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이었습니다.
지금봐도 엄청 재밌구요.
15년전에도 실시간으로 봤던 할미톨인데
가끔 눈의 꽃 우연히 들을때나 특히 11월 12월쯤 되면 묘하게 생각나는 드라마거든.
갑자기 보고싶어서 다시 봤는데
여전히 그때처럼 펑펑 울면서 봤어..ㅜㅜ
벌써 10년이 넘은 드라마라 젠더 감수성 떨어지고 지금으로써는 좀 충격적인 장면들이 나오는데
(여혐 쪽으로는 사실 기대도 안해서 충격일게 없었는데
아역들 막 쌩으로 때리는게 충격..;;;)
그걸 감안하고 봐도 흡인력이 장난아니다...
난 틀면서도 촌스러워서 30분도 안보고 끌줄 알았는데
10분만에 집중되더라.
난 예전에 볼때도 최윤이 너무 싫었는데
지금 봐도 최윤이 너무 싫어..ㅠㅠ
차무혁이야 원래 개차반인 인생이고 사람한테 막대하는 거 안봐도 뻔해서 사실 예전에도 멋있다는 느낌보다는 그 인간 사는게 참 고달프고 짠하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최윤은 안그런척 하면서 떼쟁이고 자기 하고싶은 대로만해야되고
은채 종처럼 부려먹다가 다른사람 좋아하니까 그제서야 잡고
안놓칠려고 하고 사실 다 알고 있으면서도 말도 안해주고...
그런게 너무 싫었어..
오들희도 본방으로 볼 때는 싫었는데
사연을 다 알고보니 초반부터 짠하더라..
은채는 말해뭐하니..은채가 이 드라마의 생명인데...
다 알면서도 은채 언제 미치나 쟤 저러다 돌아버리지...싶어서 조마조마하면서 보게되고...ㅠㅠ
너무 작고 너무 어려보이는데 너무 참아서
지금봐도 너무 답답하고 짠하고 사랑스러워...ㅠㅠ
소지섭, 임수정 다 너무 젊고 너무 이쁘고 잘생겼더라..
내 기억으로는 그시절에는 남자연예인들이 좀 마른 스타일이 많았어서
소지섭처럼 약간 키크고 어깨 넓고 단단한 수영선수 몸매는 흔치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봐도 너무 설레고요....ㅠㅠㅋㅋㅋㅋㅋㅋ
임수정은 요정이야뭐야...다람쥐같어...ㄷㄷㄷ
너무 이쁘고 귀엽고 너무 안쓰럽고 다함..ㅠㅠㅋㅋㅋ
임수정 특유의 좀 몽환적인 분위기때문에 극분위기가 더 산거같어.
둘다 연기도 참 잘했고...
벌써 15년전 드라마다보니 연출이 좀 투박하다 느껴지긴하지만 요즘 드라마들 보다가 갑자기 예전 드라마 봤더니 감정선을 진짜 잘살리고 꼼수없이 내용전달한다는 느낌 들더라. 개다가 흡인력이 미쳤어..
오랜만에 봤는데도 너무 꿀잼인것임..ㅠㅠ
이틀동안 다 몰아보고나니 진짜 맘아파서 한동안 울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