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요 글 썼던 토리인데(https://www.dmitory.com/cook/144520235)
하루 한끼 채식 시작한지 이제 거의 한 달이 되어간다!
하루 한끼만 해서 크게 힘들 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 뭐 먹지?! 할 때가 많아.
게으르면 자꾸 가공식품(냉동만두, 라면) 쪽으로 손이 가게 마련이라 일단 채소를 장봐놓고 만들어 먹으려고 노력중이야.
그래도 다행인 건 비건인 조미료들이 있다는 것...!
평소엔 치킨스톡, 쯔유, 다시다, 우동다시, 액젓 등등 다양한 조미료를 적절하게 사용해왔는데
대부분의 맛내기 재료들은 다들 동물성이란 말이지?
그럴 때 한줄기 빛... 바로 순식물성 조미료 연두!
미원, 스리라차 소스 등도 비건이기 때문에 비건 조미료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쉽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어.
병아리콩 삶아둔 게 있어서 깍뚝 썬 채소들과 섞어 올리브유와 식초로 간해서 만든 샐러드와 반찬들.
브로콜리에 곁들인 건 식물성 마요네즈인 소이마요야.
집에 통밀가루밖에 없어서 통밀가루로 만든 식빵이야.
제대로 안 구워지긴 했는데 먹어보니 괜찮더라고.
이렇게 썰어서 냉동해놨다가
병아리콩, 올리브유, 레몬즙, 타히니, 마늘, 소금, 후추 넣고 갉갉해서
후무스를 만들어다가
구운 피망 통조림이 굴러다니길래 얹어서 샌드위치로 먹으니까 맛있더라고.
밑에는 땅콩버터에 딸기잼. 딸기잼이 스테비아잼이라 좀 이상해... 개인적으로 스테비아 잼은 비추 ㅠ
그리고 미원이 순식물성이기 때문에 미원을 넣으면 떡볶이를 만들 수 있지요.
오뎅스프나 어묵을 넣을 수 없는 점은 아쉽지만 그래도 미원이 있으면 맛이 난다!
난 원래 떡볶이 먹을 때 떡 외의 어묵, 소시지 등을 즐겨먹던 파라서-
이번엔 대신해서 버섯, 두부, 깻잎을 넣어봤어.
끓일 때는 무슨 찌개 비주얼이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떡볶이 맛이더라.
민들레를 팔도비빔면 소스에 버무린 샐러드인데 팔도비빔면 소스도 비건이래!(팔도비빔면 라면은 아님)
그리고 천사채 당면화해놓은 것이 오랫동안 냉장고 안을 떠돌고 있어서 집에 남은 채소들 다 채썰어서 잡채처럼 볶아봤어.
간장, 연두, 설탕, 스리라차소스로 양념했어.
이건 그 뒤에 해먹은 진짜 잡채.
이것도 있는 재료로 한 거지만...
새 채소를 들이려고 오래된 채소를 처분하느라 막 숙주나물이니 부추니 다 들어갔어.
잡채에 늘 넣던 고기나 어묵, 굴소스 등을 빼면 채식 잡채.
요건 두부로 해먹은 두부 강정.
예전에 급식에서 이런 메뉴 종종 나오지 않았나?
어차피 강정의 맛은 소스가 좌우하고 소스에는 동물성 재료가 안 들어가니까!
두부를 썰어서 전분만 묻혀 넉넉한 기름에 굴려가며 바삭하게 구운 뒤에 소스에 버무리면 완성.
겉은 쫀득하고 속은 부드러워서 맛있더라.
단백질 보충도 할 겸 채로운 채식요리를 해보고 싶어서 콩고기를 사봤어.
막연히 짜파게티의 콩고기나 급식에서 나온 납작한 콩고기 볶음? 이 거부감이 없어서 샀던 건데
워우... 이건 대두분 100%라서 삶는데 콩냄새가 훅 올라와서 1차 당황.
어찌어찌 불고기 소스로 볶아서 두고(백설 불고기 양념도 비건!)
다시마와 건표고버섯으로 맛을 낸 채수에 두유와 타히니를 넣고 고추기름을 뿌려 탄탄멘을 만들었어.
면은 도담쌀곤약면.
사실 만들 때만 해도 이게 맛이 있나... 싶었는데 먹어보니 맛있더라고?!
가끔 밥을 먹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보통 뭔가 들어간 밥을 좋아해.
이건 톳이랑 당근 넣고 지은 톳밥.
곁들인 채소는 양배추로 만든 자우어크라우트랑 궁채 장아찌인데 요새는 양배추 엄청 비싸더라 ㅜ
미역국은 보통 고기나 조개 등을 넣지만 연두로 맛을 내면 채식 미역국도 가능. 이건 들기름에 볶고 나중에 들깨가루를 넣었어.
집에 생표고버섯이 있길래 조림해먹으면 맛있을 것 같아서 있는 재료 때려넣고 만든 조림이야.
보통 때 같으면 쯔유를 넣었지만 채식 버전으로 연두를 넣고 만들었는데 맛있어.
감자, 당근, 표고, 두부, 실곤약을 재료로 간장, 미림, 연두로 간을 해서 슴슴하게 조려서 간단하게 완성.
총알 새송이 버섯이 쌀 때 사다가 꽈리고추랑 넣고 만든 장조림으로 덮밥.
소스는 소이마요랑 스리라차 소스.
혹시 가족도 요리를 한다면 이렇게 동물성 주재료가 안 들어가는 반찬엔 조미료도 동물성을 안 넣도록 어필을...!
그래야 먹을 수 있는 반찬이 하나 더 늘어난다.
그래도 매끼를 오직 채소만 넣고 끓이거나 볶거나 조려먹는 건 또 질리기도 하니까
이럴 때 치트키!
가공식품이 있습니다.
이건 채담만두 구운 거야.
채식만두인데 두부 비율이 높아서 만두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그래도 맛은 좋아.
이건 진선이라는 데에서 나온 손만두인데 채식 만두야!
김치만두, 야채만두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둘 다 맛있어.
그냥 찌거나 구워 먹어도 되고
준비해둔 먹을 게 없을 때 채식 라면인 풀무원 자연은 맛있다 정면을 끓여먹는데
칼로리가 400kcal도 안 되니까 만두를 몇 개 넣으면 굿
아니면 집에 있는 채소를 준비해서
채수를 만들어서(귀찮으면 그냥 물+연두)
만두 전골을 끓여 먹어도 맛있어!
이건 어느 날 생각나서 오트밀밥 해서 채소 반찬과 먹은 건데
난 오트밀밥은 해먹으면 뭔가 속에서 안 맞더라고 ㅠ
잘 맞으면 매일 해먹어도 될텐데 아쉬워.
모두들 즐겁고 맛있는 채식 하길 바라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