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캐슬 보면 단순히 입시의 어두운 면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한남 사회의 날것을 너무 잘보여주는 거 같아.
고학력에 명문가 금수저 하나씩 꿰찬 여성들은 직업도 포기하고 전업주부로 사는데 사실상 남편의 중간 관리자일 뿐임
교육을 완전히 맡겼다면서도 애 성적 떨어지면 아내를 탓하고 그게 화풀이로 이어짐.
이 여성들이 남자들보다 능력이 못한가 하면 그런것도 아님
승혜네만 봐도 아버지가 3선 의원 육군참모총장출신인데 남편의 가정폭력을 감내하면서 삼. 본인도 대학교 박사과정 수료해서 뭐든 할 수 있었을 텐데.
강남 건물주 딸인 진희는 남편이 룸을 다녀오고 술이 떡이 되서 자기 보고 체인지라고 말해도 그냥 투덜거리는 정도...
남편 집안? 딱히 나오는 것도 없음. 그 부를 다 거머쥐고도 결국 하는 일은 술 취한 남편 부축해서 눕히고 아들 교육에 매일 조바심 내고 있고
영재네 어머니, 모두가 그렇게 부러워하던 이명주는 자살했지.
이명주도 잘못한 게 있다고는 하지만 성적 떨어진다고, 자기한테 반항한다고 총 들고 위협하는 남편 놈 두고 뭘 얼마나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했을지 의문임. 결국 이 사람도 가부장제 폭력 속에서 살다가 스러진 피해자라는 생각 밖에 안들어.
쭉 보면서 느끼는 건데 웃긴 것이 여기 나오는 남자들은 스스로를 다 가정적인 남자라고 생각한다는 거.
자식을 생각하는 아빠라고 생각하는데, 하는 짓은 모여서 술마시고 룸가고.. 집에 와서는 아내한테 소리지르는 게 얘네 일임
이 드라마에 사망자만 둘인데, 그 둘 다 여성이야.
한명은 총 들고 위협하는 정신병자 남편, 그 남편 때문에 마음에 병이 든 아들.
그 사이에서 완벽한 주부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압박감에 받쳐 살다가 결국 다 잃고 자살했고....
다른 한명은 어떤 연유인지는 모르겠으나 혼외자식으로서 뭐 하나 인정 받기 힘들고, 당사자인 강준상은 쏙 빠지고 그의 딸과 아내와 싸워야 했고 죽음도 아마 그것과 관계가 높을 거라고 생각되고 있고...
이 드라마의 결말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
괜히 비혼비출산 장려 드라마가 아니라는 생각이 듬.
왜냐면 그냥 이 멋진 여성 캐릭터들이 결혼 안하고 각자 자기 갈길 갔으면 100배는 행복했을 거 같거든.
노승혜는 박사과정 수료했으니 교수로 살면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면 더 행복했을 거고.
진진희는 그냥 부모님이 주는 건물 가지고 패리스 힐튼처럼 자유롭게 사는 게 더 행복했을 거고.
이명주는 모두 부러워한다고 하니 밝혀진 건 없지만 뭔가 대단한 게 있었겠지... 그게 아니어도 적어도 자살 앤딩은 아니었을 거 같음.
심지어 거짓말로 결혼한 곽미향도 지금보다는 행복했을 것 같아. 본인 말대로 교육과 나와서 선생님 했어도 잘 했을 거고,
어디 입시 강사 해도 야망 때문에 과외선생이든 한타 강사든 잘했을 거 같음. (딱 하나 이수임은 모르겠다. 15년동안 책 한권 안 썼는데 결혼 전까지 수익이 어디서 난거지?;)
어찌되었건 진짜 이렇게 대단한 여성들도 결혼하니까 지옥이구나.. 하면서 한화 한화 보고 있다... 또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