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볼거없어서 시작했는데 훅훅 빨려들어가더라
3일만에 다봤어ㅋㅋㅋ
마을 아치아라 작가라고 들었는데 그거보다 훨씬 재밌는디??
사실 범인의 정체나 세경이에 얽힌 비밀 같은건 그렇게 복잡하게 감춰둔 느낌은 없었어.
물론 뻔하다 할 정도는 아니고 어느정도의 미스터리 장치는 확실히 해놨는데,
대체적으로 비밀 숨기려고 과하게 꼬지 않고 정공법대로 갔다 싶더라.
이 드라마가 특별한 점은 미스터리가 밝혀진 이후에 있음.
범인도 밝혀지고 비밀도 풀렸는데 끝났다는 느낌이 안 들어.
오히려 이제 시작이라는 느낌..
우경이의 지옥이 이제 막 펼쳐진 느낌이라 심장 한구석이 서늘해
너무 안타깝기도 하고... 애가 좋아한다고 가슴에 지옥불 안고 일상을 사는모습 보니 참ㅠ
내맘 같아서는 새엄마 식구하곤 연끊고 살아라 싶은데
바람핀 남편새끼가 바람상대랑 애 데리고 가족놀이하는 것도 감내하던 사람이니 지 속 편할 일은 영영 없겠다 싶더라(한숨)
극본도 넘나 좋고 주조연들 연기도 넘나 잘하구요
웰메이드다ㅠㅠㅠ웰메이드야
드라마가 진지해서 웃긴 장면은 별로 없었는데 그와중에 내가 족터졌던거 :
아들원장이 증거품인 운동화 보지도 않고 내꺼 맞아요 하니까
강형사가 자세히좀 보라고 구박하던겈ㅋㅋㅋㅋ 개웃김
"아 내껄 내꺼라고 하지 그럼..(쭈굴)"
"아 좀 자세히 봐봐요 자기가 신었던 특징같은 게 있을거아냐"
"몇번 신지도 않았는데 무슨 특징이 있다구..(쭈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형사가 은호한테 아들원장이 붉은울음일거 같냐고 물었을때 은호가 아니라고 생각한 이유 :
"아니요.. 원장님은 아닌거 같아요."
"왜?"
"붉은울음 돌아다니는거 보면 되게 부지런한데.. 원장님은.. 게으르시거든요."
이것도 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
방송할 때 (나포함)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았을텐데
가볍게 시작하기도 힘든 소재고 중간에 유입하기도 어려워서 기본장벽이 있었나보다 싶음..
입소문도 못탄거 같고ㅠ
아쉽지만 개짱잼탱 웰메이드 드라마를 볼수 있어서 좋았다.
자신있게 추천할 추천작 리스트 하나 늘었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