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첫만남의 기준이 너무 어려워 머리 터질 뻔 했습니다...
※여러가지의 발췌가 문제가 있다면 꼭 얘기해줘 톨들아 ㅠㅠㅠ


 적해도 


"누구세요"

"아 저기 주무시는데 죄송합니다.아침상 마루에 두었으니 많이 식기 전에 드세요."

"아니...누구시냐니까."

끽.낡은 나무문의 신경질적인 소음과 함께, 문 앞에 바짝 얼굴을 대고 말을 뱉던 이매의 눈이 동그랗게 벌어졌다.

한 뼘 넓이으이 문틈을 사이에 두고  시선이 마추쳤다.

"엇......."

"아."

놀란 이매는 짧은 신음과 함께 냉큼 걸음을 물렀다. 다소 짜증스레 문을 열었던 남자는 이매를 알아보았는지 

천천히 표정을 풀었다. 눈이 마주친 직후엔 처음 보는 사람이라 느껴져서 정말 크게 놀랐는데, 걸음을 무르고 다시

보니 문 틈새의 남자는 두 명의 객들 중 호리호리한 쪽이었다.

걸음은 물렀지만, 눈을 떼지는 못했다.

키가 크고 향기도 좋은데 어렴풋이 들은 목소리마저 좋아서 멋진 사람일것 같단 생각은 했지만, 그 멋짐이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깊은 눈두덩과 기다란 눈매가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았다.

높게 솟은 콧등은 깎은 것처럼 곧고, 시원하게 뻗은 입매는 끝이 살짝 올라가 있어 웃으면 정말 멋질 것 같았다 .이장 집에서

집안을 돕는 동안 곁눈질로만 보았던 텔레비전 속 사람 같았다. 



 외사랑 


 "자, 그리고 여기 이 분은! 정 이사님 잘 봐봐. 진짜 대단하신 감독님이라니까?"


이경원은 흥분해서 거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도무지 시끄러워서 그래, 얼마나 대단한 놈을 소개하기에 네기 이 지랄이냐

하는 마음이 들었다. 후우,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이경원이 일으켜 세우기까지 한 놈을 바라보았다.


"이 시대가 낳은 비운의 천재 배우!! 하지만 감독으로서 제 2의 인생을 살기 시작한 천재 감독 윤! 희! 성!!"


잠시 나는 담배를 무는 것도 잊었다.


서 있는 남자는 키가 상당히 컸다. 옆에 찰싹 달라붙은 이경원과 비교해 봤을 떄 185cm가량 되는 것 같았다.

새카맣게 짙은 눈썹 아래 외꺼풀의 긴 눈매가 인상적이었다. 작지 않은 눈이었지만 날렵하게 뻗은 눈꼬리 탓에 날카로운 분위기가 있었다.

지금 잘 나가는 웬만한 남자 배우들 뺨치게 우뚝 선 코도 잘생긴 얼굴에 한 몫했다. 가운데가 약간 튀어나와서 미세하게 한 쪽으로 휜 것을

보아 절대 의학적 도움을 받아 세운 코는 아니었다. 심지어 입술도 얇지도 않아 예뻤다.


하지만 단순히 잘 생겨서 시선을 뻇긴 것은 아니었다. 최고 주가를 올리는 남자 여자 연예인을 한두 번 본게 아니었다. 본판이야

어떻든 배우를 그만두었다는 남자는 그들만큼 가꿔지고 관리된 상태도 아니었다. 더 잘 생긴놈도 더 예쁜 년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놀랐던 것은 그저 굳게 다물린 모양 좋은 입술과 날카로운 눈매가 만들어내는 무표정한 얼굴이.


기억에 있는 얼굴이었기 때문이었다.



 살인마 르웰린의 낭만적인 정찬 


"남자친구?"

'누군가'가 어거스트가 사라진 계단뒤편을 손짓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셰본은 문 안으로 들어가려던 몸을

어정쩡하게 멈추었다. 대답해야 하나,말아야 하나. 대답하면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히는 꼴이라 셰본은 잠시 주저했지만.

아까부터 '누군가'가 공동주택 계단에 있었다면 셰본과 어거스트간의 말을 듣고 어느 정도 관계를 파악했을 것이기 때문에 말하기로 했다.

