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톨들아
나는 과민성방광으로 엄청 고생했다가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
이게 내 인생 두번째 과민성 방광이었는데 할튼 관련 주저리 써볼께
팁이라고 할까하다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어서 걍 주저리로 가볍게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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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고등학교때, 한계까지 소변을 참아 본 경험이 있었는데 그 뒤로 한 2년간?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가고
아주 고생했어. 그때는 동네 가정과를 갔는데 별 도움은 안 됐어.
근데 고등학교는 50분 수업이잖아. 그래서 어쨌든 중간에 화장실을 가지 않는 한 50분은 참아야하는거지.
그땐 미칠 지경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도움되서 서서히 나아졌던거 같아.
그렇게 자연스럽게 좋아졌음 하지만 2년간 매시간 쉬는시간마다 화장실감, 그 10분이 얼마나 분주했는지ㅠㅠ
-고등학교때 소변관련 에피소드가 우스갯소리가 됐을 무렵, 성인이 된 뒤 2차 발병.
이것도 비슷한 경우, 2시간정도 소변을 참은 일이 있었는데 그 뒤로 다시 고등학교때처럼 진짜 미친듯이 가고 싶어짐.
초기에는 거의 10분에 한번 정도 가고 싶어짐. 하지만 또 공감하는 톨들도 있겠지만, 집에서는 말짱함
밖에만 나가면 진짜 미치겠음. 특히 화장실이 없는 카페, 차 안 등등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진짜 예민해짐.
-나는 이번에는 산부인과에 갔어. 가서 요실금 전문 의사랑 상담하고 약을 받아왔는데 이 약이 요실금 관련 약이었는데
도움이 되긴 해. 근데 난 중간에 복용끊었어 왜냐면 일단 변비가 너무 심하고 몸 속에 수분이 다 말라버리는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그 느낌이 난 별로였어. 그리고 의사 태도가 완전 별로였음. 특히 충격받은건 약국에 약타러가니까 약사가 이거 어르신들이 주로
먹는 약라고 그러는거야 ㅠㅠ 밖에 나와서 내가 과민성 방광한테 이기리라 다짐.
여기서부터는 내가 느낀점이나 도움된 점을 써볼께!
1. 화장실 자주 가는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기.
-되게 악순환인거 같아. 이걸 부끄럽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더 꼬이기 시작함.
사람들은 의외로 별 생각없음. 자주 만나는 친구들한테 나 요즘 과민성 방광때문에 화장실 자주간다고 말하면
자기도 비슷한 경험 있다고 말해주는 경우가 많았어. 이것도 감기처럼 누구나 쉽게 걸리는 질병이라고 생각해 난
그리고 어디서 본 댓글인데 화장실 자주 가서 사람들이 그거에 관해 물어보면 난 방광이 소박하다고
웃으며 넘긴다는 글을 본적 있어. 이거처럼 너무 깊게 생각안하는게 좋아
2.케겔 운동
-과민성 방광 관련 팟캐스트를 들었는데 의사가 케겔 운동이 많이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
그 뒤로 나는 화장실 갔다 온지 얼마 안됐는데 가고 싶을땐 케겔 운동을 했음.
3.소변이 정말 마려운 것과 가짜 마려움 구분하기.
-이건 집에서 언제 한번 실험해봐 ㅎㅎ 좀 웃기지만 집에서 언제 한번 참아봐. 그럼 아 이게 정말 마려울 때 느낌이구나.
대충 알게됌. 그럼 밖에서 이성적으로 어느 정도 구분 가능함. 물론 그 구분으로 행동을 제어하는건 정말 어렵지만
그걸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
4.카페인 끊기
-다들 알겠지만 카페인에는 이뇨작용이 있어서 커피,녹차 등등 카페인 있는건 끊는게 좋아.
난 중간에 커피 다시 마시기 시작했다가 다시 도질뻔 ㅋㅋㅋ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커피 마시고 있지만 한창 심할때는 끊는게 좋아
5.시간체크
-난 심할때는 십분에 한번씩 가고 싶었어 처음에는 그런 식으로 갔지만 나중에는 의식적으로 시간 늘렸어.
