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하!
지난 주말에 가오슝 다녀온 다음, 인스타에 올릴 사진들 보정하고
겸사겸사 여행방에 주절주절 후기도 올려:)
11월 16일 토 ~ 19일 화 3박 4일 일정이었고
출발이 좀 늦는 대신 돌아오는 비행기 편도 늦은 편이라서
4일까진 못즐기고 3일 혼자 잘 즐기다가 왔어
날씨는 25도 이상으로 더운 편이었고(외투없이 여름 옷), 마지막날만 좀 흐려서 선선했어.
혹시 가오슝/타이난 놀러가는 토리 있으면 참고하라고 일정표도 함께 올리면서 후기 찔게
창 밖으로 지는 노을이 정말 예뻤는데
어떻게 보정을 해도 그 때 그 느낌이 나질 않아ㅎㅎ
가오슝 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미려도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어
가오슝은 공항이랑 도심이 가까워서 좋았어.
요즘 가오슝 공항에서 대만관광청이 연말까지? 아이패스(이지카드 아님) 증정 행사를 하고 있대
스타벅스 옆에서 증정하고 있으니까 혹시 필요한 토리는 편의점 같은 데서 구매하지 말고 받아서 여행하도록 해!
나도 거기서 받은 아이패스로 미려도까지 이동했고, 다음 날 홀라당 잃어버렸음^^
숙소에 짐 풀고 바로 루이펑 야시장으로 갔음
루이펑 야시장은 쥐단역 1번 출구로 나가면 됨!
진짜 여기는 사람이 너~~~~무 많아...ㅎ
토요일이라서 더 그랬겠지...아무튼 정~~~~말 사람이 많아...ㅎ
현지인이 많이 찾는다더니 그래서인 듯
시작은 호호미 소보루
루이펑 야시장의 대각선에 위치해있고 사람이 꽤 줄 서 있었어.
뜨끈하고 부드러운 빵과 버터의 조합...말해 뭐하겠어^^
두개 먹고 시작함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거의 인파에 휩쓸리다가
화려해 보여서 먹어본 대왕 타꼬야끼
야채가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어서 좋았는데 그게 다지 뭐ㅎㅎ
내려갈수록 소스가 넘 부족해...
루이펑 야시장에 행복당이 있다고 들어서 열심히 찾아간 행복당
은 짭복당이었고요....
인테리어나 음료 비주얼이나 넘나 행복당인데 숙소와서 사진 보니까 진당박 이라고 써있는 거 아니겠음????
어쩐지 맛이 전혀 행복하지 않더라니....
사진 본 친구가 "대만은 행복을 저렇게 써??" 라고 물어보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까지도 몰랐을 수도...
혹시 루이펑 야시장에 간다면 짭복당을 조심해...

여행 전날 회식 때 범한 과음의 여파일까 인파에 기를 빨려 버린 걸까...
굉장히 금방 피곤해져서 저 3개 먹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함.
사람은 많은데 길이 좁아서 시장 안으로 들어갈 생각만으로도 지치더라.
그래서 숙소로 돌아와 숙소 앞 리우허 야시장을 가볍게 돌았음
여기는 일단 차도 딱 한 줄을 막고 매대를 깐 거라 길이 넓고 한산한 느낌이야
대신 널널하니까 훨씬 돌기 수월했어
유명한 대만 소시지.
궁금해서 먹어봤는데 뜨겁고 달달했어.
음 역시 난 소시지는 짭짤한 게 좋아
첫날은 워낙 시간이 없어서 적당히 놀다가 잤어
다음 날 타이난 당일치기를 할 예정이라 하루를 좀 일찍 시작하고 싶기도 했고ㅎㅎ
타이난 넘어가기 전에 흥륭거를 들러 탕바오 2개 사왔지
내일 가고 타이난을 더 빨리 넘어갈까 하다가 월요일은 휴일이래서 그냥 이날 가기로 함.
하나에 20NTD 인데 세상에 이거 진짜 하나에 800원에 팔아도 되는 거냐고...
사고 30분 이상 지난 뒤에 먹었는데도 육즙이 흘러서 손에 다 묻었어ㅎㅎ
만두피가 저렇게나 두꺼운데 어떻게 흡수되지 않은 걸까.
