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정(여주)은 재준(남주)을 몰래 짝사랑하고 있음.
어느날 술에 취한 나정의 친구가 재준에게 나정의 맘을 발설해버림.
하지만 이 후, 재준은 별다른 리액션을 취하지 않음.
재준은 나정이가 어떤 맘인지 알고 있는데
모르는 척 하고 있는거고
나정은 재준이 자기 맘 눈치챈 거 알지만
피드백이 없어서 본인도 그냥 모르쇠하고 있는 중.
즉, 엄청 불편하고 어색하고 긴장되는 사이임.
비가 갑자기 와서 급하게 달려가다가 넘어진 나정
발목 제대로 삠..
엄마한테 데리러 와달라고 집으로 전화 중
"여기 쌍둥이슈퍼 앞인데 좀 빨리 나와봐봐라.
우산도 없고 다리도 삐끗해가지고 못 걷는다.
내 아파 죽겠다 진짜.."
「 마이 다칬나? 쌍둥이슈퍼 앞이라고?
...오빠 지금 바로 갈게. 」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엄마가 아니라
뜻밖에도 재준이었음
비에 젖어 속옷이 다 비치게 된 상의가 너무 신경 쓰이는 나정
이거 난감한데..
"정아!"
데리러 온 재준
괜히 머쓱해서 다른 곳으로 시선 회피
나정이도 머쓱해서 시선 피함
어색함과 민망함이 감도는 분위기
예전 같았으면 뭐하다가 다리 다쳤냐고 투닥댔을텐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져서 대화 하나 안 나누고 걷는 중
"다리는 와 다칬노"
"..삐었다"
"조심하지. 병원 안가도 되겠나"
"집에 약 있는데 뭐.."
어색한 분위기를 뚫고
재준이 먼저 대화창을 열어보지만
대화는 금방 끊기고 다시 정적..
"칠봉이랑 오므라이스 먹다가 옷에 뭐 흘맀다"
"맞나.."
자꾸만 우산을 재준 쪽으로 씌우려하는 나정
"우산 니 쓰라. 오빠는 모자 써서 괜찮다"
"..비 마이 온다"
"괘안타. 니 가방 젖는다"
"가방 좀 젖으면 어떻노"
재준이가 치료해주는 지금 상황이
괜히 불편하면서 민망한 나정
"뼈에 금간거 같진 않으니까
일단 내일까지 함 있어보고
그래도 아프면 병원 함 가보자"
"좀 낫나"
"응.. 훨씬"
"야 니 이래가꼬 샤워는 하겠나"
"오빠가 씻겨줄까?"
WHAT !?
"농담이다"
"안다. 누가 뭐라카드나.."
속옷 비칠까봐 자꾸 옷 땡기는 나정
"안 본다 가시나야!
그만 가리라. 옷 다 늘어난다"
"......"
"팔"
"자 우리 애기 씻으러가자~"
예전에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던 부분을
이제 서로가 의식하게 되면서
긴장감과 야릇함이 공존했던 씬
- 응답하라1994
9회 :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ㅊㅊ ㄷ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