삼십분, 사십분, 한시간 이런 식으로
6.크랜베리
-크랜베리가 도움이 된다는 글을 봐서 나도 크랜베리를 먹었었어. 잔뇨감은 떨어지더라
근데 내가 몇번 챙겨먹다 안먹고 그래서 난 이게 플라시보 효과인가 진짜 효과인가 좀 아리까리해 ㅋㅋ !
그래도 여성 방광에 좋다고 하니까 챙겨먹으면 좋은 거 같아.
7.소변보고 또 보지 말기
-이게 무슨 말이냐면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옷도 다 입었는데 잔뇨감이 있어서 또 앉아서 소변보는거 말하는거야.
막상 또 일보면 몇방울 나오지도 않잖아. 우리 매정해지자. 잔뇨감 들어도 그냥 바지 추켜올렸으면 문열고 나오자.
8.주의돌리기
- 화장실 가고 싶은데 못 갈때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혼자 있을 때는 핸드폰으로 웹서핑하는거 예를 들면 커뮤니티나 웹툰, 소설 보기
다른사람과 있을 때는 다른 사람얘기에 엄청난 공감과 집중을 하기
9.생각의 흐름 바꾸기.
- 처음에는 여기서 나 실수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 정말 많이 했거든.
하지만 나중에 가서는
그래 쌀테면 싸라ㅡㅡ 여기서 실수하면? 뭐 내가 뒷처리하고 저기가서 바지 사입으면 돼.
이런 식으로 생각함 ㅋㅋㅋㅋ 왠지 모르겠지만 약간 ㅋㅋㅋ 미쳤던거 같긴하다.
10.훈련
- 난 정말 심할때, 혼자 큰 쇼핑몰에 갔어. 층마다 화장실 잘되어있고 쾌적한.
그래서 위에 말한대로 최대한 화장실 가는 시간을 뒤로 늘리는 훈련을 했었어.
아이쇼핑에 집중하다보면 소변생각이 안나니까. 혹시 마려운 느낌이 들어도
내가 원할 때 화장실을 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니 무시하고 최대한 소변보는 시간을 늘리는 훈련도 했음,
11.소변 중간에 끊어보기
- 한창 심할때, 난 계속 하게 되는 걱정이 있었어, 뭐냐면
'내가 찔끔 실수를 했는데 중간에 멈추지 못하고 엄청난 실수를 하게 되면 어떡하지 '
이런 생각이 있었어.
그래서 내가 집에서 직접 실험해봤어 ㅎㅎ, 소변을 보다가 중간에 멈춰봤음. 그리고 화장실 나옴.
상상속에서는 내가 더 참지 못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아무 느낌도 없더라. 걍 없을 무 느낌이었어.
마렵거나 못참는 느낌이 절대 아니었어. 이게 의외로 난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됐어.
12.생리대
- 그래도 중요한 자리가거나 할때, 난 너무 걱정될때는 생리대를 붙이고 갔어.
실수는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심리적 안정이 됌.
기저귀도 비슷한 맥락일 거 같아. 하지만 너무 의지하게 될까봐 한 두번 정도 해봤어.
13.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통제 할 수 없는 상황.
- 화장실이 없는 카페, 어려운 자리, 장거리 여행 등등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들이 솔직히 너무 많아
나도 그 당시에 그 상황들이 너무 힘들었어. 자괴감도 들지. 소변때문에 내 자신이 쩔쩔매는게
그렇지만 그 고비들을 넘겨서 지금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해.
내가 그때 그 상황들을 회피했다면 지금처럼 커피마시고 여행다니고 하지 않았을거야.
여태까지 살아온 너 자신을 믿고 네 방광을 믿어.
이또한 지나가리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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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험했던걸 주저리 써봤어. 조금이나마 도움되길 바라고 위에 간추려서 썼지만 난 1년 정도 고생했어.
지금도 장시간 버스 탈때는 물은 목을 축일 정도만 마시고 카페를 갈때도 화장실이 안에 있는 곳을 선호하지만
그래도 일상생활하는데 불편하지는 않아.
진짜 사람 미치게하는 병인거 알고... 나도 정말 서서히 좋아지더라고
신체적인 문제가 아니라 신경성이라면 마음은 편하게 먹는게 정말 중요한거 같아.
또 다시 세번째 과민성방광이 온다면 나도 내 글을 다시보고 도움을 받으려고 기록해놓았어 ㅋㅋ
모두들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