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돈이 50만원 정도 생겨서 남은 연차도 소진할 겸 급하게 다녀온 호치민 여행!
보통 호치민+무이네 같이 많이 가던데
난 혼자 가는 거라 일정도 짧아서 무이네는 스킵함
<첫날>
몰랐는데 베트남은 입국 신고서가 따로 없고
대신 리턴 티켓을 보여줘야 하더라구
(폰으로 보여주는 거 ㄴㄴ 반드시 출력물이라고 책엔 그렇게 나와있음)
다행히 전날 밤에 알아가지고 부랴부랴 이티켓 뽑아 챙김
사람 많이 없어서 수속도 금방했고
위탁 수하물도 없어서 금방 나왔어
국제공항이지만 공항 개작아 ㅋㅋㅋㅋㅋㅋㅋ
나오면 유심 파는 곳들 많음
거기서 눈에 보이는 곳 아무데서나 하나 삼
가격은 175,000동 데이터 전용이었던 듯?
어차피 전화할 일이 없어서 ㄱㅊ
미리 깔아둔 그랩 인증하려고 하는데
카드결제가 존나 안 되는 거야 ㅅㅂ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셀피인증으로 했는데 개찝찝
한국 오자마자 계정정지해달라고 함
참고로 어플에선 안 됨
그랩은 어디서든 잘 잡히니까 걱정 ㄴㄴ
공항세 1만동까지 포함해서 114,000동 냈어
택시 바가지 이야기는 워낙 유명해서
단 한 번도 일반 택시 탄 적 없었어
호텔은 실버랜드 샤르네르(차너)호텔에서 묵었어
예산을 1박당 10만원 미만으로 정해놔서
가격대비 마음에 드는 곳으로 하느라
좀 낡은 거 감안하고 고름
예상대로 낡았고 직원들이 친절했어 ㅋㅋㅋㅋㅋㅋㅋ
예약당시에 공홈이 제일 저렴해서 공홈에서 예약했는데
2박하니 공항-숙소간 무료 편도 픽업/60분 발마사지 혜택이 있어서 나름 쏠쏠하게 사용함
다음날 낮에 찍은 사진인데
사진 보면 낡은 느낌 확 나지??
그리고 블라인드 걷어도 전반적으로 ~어두침침~한 느낌 있어
예전에 여기서 후기 봤었는데 ㄹㅇ 부모님 모시고 갈 호텔은 절대 아님
<둘째날>
일단 조식을 먹었는데.. 음... 여기도 존나 어두침침...
그닥 기대하진 않았지만 가짓수도 별로 없었고 먹을 만한 게 없어서(입 까다로움)
걍 대충 한바퀴만 돌고 말았어
아침먹고 씻고 좀 쉬다가 친구가 마그넷 사다달라 그래서
중앙우체국으로 감
에펠탑을 설계한 귀스타브 에펠이 설계한 건물이라고 해
뭔가 보면 볼수록 기차역 같음
안에 들어가면 더 기차역 같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제 우편 업무를 하고 있고 양쪽으로 작게 기념품점들이 있음
시장에도 똑같이 있다던데 흥정하기 귀찮아서 그냥 물건만 골랐어
마그넷이 넘 허접해서... 그나마 나무로 만든 게 낫더라
35,000동짜리니까 그러려니 하기로 했음
중앙우체국 바로 옆에 있는 노트르담 성당
여전히 공사중이고요...
규모로 봐선 몇 년짜리 공사처럼 보였음 ㅋㅋㅋㅋㅋㅋㅋ
유럽 살 때 성당 질리도록 봐서
음~ 성당이구나~ 하고 지나침
날도 그렇게 심각하게 덥거나 그런 건 아니어서
좀 걸어볼까 하고 걸었는데
어휴... 한국보다 경적소리 심한 나라 처음이었음 ㅠㅠ
나중엔 귀에서 이명 들리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만큼 보행자 개무시하는 나라 또 있나 했는데
ㄴㄴ 한국은 베트남에 비하면 개쪼렙임
여긴 서로 노빠꾸여야 길을 지나갈 수 있음 ㅇㅇ
동선에 걸려서 찾게 된 냐항응온
가게 엄청 크고 식물이 많아서 좋았어 ㅋㅋㅋㅋ
인테리어 내 취향!!!
에어컨이 없는 건 아닌데 그닥 시원하진 않아서
여름에 오면 아예 밥 못 먹겠다 싶었음
차례대로 반쎄오와 짜조
원래 반쎄오만 먹으려했었거든
근데 먹을 줄을 몰라가지고 ㅋㅋㅋㅋㅋㅋ
대충 썰어먹다가 배 하나도 안 차서 짜조를 추가로 시켰는데
직원 한 명이 어떻게 먹는 건지 가르쳐주고 감
야채 하나씩 올려서 쌈처럼 싸먹는 거였더라고;;
가이드북엔 베트남식 팬케이크라고 써있었는데ㅜㅜ ㅋㅋㅋㅋㅋ
짜조 주문 받고 나니 먹는 방법 알려준 직원이
다른 직원한테 먹는 방법 알려주라고 하고 간 듯
눈치로 알 수 있었어 ㅋㅋㅋㅋㅋㅋㅋ 개 민망
근데 둘 다 맛있긴 맛있었음 ㅇㅅㅇ
다 못 먹고 반 이상 남긴 게 아까웠다...