셰본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어깨를 으쓱 올렸다 내려 보였다.

"방금까지는요."

그러고는 대화가 끝날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누군가'가 또 엉뚱한 질문을 던졌던 것이다.

"저 사람이 바람을 피웠어요?"

"아뇨."

"성병이 있었나요?"

"아뇨."

"당신 이름으로 보증 섰어요?"

셰본은 공동주택 계단에 앉은 상대를 그제야 똑바로 살펴보았다. 

상대는 이십 대 중반 정도 되지 않았을까 싶은 젊은 남자였는데, 빈민가인 이라 스트리트에서 지낸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려한 얼굴을 가지고있었다.

내가 저만큼 잘생겼다면 여기서 안 지낼 텐데, 내심 생각하던 셰본은 문득 상대의 양손에 들린 물건을 보았다. 뭐야. 여기서 저걸 왜?

셰본의 머릿속으로 무수한 물음표가 떠올랐다.

상대의 양손에는 양파 하나가 들려있었다. 그것 하나가 아니었는지, 까거나 까지 않은 양파가 든 피크닉 바구니가 상대의 옆에

얌전하게 놓여 있었다.

얼마나 깐 것일까. 울었는지 상대의 눈가는 빨개져있었다.

셰본은 어거스트가 바람도 피우지않았고, 성병도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셰본의 이름으로 보증을 받지도 않았지만 좋지 않은 

애인이었다는 사실을 피력하는 대신 자신의 궁금증을 물었다.

"왜 여기서 양파 까요?"

상대가 대답했다.

"집에 냄새 밸까 봐요."

상대가 빙그레 웃었다.

"냄새들은 뒤섞이면 역하거든요." 



 연애수업 


"박무진 선배님 차례입니다."


듣는 둥 마는 둥 하는사이, 소개 순서는 어느새 선배 쪽으로 넘어가 있었다. 남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놈 하나가

성큼성큼 걸어 들어온다. 강은 무심코 연단을 바라보았다. 이윽고 연단 뒤에 선 얼굴은 낯설었다.


"안녕한가, 새내기들. 이름 박! 무! 진! 지난 학기에 육군 6사단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 복학생이다! 이상. 질문받는다."



강은 저도 모르게 눈을 깜빡였다. 뭐지......, 하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모두 웃고있다. 아, 유머였나? 그는 한발 늦게, 하하, 하고

어정쩡한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바로 입을 합 다물었다. 연단에 선 자는 어깨를 떡 버릴 채 곧게 서 있었다.


복학생, 모르는 얼굴이다 했더니 그쪽이었나 보다. 지난 학기에 제대했다더니, 머리는 여전히 군인처럼 바싹 깍은 상태다.

넓은 어깨에 탄탄한 근육이 옷 위로도 여실히 드러나 보였다.


인기 많겠네. 무심결에 중얼거릴 뻔한 말을 넣으며, 강은 그를 다시 훑어보았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은 병역의 의무를 마쳤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하얬다. 사춘기를 지나기 전 소년처럼 피부가 맑다. 거기 옅은 갈색을 띠는 눈동자, 붓으로 그려 놓은 것처럼 유려한 

얼굴선이 더해진다. 누가 깎아 놓은듯한 이목구비였다.


여간 잘생긴 얼굴이 아니다. 저런 놈은 복학 생활이 외롭지 않겠는걸. 강은 턱을 괸 채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남자고 여자고 할 것 없이

관심을 보이는 기류가 느껴진다. 한편에서는 캠퍼스 커플에 대한 로망이, 다른 한편에서는 그 로망을 위협하는 자에 대한 조바심이 감돌았다.

강은 아주 옛날에야 느껴 본 기류였다. 곧 누군가 물었다.


"선배님, 여자 친구 있으세요?"


그 말에 약속이나 한 듯이 웃음이 터진다. 무진이라 자신을 소개한 그 복학생의 귀가 살짝 달아올랐다. 뒷짐을 서 있던 그가 손가락을

만지작거린다. 자세히 보니 오른쪽 네번쨰 손가락에 가는 반지를 끼고 있었다. 그가 곧 마이크를 다시 들어 올렸다.


