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쇼 라즈니쉬의 문제적 유토피아
인도의 영적 지도자 오쇼 라즈니쉬가
미국에 이주해 코뮨을 형성하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파고든 다큐
쉴라라는 여성 포함 코뮨에서 꽤 높은 지위에 있던 사람들이 직접 등장해서
코뮨 내 갈등 및 코뮨과 지역 사람들과의 갈등을 적나라하게 폭로함.
인도 사람들이 미국 땅을 먹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는 데 많이 놀랐음.
앞서 말한 쉴라는 우리가 왜 막장드라마를 보는지 단번에 보여줌
2. 셔커스
열정 가득한 세 소녀가 찍은 영화 필름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다큐
필름이 사라지면서 세 소녀가 느끼게 된 황망함과
그 이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천천히 보여줌.
다큐 자체도 잘 만들었고
무엇보다 중간마다 나오는 세 사람의 영화 색감이 너무 좋았음.
3. 어느 일란성 세 쌍둥이의 재회
얼굴이 똑같은 세 명의 사람이 서로 쌍둥이인 걸 몰랐다가 우연히 알게 된 사연이
널리 퍼지면서 일약 스타가 된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
세 쌍둥이가 헤어지게 된 경위가 후반에 나오면서
많이 답답하기도, 슬프기도 했음. 너무 자세한 얘기는 스포라 여기까지.
내용은 열불나지만 잘 만든 다큐라 추천
4. 리그 오브 레전드 : 전설의 시작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의
개발 전 단계부터 성공하기까지를 그린 다큐
국뽕 채우기에 매우 적합한 다큐라고 생각. (우리 혁! 우리 혁!)
롤 한 번이라도 본 톨들은 재밌게 볼 수 있을 거야.
5. 계단: 아내가 죽었다
부부만 있던 집에서 남편이 밖에 나간 사이 아내가 계단에서
사망하며 벌어지는 치열한 법정공방을 그린 다큐
술에 취한 아내가 발을 헛디딘 거냐
남편의 살인이냐 이 두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해.
철저히 용의자인 남편 관점에서 보여주는데
회차 넘어가면서 '진짜 죽였을까? 아닐까?' 이런 고민을 수십번은 했던 것 같음.
무능한 사람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환장스러울 수 있어.
13부작으로 꽤 긴 러닝타임인데도 술술 넘어갔던 걸로 기억.
6. 천사들의 증언
캐서린 세스닉이라는 젊은 수녀가 외출해서 실종되고
결국 살해된 게 밝혀진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
보면서 ㅆ발ㅆ발 정말 욕 한바가지 했던 기억.
내가 이걸 계속 본 이유는 세스닉 수녀의 제자들이
서로 연대하는 모습 + 사건을 파헤치면서 나오는 일말의 추악한 진실 때문이었어.
많이 답답했지만 보고 후회가 되거나 그러진 않았음.
7.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오
지난주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작 다큐.
한 남자가 바이크 사고로 기억을 잃은 채 정신을 차리게 되고
텅 빈 기억의 공간을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채워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룸.
이건 많이 말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고, 볼 거면 서치 안 하고 보는 걸 추천.
8. 우산 혁명: 소년 vs 제국
중국, 홍콩 정부의 부당함을 타파하기 위해 맨몸으로 나선
10대 운동가 조슈아 웡을 중심으로 다룬 다큐.
어떻게 저 어린 나이에 학민사조라는 단체를 만들어서
중국의 세뇌 교육에 저항할 생각을 했는지 그저 신기.
작은 규모의 시위로 시작했다가 점점 늘어가는 시민 수를 보면서
우리 역사도 생각나고 뭔가 벅찬 감정이 들었어.
요즘 홍콩 상황을 보면 한없이 씁쓸하긴 하지만
부디 희망이 싹트기를
9. 메이플쏘프
성 관련 적나라한 사진들로 당시 전 세계를
경악케했던 메이플쏘프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
메이플쏘프의 피사체였던 사람들과 가족, 친구를 포함한
주변 인물의 인터뷰로 구성됐음.
서두에 썼지만 정말 자극적인 사진들이 끊임없이 나옴.
지금 봐도 '헉'스러운 사진이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나오는데
당시 사람들이 왜 난리를 쳤는지 이해가 아예 안 가는 건 아닌...
포스터에 보면 알겠지만 정말정말 잘생겼고
인터뷰에서도 기본적으로 외모 찬양이 끊이질 않음.
외모가 성공 지분을 꽤 낭낭하게 차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10. 닥터 샌더스의 위대한 진단
뉴욕타임즈에 '진단'이라는 글을 기고하는 리사 샌더스가 제대로 된 진단을 받지 못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만나 '집단 지성'을 통해 원인을 파헤쳐주는 과정을 그린 다큐.
보면서 '뭔가 하우스의 다큐 버전 같다' 싶었는데
리사 샌더스 박사가 하우스 전 시즌 자문이었더라고
난 흥미롭게 봤는데 하우스처럼 진단 받고 환자에게
극적인 변화가 찾아오길 기대하는 톨들에겐 조금 맥빠질지도?
이 외에도 블랙피쉬, 니나 시몬, 빌 게이츠 등등 소소히 재밌게 봤음.
다큐 덕후라 톨들이 재밌게 본 것들도 공유해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