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먹고 음료 들고 집 오는 길에
누가 (여자 + 남자 - 인상 겁나 좋음;;) 여기 근처 식당 추천하는 데 있냐는 거야 자기네들 이 동네 처음이라고
(사실 몇년 전에 신천지 제대로 당할 뻔하다가 직전에 탈출?해서
그 뒤로 길가다가 누가 말걸면 무시하거나, 심심하면 설문지 응답해주다가 마지막에 전화번호 물어보면
신천지 당한 적 있어서 못알려준다고 하고 그냥 오고 그랬거든ㅠㅠ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또 당할 줄 몰랐어!!!!! 글구 "인상 좋으시네요"가 첫 멘트가 아니라 의심을 덜 했던 것 같아ㅠㅠㅠㅋㅋ)
그래서 식당 추천해주고 가려는데 갑자기 내 코가 돈이 많이 들어올 코라면서 덕담을 하는 거야
거기에 홀려서ㅠㅠㅠㅋㅋㅋㅋㅋ(쓸데없는 코 자부심ㅋㅋㅋ + 엄마가 했던 얘기 + 요즘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잠깐 무슨 얘기 하려나 있다가 갑자기 사주를 봐주는데 와ㅏㅏㅏㅏ 너무 잘 보는 거야ㅠㅠㅠㅋㅋㅋㅋㅋ
사실 내가 사주 마니아여서 내가 돈주고 보러 간적도 있고 엄마가 봐준 것도 듣고 하는 편이었거든
근데 문제는 내가 뭐에 홀렸는지 그 사람이 30분 정도 사주 잠깐 봐주겠다는 거에 덜컥 응했어ㅠ
자기네가 (여자분) 3대째 철학관 했었고 자기도 공부하다가 그만뒀다면서
그래서 호구처럼 카페 잠깐 갈까요 묻고 (그냥 사주비용이라고 생각했음ㅠㅠㅠㅠ) 결국 가서 사주 봐줬는데 거의 1시간 넘게 봐준듯,,
뻔한 얘기긴 하지만 사주를 진짜 넘넘 잘보고 (가족들 얘기까지) , 덕담?같은 걸 엄청 해주는 거야ㅋㅋㅋㅋ
여기서 또 호구처럼 폭풍 반응하며 재밌게 얘기를 들었지,,,
그러다 갑자기 내 옆에 죽은(유산된) 남동생 귀신이 붙어있고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왼쪽 어깨에 있다고 하면서
제사를 올려야 된다는 거야 (이전에 가족들 사주도 보면서 여러 질문을 했음ㅠㅠㅠㅠㅠ),,, 후,,,,, 그래서 어디까지 가나 하고 더 들어봤더니
구로역 3번 출구에 가면 제사 지내는 곳이 있는데 3일 안에 지내야 되고 그게 오늘이라는거야 ㅡㅡ
심지어 이때가 거의 9시 됐을 때였거든. 그리고 비용 얘기를 하길래 내가 그냥 막나가는 심정으로 얼마 필요하냐고 계속 물었더니 빙빙 둘러대다가 30만원이 필요하대. 후,,,ㅋㅋㅋㅋ 그래서 나 돈 없어서 못한다고 했지. 그리고 절 얘기를 하길래 내가 검색해봐도 되냐고 하면서 핸펀 꺼내서 구로역 절 검색하려고 하니까 인터넷에 안나오는 곳이라며 또 횡설수설하는거야. 그리고 나도 웃고 리액션 해주면서 듣다가 정색하니까 강요하는 거 아니라면서 어쩌고 저쩌고 그러길래 나도 속으로 넘 무섭고 갑자기 소름 돋는데 그냥 태연한 척하면서 사주 봐주신 거 감사하고 그래서 제가 음료도 사드렸으니 이해해달라 가야겠다 하고 인사하고 옴ㅠㅠㅠㅠㅠㅠㅠ
생각해보면 이상한 포인트가 한두가지가 아닌데 뭐에 홀렸는지 또 당할뻔했어ㅠㅠㅠㅠㅠㅠㅠ
집 와서 폭풍검색하니까 이게 대순진리회에서 파생된 대진성주회? 뭐 이런거래
포교 다니는 사람들 레알 돈이 없어서 얻어먹으려고 한다던데 나는 호구같이 내가 직접 사주겠다고 데려갔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튼,, 막판에 나보고 시간이 늦어서 (제사 지내는 곳에) 못가는 게 아니라 안가는 게 아니냐, 낮이면 갈 것 같냐, 진짜 고집 세다 막 이러면서 뭔가 심리적으로 압박했는데 레알 돈도 없고 짜증나서 속으로는 덜덜 떨면서 돌아옴ㅠ
톨들 현명해서 잘 무시하고 지나가겠지만 호오옥시 몰라서 글 쪘어ㅠㅠ
진리의 교훈: 모르는 사람한테 저어어어어어얼대로 혹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