"여자 친구 자리는 아직 오큐파이 되지 않았다." 



미필적 고의에 의한 연애사 


 


"처음 뵙겠습니다."


나직한 저음이 울리자 밴 앞에 서 있던 남자가 자세를 바로 하며 고개를 들었다. 

조심스럽게 자신을 살피는 눈동자에서 이우연은 상대의 성향을 대충 파악할 수 있었다.


착하고, 성실하고, 재미없는 인간.


새로 온 매니저는 김 대표 취향이었다.

그는 성실하게 일하는 착한 사람을 좋아했다. 이우연에게는 최고의 먹잇감인 셈이었지만.


이우연은 손을 내밀었다.


"이우연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새로온 매니저는 눈에 보일 정도로 얼굴을 굳힌 채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끔 있었다. 눈앞에서 실제로 연예인을

보면 잔뜩 긴장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우연은 그럴수록 더 다정하고 사근사근하게 굴어 상대의 긴장을

풀어 주곤했다. 그래야 나중에 태우는 맛이 더했으니까.


"오늘 추운데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좋지 않는 자리에서 만나게 되었네요."


이우연이 먼저 손을 잡았다. 차갑에 얼어붙은 손에 온기가 닿자 매니저는 불에 덴 것처럼 화드득 놀랐다.


"저, 저...."


"이우연입니다."


손에 힘을 주어 악수를 하며 이우연이 다시 인사를 건넸다.


"...최인섭입니다."




 시맨틱 에러 


 "여기 맞나?"


상우는 화난 표정 그대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검은 비니 모자를 느슨하게 쓴 남자는 뻔뻔한 표정으로 걸어 들어와 상우의

맞은편에 앉았다. 코끝에 알이 큰 안경이 걸쳐 있었고 한쪽 귀에는 금속 피어스가 세 개나 달려있었다. 미팅하러 왔으면서

빈손이었다. 그는 주머니에 넣고 있던 손을 빼서 마주 비비더니 고개를 들었다.


"어!"


둘의 눈이 마주친 순간, 그가 상우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

.


"다음 학기 내내 시간 투자하실 수 있는 거예요?


"네. 졸업에 차질이 생기는 바람에 할 게 없어져서."


"만일 한수영 선배님처럼 중간에 취업하시면...."


"한번 맡은 프로젝트는 끝까지 해요.


40분이나 지각해서 전혀 못믿겠다고 생각한 사람이 갑자기 미더워 보이는 효과가 일어났다. 상우는 그 정도 실력이면

어느 정도의 불성실함도 용인 할 의향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성실성을 중요시하는 그로서는 대단한 결심이었다.


"그럼 전화번호 좀 주세요."


상우가 핸드폰을 꺼내서 정중하게 내밀자 상대가 손가락으로 번호를 찍었다. 그러던 중 그의 안색이 변했다.

잔뜩 찌푸린 눈매가 상우에게 천천히 향했다.


"내 번호, 저장돼 있는데?"


"그럴 리가요."


"봐요, 여기."


남자의 목소리는 몹시 날카로웠다. 상우는 영문을 모른 채 그의 손에서 기기를 돌려받았다.


<무임승차3에게 전화 거는 중...>


그리 적힌 글자를 상우와 남자는 동시에 보고있었다. 그리고 곧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차가운 표정으로 외투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내 든 남자가 헛 웃음을 지었다. 상우는 그의 폰에 자신이 뭐라고 저장되어 있는지를 보고 말았다.


<씹쌔끼에게 전화 왔어요!>


상우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노트와 필기구를 챙기지 못한 채 회의실에서 뛰쳐나왔다.




 키스 미 이프 유 캔 


 세단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찬란한 금발의 남자가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아.

순간적으로 세상이 전부 멈춘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고작 몇 초에 불과한 시간이 영원처럼 길게 느껴진 것은

아마도 조쉬가 숨을 쉬는 것을 잊어버렸기 떄문인지도 모른다.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 것은 시린 푸른색이었다. 언뜻 하늘보다 맑은 바다를 떠올리게 만드는 아쿠아블루 너머에 그가 있었다.

