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둘다 내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여성히어로 영화임을 밝히고 싶음 ㅋㅋ
왜 원더우먼때는 페미논란이 없었던걸까? 생각해보니 두 영화는 시작점부터 결이 다른거 같아.
다이애나는 여성들만이 있는 아마존에서 자랐어서 일단 남자들의 맨스플레인같은 걸 당하지 않았어.
다이애나는 항상 "네 능력을 의심하지마. 넌 네 생각보다 강해." 라는 말을 듣고 자랐음.
반면 캐롤은 늘 "네 자신을 의심해. 감정적으로 굴지마." 라며 통제당하는 삶을 살아왔음.
마블파워가 애초부터 그녀의 것이 아니었기에 언제든 네게준걸 가져올수도 있다며 협박?까지 함.
다이애나 엄마는 딸이 굳이 평화로운 지금 시대에 싸움을 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기왕 훈련이 필요하다면 최강의 전사로 만들어 달라고 자기 동생에게 말해.
다이애나는 편견이 없는 세상에서 자란 상태에서 스티브라는 남자를 처음 만남.
다행히(?) 스티브는 다이애나에게 맨스플레인을 한다거나 그녀를 가르치려는 행동을 하지 않았음.
다이애나는 언제나 당당했고 그러도록 컸어. 그래서 아마존을 벗어나서도 위축되지 않고 두려움없는 모습이었음.
아마 그런점 때문에 원더우먼이 페미논란이 없었던 것 같아.
캡틴마블은 남성주의 사회에서 그 모든 편견과 억압을 때려부시는 여주가 나오는거라 페미영화라는 타이틀이 주어지는 거고.
그리고 각종 후기에서 여자아이들이 캡마 따라했다는거나 캡마 슈트입고 찍은 사진들을 보니
적어도 나는 갖지 못했던 나만의 히어로를 저 아이들은 가지게되었구나. 싶어서 좋더라.
남자아이들이 캡틴 아메리카 헐크 아이언맨을 외칠때 여자아이들이 당당하게 난 캡틴마블이야! 할수 있게 되어서 ㅋㅋ
다이애나랑 스티브가 유대를 쌓고 어쨋든 전쟁은 없어야 하므로 인간을 도우러 갔다가
아이들이 죽게 되는걸 발견하고 전쟁의 신 아레스가 맞다며 인간에 대한 회의가 드러남.
스티브가 계속 설득하는 상황에서 혼돈에 가득했던 다이애나가 아레스에게 결박당해버리고
스티브는 난 오늘을 구할테니 당신은 세상을 구해요-하면서 자기를 희생해. 그때 다이애나는 각성을 하며 아레스를 때려부심.
원더우먼은 우리가 늘 봐왔던 남주의 각성을 위해 여주가 희생당하는 클리셰를 비틀었음.
캡틴마블은 고꾸라지고 굴렀던 캐롤이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 각성한것.
(내 힘은 내것이야. 난 통제당했었지만 통제 안 당한 나는 어떨거 같아? 존나 세겠지? 하면서 때려부심 ㅋㅋㅋㅋㅋㅋ)
이것도 숱한 남성 히어로에서 과거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각성하는 흔한 클리셰라 굉장히 고무적이었음.
두가지 모두 의미가 있고 나 역시 그 두 부분이 너무 좋아.
원더우먼은 그 러브라인조차 좋았고 캡틴마블은 러브라인 없어도 유쾌해서 좋았어.
앞으로도 다양한 여성 히어로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여성 빌런들도 많이많이 나오면 좋겠다!!
둘다 매우 훌륭한 여성히어로 영화이고 내 취향 언니들이 다 뿌셔뿌셔하니까 둘이 콜라보하면 좋을텐데 힘들겠지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