다 해서 212,000동 냈음
아 그리고 베트남은 물티슈 값을 꼭 받더라
점심먹고 빈컴센터로 가는 길
이 사진이 >>내 기준<< 베트남을 보여주는 사진이라고 봄
동남아기후+식민지풍의 옛건물+새 고층건물+오토바이 ㅋㅋㅋㅋㅋㅋ
베트남도 블프 맞이 세일하느라 정신 없더라구
안에 스벅에서 머그 사고 지하 빈마트?에서 차 좀 사고 바로 맞은 편에 있는 콩카페로 감
뭔가 들어가면 안 될 거 같이 생긴 낡은 건물 2층으로 가면 콩 카페가 나옴
여기 가면 당연히 한국인 여행객들이 제일 많음 ㅋㅋㅋㅋㅋㅋㅋ
베트남 사람들도 있긴 한데 한국인들이 더 많아 ㅋㅋㅋㅋㅋㅋ
제일 유명한 코코넛 커피!
프라푸치노 같이 다 갈아서 나오는 건데 맛있었어 ㅎㅎ
약간 믹스커피의 한단계 업그레이드 버전 느낌??
가격은 59,000동
커피까지 마시고 나니까 나른하니 피곤해져서 바로 숙소로 돌아옴
호치민 시내는 워낙 작아서 그랩으로 부르면 다 25,000동에서 해결 됐었어
워낙 싸니까 그냥 무조건 택시타고 다님
숙소 와서 낮잠 좀 자다가
걸어서 갈 수 있는 미우미우4에 마사지 받으러 갔는데
풀부킹이라는 거야
그래서 혹시 다른 지점에 자리 있는지 알아봐달라해서 미우미우5로 예약함
아로마핫스톤 90분에 500,000동인데
한국에서도 3만원 남짓에 이렇게 마사지 받을 수 있다면 거의 매일 갈 듯 ㅠ
몸 살살 녹았어
마사지 끝나고 주는 따뜻한 차랑 핑거푸드는
다 진저를 베이스로 해서 좀 먹다가 나옴
아로마 오일 싹 발랐는데 오늘 아니면 야간 수영을 못 해서
아깝지만 수영장 바로 들어감
갑분 한화 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 없어서 혼자 전세낸 듯이 놀았어
이용객이 많지 않은지 물 속에 이물질 없고 깨끗한 편인데
락스 냄새도 어마무시해... 머리가 안 감길 정도더라고 ㅋㅋㅋㅋㅋ
수영 쪼렙이지만 이렇게 배영으로 누워서 하늘 보면서 수영하니까 넘 좋더라 > <
이런 게 힐링이구나 싶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놀다가 내려와서 거품 목욕까지 하고 나니까 노곤노곤 풀어져서 완전 숙면 취함...
거품 목욕 넘 좋잖아요 ㅜㅜ 집에서는 욕조청소하기 귀찮아서 잘 못 하지만....
<마지막날>
간단하게 먹은 조식
어제랑 메뉴가 살짝 바뀌긴 했는데 그래도 걍 기본으로 깔리는 게 제일 낫더라구
원래 아침을 안 먹어서 한 접시 먹고나니까 배부르더라
주스가 그닥 시원하지 않고 미지근한 게 아쉬웠음
아침 먹고 나서 체크아웃하기까지 아까우니까 수영 잠깐 했어 ㅎㅎ
역시 낮에 노니까 더 좋더라구 ㅋㅋㅋㅋㅋㅋ
근데 깜빡잊고 선크림 안 바르고 갔더니 그 잠깐 사이에 엄청 타고 왔다
동남아 태양을 무시한 잘못이지 ㅜㅜ
출근했더니 얼굴 탔다고 다들 ㅋㅋㅋㅋㅋ
좀 놀다가 부랴부랴 씻고 체크아웃하고 벤탄 시장으로 감
원래 시장을 좀 돌아보다가 밥을 먹을 계획이었는데
음... 날이 더운데 시장이라서... 냄새가.... 견디기 힘들더라구
이 때 문득 베트남에선 얼음 먹지 말라고 (물이 그닥 안 깨끗해서 그런 듯) 하던데
그럼 차가운 음료 시켰을 때 얼음 녹아서 섞이는 건 어떡함...? 하는 생각이 들었음
.... 어쩌라는 건지 그래도 일단 더우니까 마신다
벤탄시장 근처에 있는 피자 포피스
피자를 워낙 좋아해서 대만족이었어
가장 유명한 메뉴랑 마르게리따 하프앤하프로 시켰어
이게 잘한 선택인 거 같아 하나만 먹으면 좀 질리는 느낌??