저런 색의 슈튜를 입는다는 건 상상도 못 했을 뿐만 아니라 그게 누군가에게는 어울릴 거라는 생각조차 지금까지 못 했었다.

그런데 저 남자는 그걸 모두 다 해냈다. 더군다나 주제 파악이 안 되는 남자라면 나도 한번 입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몹시 근사했다. 말끔하게 빗어 넘긴 천연 금발이라든가, 쭉 뻗은 사지라든가, 꽉 다물고 있는 서늘한 입매까지.

유독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는 그는 천사처럼 순결하고 무구해 보여야 하는 것이 정답일 텐데 그와 반대로 심장 한구석을 난폭하게

잡아채는 듯한 섬뜩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이유는 아마도 저 서늘한 시선 떄문일것이다. 뭔가를 주시하는 듯하면서도 실상은 아무것도 보지 않는 눈. 텅 빈 보라색 눈동자.

그 눈으로 그는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순간적으로 시선이 조쉬와 맞닿는 듯했으나 물론 착각이었다. 의미 없이 스쳐간 시선이

이내 다른 곳으로 향하고, 그것은 조쉬를 실망하게 만들었다.



이노센트 틴 


 별생각 없이 복도 창문을 쳐다봤던 나는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커다란 창에

검은 그림자가 달라붙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역광 탓에 제대로 알아보긴 힘들었지만 분명 사람의 실루엣이었다.

이곳이 2층이란 사실이 떠오르자 등줄기를타고 오싹 소름이 일었다.


드르륵-


벽에 붙어 선 채 황망히 굳어 있기만 할 때였다. 나와 마찬가지로 놀란 듯 굳어 있던 괴한이 천천히 창무을 옆으로 밀었다.

찌르르르-찌르르-활짝 열린 문을 통해 요란한 새소리가 기다렸다는 듯 쏟아졌다.


턱, 창틀에 발을 걸친 무단침입자가 날 쳐다보았다.


"사람이 있었네."


다행히도 유령은 아닌 듯 했다. 나는 여전히 제멋대로 뛰는 심장을 어쩌지 못한 채 망연히 무단침입자를 응시했다.

건물에 들어서는데 성공한 녀석은 천천히 나와 마주 섰다. 상황에 어울리는 꺠달음은 아니었지만, 놈은 상당한 미남이었다.

새까만 동공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연하늘새 홍채나 고전 영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이목구비가 꽤 인상적이었다.

밤처럼 어두운 검은 머리 역시도.



 토요일의 주인님


회의실 책상 뒤로 앉아 있는 그림처럼 잘생긴 남자가 힐끗 시선을 들어올렸다. 문턱에 선 나를 무표정을 훑어 내리고, 간단하게 말했다.


"와서, 앉으세요."


적당한 인사를 찾아 헤매던 나는 입을 다물었다. 문을 닫고, 그가 턱짓으로 가리킨 의자에 다가가 앉았다.

.

잘생긴 손이었다. 남자답게 마디는 굵직굵직하고, 손가락은 길고 유려했다. 가지런히 놓인 손톱의 하얀 반달도 완벽했다.

내 시선이 손등의 미세하게 불거진 혈관을 따라가고 있을 때, 숙인 머리 위로 매끄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청서 잘 읽어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고개 좀 들죠. 사람 정수리 보면서 얘기하는 취미는 없어서."


잘 벼려진 모서리가 느껴진 만큼 명료한 발음의 낮은 목소리였다. 나는 턱을 곧바로 들어 올렸고,

나를 표정 없이 지켜보고 있는 새까만 눈을 마주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그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마른 혀가 자꾸만 입천장에 달라붙었다. 



 인연 


화제국의 다음 대 황제가 될 황태자 우기련은 몹시 곤란한 얼굴로 눈앞의 어린애를 바라보았다. 어린애는 길을 잃었는지 당황한 얼굴로 주변을 돌아보다 기련이 말을 걸자 “아무것도 아니옵니다.”라고 말하고는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아무것도 아니긴 뭐가 아니야. 어깨를 바들바들 떨고 있는 주제에. 기련은 흘끗 옆을 바라보았다. 상궁이 의아한 얼굴로 기련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일정이 빈틈없이 짜여 있다는 걸 뻔히 아는 태자가 걸음을 멈추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었다. 더욱이 알지도 못하는 상대에게 관심을 보이는 건 처음 있는 일인 듯했다.


