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397804
"홋카이도 사람에겐 세이코 마트가 최고죠. 대기업이 인수한다고 하면 큰일 날걸요. 지역 주민들에게 확실히 사랑받는 편의점입니다."
일본
기자들에게 편의점 이야기를 듣다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다. 홋카이도 출신이나 이곳에 근무하는 기자들은 편의점의 좋은 예로 입을
모아 '세이코 마트'나 이를 줄인 표현 '세코마'를 말한다. 홋카이도 땅덩어리가 넓다 보니 차 타고 한참 가야 마을이 나오는데,
어느 조그만 마을을 가더라도 세코마는 항상 존재하고 사랑받는 이미지라는 것이다.
홋카이도에 위치한 세이코마트 전경.(사진출처=세이코마트)
일본
편의점 업계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대기업이 꽉 잡고 있다. 세븐일레븐 재팬, 로손, 훼미리마트는 시장이 포화상태가 될 때까지
진출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이 진출하지 못하는 유일한 장소가 바로 홋카이도다. 히로시마 지역 편의점 체인 ‘포플러’가 로손에
인수돼 ‘지역 편의점의 위기’라는 기사가 잇따를 때도 이곳은 위기감을 느끼지 못했을 정도로 세코마에 대한 주민들의 애정은
각별하다.
이유는 비효율을 중시하는 세코마의 경영 철학에 있다. 지역 주민이 필요하다면 손실을 감수한다.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레분섬, 홋카이도 최서단의 낙도 오쿠시리섬에 점포를 낸 게 대표적인 예다. 심지어 대부분 점포에 주방을 두고 지역
식자재만 사용한 130엔(1150원)짜리 반찬을 직접 만들어 판다. 납품을 받아와도 되지만 말 비효율이 만들어내는 고객 만족도를
지키기 위함이다. 이러한 노력 덕택에 세코마는 홋카이도 주민뿐만 아니라 일본 안팎 관광객들이 여행마다 찾는 관광명소로도
거듭났다.
우리나라 편의점은 어떨까. 매월 나오는 신상 디저트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노린 팝업 스토어에 신경 쓰지만 진정한 지역 밀착에는 소홀하다. 세코마가 굳건한 소비자 충성도 하나로 포화 상태인 편의점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로 올라선 점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우리 편의점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도 ‘어디에든 있는’
대신 ‘사라지면 안 되는’ 수식어가 붙는 편의점이 필요하다. 오래도록 국민적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독보적인 브랜드가 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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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에만 있는 세이코마트 편의점 얘기인데
홋카이도는 본토와 떨어진 섬이고 크긴 하지만 위쪽이라 겨울이 길고 북극에서 내려오는 유빙 등으로
사람이 많이 살 수 없는 환경임, 자연재해로 외부와 연락이나 교통이 단절돼 고립되는 날도 많고
그런 곳에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려고 하고 지역 특산품을 간판으로 내새우는 세이코마트는 기업경영 면에서는 되게 꽝임
그런데도 뭔가 홋카이도 주민들과 공생한다는 면에서는 매우 필요한 기업이라 생각함.
우리나라 지방에도 세이코마트 같은 편의점 기업들이 생기면 좋겠음.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서도 말이지...
땅 면적도 남한의 87% 육박하니까
인구 밀도로 치면 더 열악하지
그래도 저게 되니까 우리도 가능성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