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번째로 갔을 때, 친구가 가자고 졸라서 그냥 같이 가봤어.
별자리점이랑 명리학?을 같이 하는데라나. 점보는 것에 엄청 푹 빠져있는 사람은 아니고 종종 재미로 보는 정도야.
이 당시에 나는 재미로, 좋아하는 분야(엔틱,빈티지)여서 그냥 그런 물건들을 팔아보고 싶어서 창업이라기도 민망한ㅋㅋ
40만원 가지구 부업같은걸 준비하고 있었어. 이때는 본격화된 단계는 아니어서, 훗날 그 일을 길게 하게될지, 브랜드화되서 그렇게 잘 될지
저언혀 모르는 상태였어. 거의 애들 소꿉장난 수준이었다고 봐도 무방. 그래서 ㅋㅋ 40만원 가지구 만일에 순수익이 쪼금이라도 나면
친구들이랑 치킨 먹어야지 ㅋㅋㅋ 하는....정도였어.
궁금한게 있냐고 해서, 당시에 나는 정말 경제적으로도 뭐.. 여러가지 집안 사정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어서 삶이 안개같았지.
커리어적으로 어떻게 풀리게 될지가 궁금하다고 했어.
<당시에 해주셨던 말씀>
30세를 기점으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생길 것이다.
그때부터 어떤 자격을 준비하게 될건데, 그게 자격증같은게 아니라 바다와 국경을 넘는 '자격 요건'을 맞추기 위한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조만간, 본인이 사업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난 이때 엥.. ㅋㅋ굳이 따지자면 사업일 수도 있긴한데 이걸 사업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했지)
근데 이게 일반적으로 대량의 물건을 떼다 팔거나, 스마트스토어같은
개성없는 사업이 아니라는거야. 내가 하게 될 사업은, 사람들이 나라는 사람의 캐릭터를 보고 신뢰하고 매력을 느껴서
구매하게 되는 사업이고, 나의 감식안? 심미안?이 담긴 어떤 취향이 반영된 구하기 어려운 귀중한 물건을 하나하나씩 콜렉팅하고 소개하는 형태일거라 했어.
그리고 이건 사람들이 한 눈에 보고 멈춰서서 우와! 하거나 입소문이 나서 굉장히 잘 될거라고. 본인도 꽤 유명해질거라고 했어.
이때는 돌팔이 아니냐 ㅋㅋㅋㅋ하고 말았어.
-이후 3년간, 나는 진짜.. 그냥 엔틱 창고에서 예뻐보이는거 떼다가 폰으로 마당에서 사진 찍어 파는거로 시작으로 좀 대박이 났고,
SNS 많이 하시는 분들은 밖에서 알아볼 정도거나 여러 축제나 브랜드랑 콜라보레이션 진짜 많이 했고
내가 약간 그런 류의 사업에서 1세대 격이 됐어. 뉴트로 붐이 일어나기 전이었고, 뉴트로붐 시기에도 많이 매출이 났어.
그래서 모 브랜드 사장님으로 불리고, 내 브랜드 이미지가 반영된대로 나도 패션이나 메이크업을 하고 다니니 덩달아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주셨어;
예를 들어 라이브같은거 해서 상품 소개해드리면, 언니 립스틱 어디꺼에요? 언니 귀걸이 어디꺼에요? 이런게 더 많았을정도로.
초중반부터는 규모나 수요가 커져서 내가 직접 해외로 매달 가서 바잉해오는 상황이 됐어.
연매출 1억 정도로 유지했던 것 같아. 그 때 쟁쟁한 소규모 브랜드분들이랑 많은 일을 해봤어.
그리고 레트로 붐이다!! 난리 치던 시기에 사업을 접었어.
나는 오히려 그때가 진짜 끝물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사업을 확장하려면, 좀 더 다른 소구점이나 방향성들로 확장해나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돈을 대출을 껴서라도 꽤 끌어다 써야했는데 내게 그건 너무 어려운 일이었어ㅠㅠ
또 나도 3년동안 번아웃이 올 정도로 일을 한 상태라 모험을 하고싶지 않아서 멈췄지.
개인 창작 활동에 목마름도 크게 있었어서 사업을 접었어.
2. 시간이 지나고, 나의 개인사적인 내용으로 뭔가 작업물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경제적인 상황이나, 몸, 마음 모두 망가졌던 시기였던 것 같아.
이때 자살시도를 했다가 운좋게 살아났어.