저 치즈는 직원이 직접 썰어줘 ㅋㅋㅋㅋㅋㅋㅋ
재료 풍부하고 얇고 바삭하고 그리고 오픈키친이라 직접 만드는 것도 보니까 재밌더라구
베트남에서 먹은 것 중에 젤 맛있었다...
가격은 다 해서 277,000동
밥 먹고 나니까 시간도 남고 돈도 생각보다 많이 남아서
어제 갔던 미우미우5에 다시 가서 상체 마사지만 받았어
어깨 조지는 거 개좋아.... 역시 마사지가 사랑임 ㅠㅠ
상체 핫 밤으로 해주는 60분짜리가 겨우 200,000동이었음ㅠㅠㅠㅠ 감동실화ㅠㅠㅠㅠㅠ
마사지 받고 바로 건너편에 있는 하이랜드 커피에 가서 연유 커피를 마심
카페쓰어다라고 하던가...
작은 사이즈가 있어서 좋았어
콩카페 코코넛커피가 더 취향이었음 ㅋㅋㅋㅋ
가격은 29,000동
커피 마시면서 좀 쉬다가 호텔에서 오후 3-5시에 무료로 제공하는 애프터눈티 서비스를 즐기러 다시 들어옴
응 근데 넘 기대하지는 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말 그대로 티백 차랑 베이커리류 살짝 있는 거니까
굳이 시간 없는데 시간 쪼개서 들어올 필요는 ㄴㄴ
나는 책도 읽을 겸 쉴 겸 겸사겸사 들어온 거였어
찻잔 구경하는 거 진짜 좋아하는데
다양한 잔 있어서 어떤 거에 마실까 즐거운 고민도 해 보고 나름 재밌었음 ㅋㅋㅋ
무료 발마사지가 7시밖에 예약이 안 된대서 꼭대기층 루프탑에서 좀 기다렸다가 받았어
호치민의 야경은 이런 느낌이야 ~_~
약간 우리동네 생각났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딴 소린데 아이폰11 저 플레어 현상 때문에 아주 돌아버리겠음 아오...
알고 사긴 했지만 막상 겪으니까 개빡침
사진 다 만져줘야돼 ㅠ
마사지 받고 나니 베트남 와서 쌀국수도 안 먹어봤단 생각이 들어서
저녁은 호텔 근처에 있는 평 무난한 쌀국수집으로 왔어
맛집 이런 건 아니구 그냥 근처에 있어서 들렀는데 무난무난~
쌀국수가 하노이식이 있고 호치민(사이공)식이 있는데
뭔 차인지 몰라서 그냥 호치민에 왔으니까 호치민식으로 먹어야지 하고 주문함
다행히 내가 아는 쌀국수더라고
그럼 하노이식은 대체 뭘까?
가격은 95,000동
여긴 뭔 미국처럼 텍스를 따로 붙이더라 나중에 ㅡㅡ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외국인이어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네 ㅡㅡ
호텔에 허술?하지만 수영장에 락커도 있고 샤워실도 있어서
밤비행기 타기 전에 싹 씻고 가려고 수영장에서 잠깐 놀았어
근데 이상하게 춥더라 ㅋㅋㅋㅋㅋ 덜덜 떨다가 사우나 들어가서 몸 좀 녹이고
샤워실 들어갔는데 ㅅㅂ...
두 칸인데 두 칸 다 샴푸/바디워시가 빈 통인 거임
아무리 펌핑해도 안 나와;;;;
이럴 줄 알았으면 어메니티 챙겨놨지 ㅜㅜ
그래서 졸라ㅏㅏㅏ 찝찝하지만 폼클렌저로 모든 걸 해결함 ㅎ....
그렇게 씻고 머리 싹 말리고
로비에서 아이스티 한 잔 마시면서 책 읽으며 쉬고 있는데
갑자기 직원1이 차 준비됐다는 거야
근데 난 차를 11시에 타고 가기로 예약했는데
그때가 정확히 10시 9분이었음
그래서 난 11시에 예약했다고 하니까 차가 이미 왔다는 거 ㅡㅡ
나보고 어쩌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난 11시에 갈 거라고 하니까 알았다고 가는데
존나ㅏㅏ 찝찝했음
쫓아내는 거야 뭐야
돌아와서 voc 남길까 하다가 다신 갈 일 없을 거 같아서 걍 말았어
귀찮아....
비행기: 196,900원
호텔(2박): 183,515원
환전: 134,160원(최소 필수환전 금액 2,400,000동)
이렇게 해서 총 514,575원으로 잠깐 잘 쉬다가 온 거 같아
호치민 자체를 여행으로 추천하느냐 묻는다면 글쎄.... 지만 ㅋㅋㅋㅋㅋㅋㅋ
싸게 따뜻한 나라로 떠나고 싶다면 추천해!!
마지막으로 비행기에서 찍은 일출 사진 올리고 갈게 ㅎㅎ
완벽하진 않지만 솔직하고 엄청 알차게 놀았는게 느껴진다ㅋㅋㅋㅋ 사진 하나하나 너무 이뻐ㅠㅠㅠ 글 써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