 부모님은 정말 좋으신분이고 (6년을 뵈었어요.)
그 좋으신 부모님 사이에서 어째 저런 추잡이가
나왔나 싶을정도닌깐요.
그간 술문제, 여자문제, 연락문제나 그외 의심될행동하나 하지않아서 (물론 저도그랬구요)
그 당연한것을 고맙구나, 믿음직하구나 했던
내 수준을 스스로 반성도 할 기회도 주어지고..ㅋ
그와중에도 지주변 다 그렇다~ 남자 다그렇다고
빡빡우기던데
유유상종이라고 정말 끼리끼리 인가봅니다.
끝까지 저는 결벽증에 피곤한여자, 두리뭉실하지 못한
여자로 몰아가길래
점점 언성이 높아지니 지 성에 못이겨 나간다 하더군요.
아주 더럽고 치사하다는듯.
그래서
일단 몸땡이는 치웠고?
몇안되는 옷가지랑 운동화는
내일 퀵으로 쏠 생각입니다..
내일 할 일이 많아졌네요. 이런저런 계약들 해지도 해야하고.
경험상, 뭐든 우선 몸부터 빨리 움직이고 실행을 해야
마음정리가 하루라도 더 빠르더라구요.
빨리빨리 정리에 들어갑니다.
우선 아침에눈뜨면 신명나게 청소기 돌리고
그노무 화장실 락스도 확 ㅋㅋ 뿌려야겠네요.
앞으로 노란 얼룩, 무엇으로도 잡히지않았던 담배 찌든내 안맡을 생각하니 좋네요.
아참. 매일 청소기 돌리는게 오버라고 하신분. 사람은 다 다르닌깐요~ 저도 피곤할땐 이틀삼일도 안돌릴때 있어요~^^
그리고 자작 아니예요. 그냥 저는 이런게 사소한고민이라
생각했거든요.
근데 아니네요.
댓글 몇개정도 달리고 뒤로 가겠지 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분들이 조언해주셨다는건
인생에 있어서 매우중요한 일 이였네요!
저는 엘사도 아니고ㅋ
그냥 조금 소심도 하고
꾹 참다가도 빵 터지는 그런 평범녀입니다.
청소는 어릴때부터 습관이 된것도 있고 오픈주방인 요식업을 오래 해서 청결에 더 예민해졌네요.
핑계라면 핑계지만 제가 계속 요식쪽으로 일하는한
이건 제게있어서 반드시 지켜져야할 부분입니다.
또 추가로 분명 연애초기땐 비흡연자였습니다 ㅜㅜ
일이 힘들때쯤 피우더니 말리고 싸워도 안듣고
그냥 제가포기한거죠.휴..
금적적인부분은 물론 둘다 비슷하면 더 좋겠지만
상대가 더 있어준다면 더더더 좋겠지만
아닌것을 어쩌나요. 제가 선택한 사람이였기에
그부분은 아직도 생각은 같습니다.
/
그리고 너무 너무 당연하지만, 지난 6년의 정 보단 앞으로 살 수십년이 더 중요합니다.
결론이 난게, 늦은시간이라 우선 저희엄마랑만 이사실을 말했는데
다행히도 생각보다? 너무 괜찮으셨습니다.
많은분들 말씀대로 이혼보단 낫다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마지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