그런 여러 상황들을 헤쳐나가며 내 목소리를 좀 작품으로 내고 싶은거야.
나랑 유사한 일을 과거에 겪었던 사람들이 세상에 이렇게나 많은데, 왜 이런 사람들을 사회에서 주목해주지 않을까.
그런 갈증과 답답함 분노 뭐 여러 감정들이 들었던 것 같아. 근데 이걸 어떻게 풀어나갈지 감이 오질 않았어.
나는 미술 전공이긴한데, 순수미술 작품으로 하자니 너무 답답하고.. 좀 더 직접적인 매체여야했어.
그런 고민 단계에, 문득 그 선생님이 생각나서 다시 점을 보러 갔어ㅇㅇ.
내가 드린 질문은, 작품이 잘 될까요? 같은 질문이 아니었고.
내가 소명의식을 갖고 만들고픈 이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건강한 영향을 줄 수 있냐는 질문이었어.
<당시에 해주셨던 말씀>
본인이 그 많은 일에서 결국 살아남은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해주셨어.
이 말에 정말 눈물이 났고, 더불어서, 본인이 무슨 작품을 하게 될진 자기도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읽히고, 파급력이 높고, 인쇄물같은 형태로 뽑혀서 나올 것 같은 느낌이래.
근데 그게, 뭔지 모르겠는게, 엄청 많이 두껍게 인쇄가 된다고 하셨었어.
그래서 나는 당시에 듣고 소설...? 에세이....? 아 내가 독립 출판을 하나...? 막 이런 생각을 했었어 ㅋㅋㅋㅋㅋㅋ(나 글 못쓰는데..?망했나..?)
암튼, 이때 또 말씀해주신게, 본인의 존재+작품 자체가 내게 정말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거라고 하셨어.
어쩌면, 커리어적으로 새로운 지평이 열린 격일거래.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거고, 그 사람들의 용기가 되어줄 수 있는 빛이 보인다고 하셨었어.
그래서 그냥 정말 이 말대로 되면 좋겠다 막연히 생각하며 감사하다고 초콜렛도 드리고 나왔어.
-이후에 생각을 다듬고 정리하고 열심히 작업 준비를 했고, 나는 결국 만화라는 매체를 선택했어. 만화를 그려본 적도 없지만.
SNS에 연재를 시작했고, 막 며느라기처럼 대박난 수준은 아니어도 꾸준히 팔로우가 늘어서 너무 신기했어.
그러다가 11화? 10화쯤 연재했을때 한 통의 메일이 와.
진짜, 그냥 이름 들으면 아 거기~ 하는 대표 대형 출판사 있잖아.
그런 대형 출판사 이름으로 ㅇㅇㅇ입니다. ㅇㅇㅇ작가님께 제안 드립니다.
이렇게 메일이 온거야... 그래서 나는 엥 스팸인가..?뭐지..?하고 봤는데... 출간제의가 온거야.
그때 소름 끼친건 난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 나는 데뷔한 작가도 아니었고, 신춘문예 당선되거나 그런 작가도 아니었는데...
진짜 말이 되나???이런 생각이 들면서 그때 점봤던게 스쳐 지나가는거야.
그 이후로 나는 꾸준히 만화를 연재하고 출간작업을 하게 됐어.
3. 또 시간이 흘러. 완결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 개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어.
결혼하고 4개월만에 남편이 외도를 하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내 탓하며 이혼을 요구했고, 결국 이혼했어.
그 과정에서 또 많은 일이 있었고 나는 정말 무너질데로 무너졌어.
왜, 진짜 힘들 때 지푸라기라도 붙잡아보려고 점보러 가는 심정 알지ㅠㅠ 딱 그거였어..
그래서 정말 다 죽어가는 얼굴로 점을 보러갔어.
하고싶었던 질문은 제가 앞으로 잘 살 수 있을까요 뭐 그런거였던 것 같아.
<당시에 해주셨던 말씀>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음? 대체 왜 왔지? 하면서 갸우뚱거리셨어.
그래서 네? 아..제가 최근에 이혼을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요... 했더니
응 그러니까. 너무 좋은데. 왜 왔지?
이러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는 또 ????가 되버림...
그러면서 좀.. 나한테 정말 중요한? 얘기를 해주셨어. 이거는 점이어서가 아니라, 그냥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정말 마음을 다르게 먹게 되는 얘기였던 것 같아.
나보고 본인 삶의 상성? 팔자?의 패턴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힘들지 않을거라는거야.