“이름이 뭐니?”


아이는 제법 총명해 보였다. 기련이 누군지까지는 모르는 듯했지만 그래도 제법 기련이 높은 사람일 거라는 생각은 한 듯 바들바들 떨면서도 입을 열어 대답했다. 너무 어린 탓에 발음이 좀 뭉개지긴 했지만.


“그……그, 이가의 신연이라 합니다.”

.

.

“신연아.”


황제가 걱정할 정도로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이 모두에게 공평한 태자가 웬일로 신연을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었다. 게다가 다정한 음색으로 신연을 부르기까지 한다. 신연이 고개를 들었다.


“내가 무서우냐?”

.

신연은 생각을 알 수 없는 멍한 얼굴로 태자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속눈썹이 나풀거린다. 새하얀 피부가 매끄럽다 못해 반짝이는 어린 아이가 자신을 홀린 듯 올려다보는 게 마음에 든 건지, 태자가 신연의 뺨에 손을 대었다. 잠시 흠칫하던 신연이 고개를 내민다. 만지라는 듯이.


“내가 무섭니?”


태자가 한 번 더 물었다.


신연은 멍하니 태자를 올려다보았다. 무섭냐고? 황족은 무서운 분들이라고 아버지는 그를 단단히 교육시켰다. 하지만 눈앞의 태자는 무섭지 않았다. 그는 칠흑 같은 검은 머리칼에 새까만 눈동자를 한 아름다운 아이였다. 적의를 입은 태자는 마파람이 간지러운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있었다. 언제나 곱게 차려입고 있는 누이 세연보다 훨씬 어여뻤다.


“아니요.”


신연이 중얼거렸다.


“그럼?”


기련은 장난스럽게 물었다. 그는 묘하게 이 아이를 놓아주기가 싫어졌다. 주강晝講의 과목 중 가장 좋아하는 활쏘기가 기다리고 있는데도 그랬다. 한 마디라도 더 붙여보고 싶은 마음에 물었는데 아이가 멍하니 대답했다.


“어여쁘…….”


어여뻐? 태자는 웃음을 터뜨렸고 이응오는 황급히 아들의 입을 막았다. 정말 귀애하는 아들이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애물단지가 따로 없었다. 그러나 태자는 정말 재밌는지 웃음을 터뜨리며 손수 아이를 안았다. 열두 살이라고는 해도 태자는 전장을 누비던 부황을 닮아 강골로 타고나서인지 쉽게 신연을 안아 들었다. 신연이 눈을 크게 뜨자 태자가 뺨으로 신연의 뺨을 비볐다.


“너야말로 어여쁘구나. 자주 놀러 오렴.”


황족은 무서운 사람들이라고 들었는데 태자는 그렇지 않았다. 태자의 뺨은 보드라웠고 그의 까만 눈동자는 밤하늘처럼 맑았다. 


기련이 놓아주어도 여전히 신연은 멍하니 태자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넋이 나간 듯한 그 얼굴에 귀엽다, 귀엽다했더니 상궁이 더는 참을 수 없었는지 나직이 길을 재촉해왔다. 전하. 기련은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놓아주었다.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눈을 감고 마치 손길을 음미하듯 서 있는 게 작은 강아지 같았다.


“다음에 또 오너라.”


태자가 사근사근하게 속삭였다. 신연은 버릇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DTR 


 10...


어느새 멀어진 광장에서 환호성이 희미하게 울렸다. 대마초 지린내와 맥주 비린내가 섞인 바람을 타고 함성이 퍼졌다.


9,8...


어깨가 부딪혔다, 그를 스쳐 지나가던 누군가가 멈췄다.


"미안해요. 괜찮나요?"


7,6...


어깨가 부드럽게 잡혔다. 염려 어린 목소리가 들린 방향을 따라, 칼라일은 고개를 들었다. 누군가  그를 보고 있었다.

반듯한 코와 모양 좋은 입술이 먼저 보였다.


5,4...


"괜찮습니다."


눈이 마주쳤다. 그러는 동시에 불이 꺼졌다. 열려있던 상점가의 불, 주홍색 가로등 빛, 모든게 사라졌다.