따로 간장도 필요 없이 간도 적절하고 넘 맛있게 먹었어ㅎㅎ
기차를 기다리며 만두를 먹고 열차에 올라 타이난으로 향했어
기차표는 106NTD정도 하고 40분 정도 소요되었음
좀 더웠지만 날씨 너무 좋았음^^ 99번 버스를 타고 (배차 간격 엉망진창...)
덕기양행 / 안평수옥 부터 들렀어
안평수옥에서 사진 찍는게 목표였어서
거기 티켓만 사려고 했는데 언어의 장벽이 또...
타이난 대표 5개 관광지 중 4개의 관광지를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을 150NTD에 구매하게 되었음.
물론 티켓이 너무 귀여워서 후회는 없어ㅋㅋ
3단 팜플렛 형식인데 정말 귀여워
일단 덕기양행 / 안평수옥 들어가는데 한 번 사용했음.
삼각대셀카봉을 여기서 개시했는데 정말 만족스러웠음
푸릇푸릇하고 나무들이 신기하게 자라 있어서 사진 찍기 좋은 장소야.
아무튼 덕기양행은 대충 보고 안평수옥에서 사진 좀 찍다가 근처에 있는 석유출장소로 이동함
이름과 달리 석유는 팔지 않는 석유 출장소
366개의 탄생염을 전시해 놓고 기념품을 파는 작은 박물관? 같은 곳이야.
탄생어쩌고 하는 게 있다면 다들 자기 생일부터 찾아보는 것이 본능이겠지...
그리고 나도 찾아냄 ^^
뭔가 입자가 퍽 굵고 노란 설탕같은 느낌이었어.
이게 들어가있는 도장을 기념품으로 사왔음 (180NTD)
손잡이 부분에는 소금이 들어 있고 탄생화를 찍을 수 있는 도장이야
탄생 어쩌고는 왜 그렇게나 유혹적인지ㅋㅋ
석유 출장소에서 파는 소금 소프트 아이스크림
우유 아이스크림에 소금을 뿌려줘
단짠단짠 상상이 가는 그 맛
이레이트 푸딩을 사러 가는 길에 우연히 보여서 들어간 안평고보
여기도 입장권 있어야 들어갈 수 있어.
덕기양행에서 샀던 입장권을 보여주고 입장했음.
응 본전 찾고 싶었거든...
삼각대 세워놓고 열심히 사진 찍다가 다시 푸딩집을 위해 걷기 시작함.
가는 길에 덥고 다리 아파서 잠깐 들린 빙수 집, 빙옥
위에 하얀 건 요거트고 초코 얼음을 걷어내면 안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들어있음
130NTD인데 나름 알찬 구성이지ㅎㅎ
일본식 빙수집 같아서 별 기대 안 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음.
빙수 먹고 마저 열심히 걸어 도착한 이레이트 푸딩
우유푸딩 맛집으로 꽤 알려진 것 같아서 가봤는데
크게 대단하고 엄청나진 않지만 무난하게 맛있었어
2개 사서 하나는 바로 가게 앞에서 까먹고 나머지 하나는 다음날 아침에 먹었는데
이상하지, 같은 푸딩인데 다음날 아침에 먹은 게 훨씬 맛있더라.
빙수 먹고 입이 달아서인지 그새 숙성이 된건지...
더는 못걷겠어서 버스타고 선농제로 갔음
짧다 짧다 이야기는 들었는데 과연 상상이상으로 짧았음
선농제랑 푸중제 궁금해서 간 타이난이었는데...
정작 그 두 곳은 대충 돌다가 왔네ㅎㅎ
타이난에서는 정말 열심히 먹었다..
선농제에서 도소월 가는 길에 그냥 귀여워 보여서 들어간 카페, follow coffee green
레몬 아메리카노가 신기해서 시켜봤는데 뭔가 대만의 향기가 났음.
그..뭐랄까 정말 대만의 냄새다! 하는 맛이 났어.
하야시 백화점 근처에 있는 도소월
새우튀김이 맛있다고 해서 기대하고 갔는데 이 지점은 팔지 않는대...ㅠ
담자면과 야채 무침, 그리고 맥주를 시켜 먹었는데
저 이름도 제대로 모르는 야채 무침은 감히 이번 여행 존맛 베스트 3에 듭니다...
담자면은 맛있지만 정말 코웃음이 나는 양...
