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새 영화 <로마>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귀환했다. <로마>는 <이 투 마마> 이후 감독이 17년 만에 고국 멕시코에서 만든 작품이다. 쿠아론은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로 할리우드 메이저 시장에 등장했고, <칠드런 오브 맨>, <그래비티>로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런데, 쿠아론은 처음엔 <해리포터>를 하지 않으려 했었다. 주저하던 그의 마음을 돌린 건 친구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애정이 가득 담긴 욕이었다.
쿠아론은 한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했다. <해리포터> 제안을 받았을 당시 여느 때처럼 델 토로와 작품 이야기를 하면서 “<해리포터> 제안을 받았다. 이게 말이 되냐? 책도 영화도 안 봤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델 토로는 굉장히 화난 표정으로 쿠아론을 ‘플라코(말라깽이)’라 부르며 욕설을 퍼부었고, <해리포터>가 유명한 작품이라고 무시하지 말라고 설득했다. 심지어 “이 말라깽이 XX야, 당장 서점에 가서 책 사서 읽고 나한테 연락해.”라고 시키기까지 했다고.
쿠아론은 즉시 소설을 읽기 시작했고, <아즈카반의 죄수>를 읽으며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해리포터 시리즈 8편 중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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