"다행이네요."


3,2...


주변이 온통 까맸다. 상대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칼라일은 그들이 눈을 마주치고 있다는 확신을 했다.


1....


새해를 알리는 숫자가 요란하게 터졌다. 찰나의 침묵이 스쳤다. 칼라일의 어깨를 쥔 손에 아주 작게 힘이 들어갔다.

해피뉴이어. 작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미국에선 새해 정각이 되면 키스를 한다고 했었나.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바로 옆에 있던 초면의 상대와도 키스하는 일이 흔하다고도 했다. 자정의 운명적인 키스를 이야기하던

오메가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러나 상대는 이곳에 없었다. 대선 낯선이가 앞에 있었다.칼라일은 자리를 피하지 않았다. 남자가

점차 가까워졌다. 청량한 향이 끼쳤다. 알파군. 그런 생각을 했다. 알파와는 손조차 닿은 기억이 없는데, 이날은 유독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그러다가, 입술이 닿았다.

.

.

"이름, 말해 줄래요?"


붙들린 손을 내려다보며 칼라일은 고민했다. 이제 불빛은 칼라일의 바로 앞까지 퍼지고있었다. 재고할 가치도 없었다.

이름을 말한다니. 우스운 짓이다.


어차피 다시 볼 수도 없을 것을.


"라일."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칼라일은 입을 열었다. 반은 진실이고, 반은 거짓이다. 그건 아무도 부르지않는 그의 애칭이었다.


"라일, 전 애쉬라고 해요."


돌아온 불빛 아래로, 남자의 얼굴이 온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밤을 담아 낸것 같은 까만 머리카락은 칼라일의 것과는 다른 온도를

띠고 있었다. 반듯한 이마, 부드럽게 휘어지는 눈썹, 그 아래의 눈, 색이 다른 두 개의 눈에 칼라일은 잠시 숨을 멈췄다.



 푸른 괴물의 껍질 


 "침입자 냄새"


나는 내 영역에 나타난 이물질냄새에 바로 추적을 나섰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수풀이 무성하게 자란 호숫가였다.

우거진 수풀을 옆으로 헤치자 7살쯤 되어 보이는 작은 아이가 몸을 웅크리고 있는게 보였다.


"사, 살려......살려주세요."


아이는 제 몸을 숨겨 주고 있던 수풀이 사라지자 바들바들 떨었다. 다리가 풀린 건지 도망갈 생각도 못 하고 흐느껴

울었다. 그게 페르닌과의 첫 만남이었다.



 슈가 블루스 


 -네가 백상희?


확신을 갖고 재차 물었지만, 상대는 별반 대꾸가 없었다. 그저 어깨를 좀 더 돌리고 마주 섰을 따름이었다.

눈두덩을 위협할 정도로 헝클어진 머리카락 때문에 눈빛은 제대로 읽을 수 없었다.

다만 표정 없이 굳은 뺨과 제 눈썹을 긁적이는 손길에서 볼일이 있으면 빨리 끝내라는 무신경함이 느껴졌다.

동류를 향한 적나라한 무관심. 그에 반해 외양과는 어울리지 않는 여자들이 즐겨 사용할 것 같은 달큼한 꽃냄새가

뭔가 모르게 색정적인 단상을 불러일으켰다.

.

.

-니네 엄마가 --에 꽤 소질이 있나봐?


백상희는 그제야 가까이 다가왔다. 거대한 존재감에 웅크릴 법도 하건만, 서한열은 되레 씩 웃으며 그를 지켜봤다.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읽어내기전이었다. 대뜸 고개가 돌아갔다. 무슨 일인가 파악할 새도 없이 허리가 접히면서

그대로 나자빠졌다. 왼쪽 턱이 얼얼했다. 새로 산 교복위로는 잿빛 발자국이 찍혀있었다. 서한열은 얼빠진 낯으로 백상희를

올려다봤다. 어이없게도 그는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일말의 동요나 분노 한 자락 찾아볼 수 없었다



 미등록자  


티가 나지 않도록 눈동자를 굴려 조심히 옆을 쳐다봤다. 이사라고 하길래 최 상무 정도의 연배는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많아봐야 20대 후반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나보다 고작 몇 살 많아 보였다. 그런데 문화 재단 이사라는 사실이 참 이상해서

나도 모르게 손가락을 움켜쥐었다. 장학생 신청서에 남아 있던 내 가짜 사인보다 더 이질적인 현실이었다.


