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러시아아이.스탠포드병원도 포기한 환자를 맡은 한국병원 그 결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찰스 칼슨(47)씨는 2011년 몸이 좋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간경화와 골수 이형성 증후군을 차례로 진단받았다.
혈액암의 일종인 골수 이형성 증후군은 조혈모세포(혈액을 만드는 세포) 이상으로

면역기능 이상, 감염, 출혈을 일으킬 수 있고 만성 백혈병으로 진행하는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칼슨씨는 미국 스탠포드대병원에서 항암치료를 10회 이상 진행했지만

간 기능이 더 나빠져 더 이상 치료를 진행할 수 없게 되자, 미국 장기이식 네트워크(UNOS)에 뇌사자 간이식 대기자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언제 뇌사자 간이식을 받게 될지 모든 것이 불확실한 가운데 속절없이 시간만 흘러갔다.

간경화로 인해 항암 치료를 이어가지 못해 칼슨씨의 상태는 갈수록 나빠졌다.

칼슨씨가 다시 건강해질 수 있는 기회는 살아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기증받는 생체 간이식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생체 간이식 경험이 적은 미국의 모든 간이식센터에서는

동반된 골수 이형성증후군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며 수술을 꺼려했다.

재미교포로 스탠포드대병원에서 간을 전공하고 있는 교수가

간이식 1년 생존율이 97%로 미국의 89%를 넘는다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의 실적을 찾아보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스탠포드의 의료진은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송기원 교수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 환자를 부탁했다.

송 교수는 쉽지 않은 케이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환자의 마지막 희망을 이대로 흘려보내게 할 수는 없었다.
칼슨씨는 지난해 11월 중순 처음 한국을 찾았고 의료진은 치밀한 수술 및 수술 후 치료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12월 19일 간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기증자는 부인(47)이었다.

아내의 간 62%를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절제해 칼슨씨에게 이식했다.

칼슨씨의 경우 간경화로 인한 잦은 복막염으로 인해 유착이 심해

고도의 집중력과 고난도의 술기를 요구하는 어려운 수술이었다.

보통 10시간 안팎으로 걸리는 다른 생체 간이식 수술에 비해 18시간이라는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다

칼슨씨는 “다시 미국에 돌아가서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하고 여행을 다니는 일상을 즐기고 싶다.

나와 가족들이 평범한 행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 의료진에게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송기원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는 “환자를 처음 의뢰받았을 때엔 간경화로 인해 복수가 많이 차있었고,

여러 차례 항암치료를 받아 많이 쇠약해진 상태여서 결과를 장담할 수가 없었지만

환자와 가족들이 본인 병에 대한 이해가 깊고 워낙 치료 의지가 강했다.

의료진을 믿고 치료 과정에 잘 따라준 환자와 가족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는 “뇌사자 간이식은 장기기증이 활발한 미국이 발전했지만,

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지난 22일 퇴원을 앞둔 칼슨씨의 46번째 생일 축하 파티를 열어줬다.

칼슨씨에게 이번 생일을 맞는 감회는 남달랐다. 3개월 넘게 생사고락을 함께 해 준

간이식팀 의료진이 특별히 준비한 생일파티에 칼슨씨는 감동의 눈물을 보였다. 칼슨씨는 25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093541&code=61121111&cp=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