정확한 비유를 해주자면, 노아의 방주에 '노아'같은 팔자래. 내게 벌어지는 삶의 패턴은 장점도 단점도 없대. 그저 이런 패턴이구나를 이해하라고 하셨어.
나는 항상. 저물어가는 무언가를 만나고 되는 사람이래. 그게 사람일때도 있고, 어떤 상황이나 산업일 수도 있대.
나는, 배에 타지 않는 신념과 믿음이 없고 흥청망청 술을 먹는 죽을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될거래.
그래서 사람 밑바닥을 많이 보게 된대. 하필 그 사람들이 그 사람들의 인생에서 저점을 찍어갈때 나를 만나니까.
그런 의미에서 내게 해를 입혔거나, 내 전남편도 저물어가는 시기에 날 만난거래.
하지만 중요한건, 내게는 무언가를 생하게하고 그것들을 이끌어가는 패턴도 있다는거야.
그래서 때로는 저물어가는 산업을 내가 일으켜세우기도 하고, 저물어가는 무언가를 전화위복으로 만들고,
저물어가는 사람을 생하게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대.
왜 나는 그럼 항상 저물어가는 사람들만 만나고 사람 밑바닥을 많이 보지? 가 아니라
그것 때문에 나는 남들보다 훨씬 큰 성장을 하는 사람이래. 힘든 구간을 만났을때 포기하지 않고 그걸 극복해내는 사람이래.
그러니 사실은, 내가 밑보이는게 아니라 내가 남들이 가지지 못한걸 가진 사람인거라는거야. ㅠㅠ
나는 이 말이 엄청 의미심장하게 들리고 묘하게 용기가 되더라고.
그리고 내가 아, 제가 책을 내게 됐다고 말을 했어. 그리고 굉장히 큰 회사 면접 기회가 와서 볼 것 같은데..뭐 될진 모르겠다.
그랬더니, 음, 그게 되는지 안되는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지만 될거고. 앞으로 일어날 크나 큰 행운들이 많이 있을거래.
근데 그 크나큰 행운들 중 그 회사에 들어가는 일은 미니 행운일거라는거야. 이건 지금도 무슨 말인진 모르겠어;
그리고 책 내고나서 나한테 일적으로 많은 기회가 열릴테니 그냥 다 해보래.
관련 계통의 일이든 아니든 전부 다 해보래. 이유는, 뭘 해도 중박이상이라 니가 코딩을 해보든 뭘 해보든 다 값진 일들일거라고 하셨어.
그리고 감사하다고, 문 열고 나가려는데. 아참. 조만간 티비 나올 일 많겠는데? 축하해. 이러셔서 또 ???하구 나옴.
-그리고나서! 나는 현재 출간을 앞두고 있어.
당시에 저거 점보고 진..짜 말도 안되게 지상파 방송들 다큐나 뉴스, 각종 국가 행사, 신문사 등등.. 인터뷰 요청이 많이 와서
출연을 많이 하게 됐어. 이때도 진짜 소름 끼쳤음..
아 그리고 저때 면접 봤던 회사에 연봉 4000으로 합격했었어... (2년제졸 물경력 출신인 내 인생 젤 큰 연봉이었음..;)
근데 아주 오래 다니진 않구 그만뒀어. 만화에 집중하려구.
앞으로 내게 어떤 일이 벌어질진 모르지만 크나큰 행운 중 일부만 맛본 상태라고 하니, 더 기대가 되고 힘이 나는 것 같아.
그래서 정말 열심히 살고 있어.
-아 그리고, 처음에 점보러 갔을때 해외 나간다는 얘기 있었잖아.
나는 이혼하고나서 혼자 캐나다 이민 준비하고 있어. 이것도 좀 신기한거같아;;
글 올리려고 곱씹으면서 쓰다가 헐 이것도 맞춘건가 했어.
-엄청 날카롭게 얘기하시고 시니컬한 분인데, 나한테는 꽤 다정하게 말씀해주셨어서 이건 지금도 잘 모르겠어.
이후에 친구 몇명 소개해줘서 가봤는데, 다들 잘 맞았는데 뼈맞거나 가루가 되도록 털리고 왔다 하더라고.. 상처를 크게 받은 친구도 있었어.
암튼 ㅠㅠ 내게는 정말 인생에 큰 도움이 됐던 말들을 해주신 분이라. 점인걸 떠나서, 그냥 너무 용기가 되는 시간이었어서 후기 남기고 싶었어!!!
또 2~3년 후 쯤에 보러 가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