하명한 이사는 상장 케이스를 건네며 천천히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우리 사이에 학생 세 명이 남아 있는 정도로 거리가 좁혀졌을 때, 나는 비로소 그의 모습을 똑바로 볼 수가 있었다.


턱에 힘이 빠지고 입술이 멍하니 벌어졌다. 그렇게 잘생긴 남자를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었다. 눈을 뗄 수가 없다는 느낌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알았다. 천장에 달린 조명이 자꾸만 내 뺨을 덥혔다. 몰래 보려던것도 잊고 그를 빤히 바라보는 내 앞에

마침내 하명현 이사가 마주섰다.


그의 등 뒤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이쪽을 쳐다보는 게 느껴져서인지 갑자기 너무 긴장이 되어 팔이 얼었다. 하명현 이사가

내게 상장 케이스를 건넸지만 내내 그를 보고있던 나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쉽게 팔을 뻗지 못하고

있으니까 옆에서 하명현 이사를 도와주던 직원이 입술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속삭였다.


"받으시면 됩니다."


나는 얼어있는 팔을 겨우 내밀어 케이스를 받았다. 악수를 하기 위해 상장 을 옆구리에 끼웠다.


"축하드립니다.:


중저음의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정돈된 음성


그걸 들으니 얼굴을 가까이서 한번 보고 싶긴 해 용기를 내 눈을 살며시 들었다, 그의 새까만 눈동자에는 빛이 감돌았다. 사람을

잡아끄는 눈빛이었다.


"감사합니다."


들릴락말락 대답했다. 하명현 이사가 악수를 청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손가락이 길고 마디가 굵었지만 피부가 희어서 투박한 느낌이 전혀

없는 매끈한 손 이었다.


나는 조심히 손을 내밀었다. 내 볼품 없는 손을 그가 손목까지 잡은 순간, 손바닥사이에 전류가 튀었다.


"아!"


나는 갑작스러운 정전기에 화들짝 놀라 손을 급하게 떼고 그를 쳐다봤다. 무례한 행동을 한 것 같아 걱정이 되었는데 하명현 이사는 표정변화없이 검은 눈동자만 움직여 나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옆자리로 옮겨 갔다.



 파트타임 파트너 


 솔직히 말해 관심도 없고 가지도 않을 여행 기획을 들으며 두 시간동안 가만히 앉아있는 일은 글쎄, 그로서는 퍽 인류애적인 행위였다.


"저는 발표를 맡은 서윤건입니다."


연단 쪽으로 멀끔하게 생긴 남자가 하나 올라왔을 때 ' 내가 지금 그 인류애에 대한 보답을 받고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키가 큰 건지. 다리가 긴 건지, 아니면 얼굴이 작은 건지. 그도 아니면 전부인건지 모를 놈이었다. 하얀 맨투맨에 위에

청재킷을 입은 , 별다를 것도 없는 코디가 그렇게 잘 어울릴 수 없었다. 1학년인가? 신규호는 발표를 듣는 척 발표자를 꼼꼼하게

훑어보았다. 피부가 군대를 다녀온 피부라고 보기 어려웠다. 근데 1학년이 이 동아리에 왜 들었지? 그것도 저렇게 생긴 사람이?



 불우한 삶 


이제 우리는 <제롬>에 대해 알아야 한다.

→불우한삶같은 경우는 딱 처음으로 만나서 대화하는게 없어서 고민 많이했어 ㅠㅠ직접적으로 붙는 씬은 파이프인데 그게 첫만남이라하기에는 ㅠㅠ레몬 독백의 제롬 소개글도 뻐렁차지가 않고 ㅠㅠ 딱 이 대사가 독자와 제롬의 첫 만남같아서 올려봤어 ㅠㅠ




여러가지의 발췌가 문제되지않는다면 남은 작품들도 정리하고싶다..

  • tory_1 2019.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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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19.11.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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