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알다시피 의무교육때는 자신의 의지로 친구를 만들거나 찢어지는게 어려움 ㅁ는 그런 친구 중 하나였음
ㅁ가 처음엔 정말 좋았어
말도 재밌게 하고 생김새도 괜찮아서 처음에는 두루두루 인기가 많았음
처음 ㅁ의 행동에 놀란 건 공부 잘하는 친구를 대할때였음
공부 잘하는 애는 공부를 정말 잘했어 전교에서 놀았지
근데 시험이 끝난 어느날 ㅁ이 쟤랑 대화를 나누더니 쟤 시험지를 웃으면서 찢었어 자기는 너처럼 공부 잘하는 애 보면 짜증난대
되게 아무렇지도 않게...웃기는 행동 하듯이 그래서 다들 휘말려서 공부 잘하는 애 비웃었지
그리고 공부 잘하는 애는 은따가 되었어
그리고 그 뒤에도...
운동 잘하는 애 그림 잘 그리는 애 예쁜 애...하나하나 찾아가서 저런 식으로 굴었어
그냥 지보다 잘나면 다 싫었던 거지
그중에 ㅁ가 제일 싫어하는 애는 그림 잘 그리는 애였어
ㅁ가 그림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했거든
자기보다 잘 그리는 애한테만 그러는게 아니고 그림 시작하려는 애 그냥 그림 좋아하는 애한테 무조건 꼽주고 어떻게든 단점을 찾아내서 깎아내렸어
이걸 악에 받쳐 한게 아니고 재미나게 놀리듯 해서 다들 휘말림
좀 머리 큰 애들이나 쟤 좀 이상하다 왜 저러지 하지말지 느끼는데 학교 다녀본 톨들은 알잖아 알아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같이 놀리는 걸 안 하거나 묵묵히 견디는 수밖에 없다는 걸...
이게 반복되니 ㅁ이 들어간 반은 애들이 항상 날서있거나 서로 헐뜯고...분위기가 안 좋았어
절대 왕따는 아닌데 은근히 입방아에 올라서 놀림당하는 애 있고
이게 한두명에 끝나는 게 아니라 한반을 거의 한바퀴 돌음.
그러니까 애들이 서로를 못믿고...천안문 사태때 서로 고발하는 중국인처럼 날세워서 지냈지
나는 ㅁ보다 그림 잘 그리는데 키작고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많이 입방아에 오른 경우인데
재미있는게 ㅁ이 나를 절대 안 떼어놨어 모르는 사람이 보면 완전 절친이었음ㅎㅎ
근데 ㅁ은 웃으면서 나 꼽주고...자존감 깎아먹고...난 ㅁ이 이상한 건 아는데 벗어날 수가 없는...기이한 관계...
심지어 이 관계는 대학때까지 이루어짐ㅋ
대학쯤 가니까 ㅁ이 자기가 하던 짓을 못했나봐 당연하지 누가 대학까지 가서 그런 거에 넘어가겠어...
근데 ㅁ은 그게 너무너무 힘들었나봐
고딩때가 너무 그립고 친구들이 그립다더라
고딩때 친구들 다 너만 빼고 만나거나 연락 끊었는데...
그러다 ㅁ이 많이 힘든지 점을 보러 가재서 갔어
들어가자마자 무당이 부채를 탁 접어서 책상을 탕 치면서 말하더라
너는 계속 그렇게 살거야 썅년아
뭐 가타부타 말한것도 없는데 저런 말을 함
ㅁ은 그냥 욕을 들어서 기분나쁘다고 나왔고 ㅁ이 나가는데 무당이 무슨 쓰레기 쓸어내듯 부채를 팔랑이던게 기억에 남아
이후엔 ㅁ이랑 관련없는 친구랑 사주를 보러갔어 말이 사주지 반은 신점이었음
근데 내 사주 보다가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
같이 있으면 안될 인간이 있는데 니가 걔가 불쌍해서 같이 있어주고 있는거 같다. 걘 평생 그러고 살거니까 니가 옆에 있으면 니만 피곤해진다.
걘 나쁜년이다.세상에는 그런 인간도 있다.
그 말 듣고 정신이 번쩍!
...은 아니고 ㅋㅋ 걍 아...그렇구나 했어
딱히 무당들 말 믿고 걔랑 멀어진 건 아닌데...그냥 ㅁ랑 있다보니까 너무 피곤하고...ㅁ이 그림 그린다고 했잖아 근데 잘 그리는 건 아니거든 그럼 노력을 하든가 포기를 하든가 해야하잖아
근데 계속 자기 그림 그릴 생각은 안 하고 잘 그리는 사람들 쫓아다니면서 일거수 일투족 알아내고...sns시찰하고 그러는 거야...그걸 나포함 다른 친구들한테도 재미거리로 보여주고...그게 너무 피곤했어...
그리고 좀 신비한(?)것.
나 말고 다른 친구도 ㅁ때문에 고민하다가 점 보러 갔는데 거기서도 무당이 똑같은 말 했대
ㅁ은 같이 있으면 안되는 인간이래
죄를 저지른것도 누굴 죽일 팔자도 아니지만 그렇기에 더 같이 있으면 안 된대
이 친구도 이 말 듣고 ㅁ이 sns에 악플다는거 보고 인연 끊음 ㅎㅎ
지금 쓰면서 생각난김에 ㅁ sns 찾아가 봤는데 아직도 그러고 있네....
참 무섭고 외로운 일인것 같아
어떤의미로는 귀신보는 팔자만큼이나 박복하고.
신기하다... 어휴... 저런 애랑 어울리느라 찐톨 고생 많았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