고기 덮밥도 시킬까 말까 고민하다가 너무 많이 먹는 것 같아서 안 시켰는데 시켰어야했어
역시 여행가선 시키고 싶은 건 다 시켜봐야 하나봐
밥도 먹었는데 시간이 너무 많아서....
근처에 적감루도 들려봤어.
여긴 노을이 예쁘다고 해서 간다면 해질 무렵 가고 싶었거든.
안평은 낮에 가고 적감루는 해질 무렵 가는 게 좋대ㅎㅎ
암튼 여기서 찍은 사진이 너무 날씬하게 나와서 행복^^
연못 공사 중이어서 약간 어수선하긴 했음
해가 지긴 했지만 혹시 몰라서 푸중제....? 를 가보았는데...
사실 난 지금도 여기가 푸중제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어...
구글 지도를 보고 찾아와서 맞긴 맞을 것 같고...지금 보니 표지판도 푸중제라고 써있긴 하네...
근데 너무 늦게 간 건지 가게들이 거진 문을 닫았더라고
암튼 이쯤이 6시 좀 지난 시간이었는데...뭔가...할 게 없더라...ㅋ
오전에 보니 기차표를 일찍 끊지 않으면 좌석이 없을 것 같아서 (열차가 입석 승객으로 가득..)
타이난역에 도착하자마자 가오슝으로 돌아갈 표를 넉넉하게 9시 15분 걸로 끊어서 들고 다녔는데
8시 걸로도 충분했겠더라고...해는 지는데 할 일이 업서...
타이난 역가는 길에 아무 카페나 들어가 죽치고 앉아 있을까 했는데
검색해서 가고 싶은 곳들은 다 문을 닫을 무렵이고ㅠㅠㅠ
근처 일본계 백화점에 있는 카페에서 쉴까 하다가
문득 여기가 생각나서 버스를 타러 감!
블루프린트 문화 창의 공원
해졌는데도 제법 번쩍번쩍하고 가게들도 9시까지 영업을 하더라고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도 좀 찍고 이가게 저가게 기웃거리다가
(뭔가 카페 같은 가게는 보이질 않았어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으면서 시간 보냄
패션후르츠 맛이었나 그래... 어째선지 기억이 잘 나질 않아
그저 저 아이스크림을 먹을때 가게에서 흘러나온 BGM이 K-pop이어서 넘 반가웠다는 생각 뿐.
이하이 한숨이랑 프듀 내꺼야를 흥얼 거리다가
8시쯤 버스를 타고 다시 역으로 돌아갔어.
그리고 타이난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다가 아이패스를 잃어버림^^
너무 시간이 많아서 플랫폼에서 아이패스 어플을 설치, 어플에 카드를 등록한 다음 잃어버림ㅋㅋㅋ
카드를 등록한게 플랫폼이니 역까진 들고 왔는데 가오슝 지하철역 가니 카드가 없는 거야...ㅋ
그 카드 안에 충전된 돈이 왕복 기차표값을 훨씬 웃돌지만
간다고 찾을 수 있단 보장이 없으니까....
그래서 말인데 혹시 타이난에 갈 토리가 있다면 타이난역 분실물 센터에 들러보는 거 어때..?
900NTD 가량 남은 아이패스가 거기 있을수도 있거든...?
11월 17일에 분실했고 섬 사진이 있는 아이패스라고 말하면 줄 수도..
아직 어플을 안 지웠는데(미련...) 17일 이후로 사용기록이 없는 걸 보니 누가 주워서 쓰는 것 같진 않고
역무원에게 가져다 줬을 수도 있겠다 싶어ㅋㅋㅋ
...마쟈 훌훌 털어버렸다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잔액에 미련이 많이 남아서 이렇게 구질댄다...어휴
혼자 다녀온 여행은 뭔가 후기가 길어지는 것 같아
아무래도 함께 여행을 하며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었다보니
돌아와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러쿵저러쿵 이야기 하고 싶어선가 봐
부디 토리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유익한 후기였길 바라며
남은 이틀은 내일이나 모레에 마저 들고 올게, 잘자!
아무래도 닉넴화 소지가 있어서 전에 타이중 여행기 링크 추가해:)
내 절 받아라
관심 있는 지역이었는데 이대로 여행하고 싶을 만큼 톨 취향도 감성도 너무 좋고 사진도 글도 정리 너무 잘해줬당! 석유출장소 색감 뭐야..... 영업 완전 당해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