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채널 보다가 화가 뻗치는 광고 오랜만에 봤어
광고도 별점 남겨도 되는거지?
안되면 톨들 둥글둥글 지적해줘
천호식품 광고하던 사투리 심한 CEO 분이 재단 만들고 광고하는데
출산 장려 캠페인이라는 이름에 맞게 정말 시대착오적인 광고야
그대로 좀 받아적어볼게, 조금 틀릴 수 있음
"출산 전 출산 후 아를 낳아보면 인생의 참맛을 알게 됩니다
누가 뭐래도 아이는 축복이고 우리의 희망입니다
지금 동생도 없이 혼자 있는 우리 아이들, 얼마나 외롭겠습니까
상상이라도 해봤습니까
아를 둘 낳으면 기쁨이 두 배, 행복이 열 배
여기저기서 아기 울음소리가 많이 들리면 좋겠습니다
그래 불끄고 일찍 자자, 자자!"
일단 나는 난임으로 시험관 10번 가까이 했던 톨이라는 걸 밝힐게
너무 어이가 없고 웃긴게
내가 난임인걸 아는 중년 아저씨들은 항상 이런 식으로 얘기했어
"남편이 힘이 딸리나""얼른 들어가서 남편이랑 좋은 시간 보내라"
광고 제일 마지막에 '자자'라고 외치는거, 진짜 너무 어이없어
아이 둘셋 가진 사람들에게 "힘 좋다""남자다잉" 이러면서 농담하는거
정말 어이없고 남성 중심적인 관점이라고 생각하는데(심지어 웃기지도 않음)
광고에서 저 말을 보게 되다니
아저씨 감성으로 보면 출산은 그저 행복이고 기쁨이고
동생 없는 아이들은 외로움이고
어떻게 요즘 시대에 출산과 양육을 '정상적인 행위'로 간주하고
나머지를 비정상적이고 결핍인 것으로 얘기하냐
이런 출산 캠페인이 버젓이 광고된다는거 자체가 너무 어이 없다
출산과 양육은 마땅히 장려되어야 하는게 아니고 하고 싶은 사람이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하는거야
이 저출산 시대에 다자녀 가정은 잔뜩 지원을 받아야 하는거고
출산을 미루거나 망설이는 사람에게 출산을 해도된다는 메시지를 전해야지
저게 뭐냐, 혼자 있는 아이가 외로워? 불끄고 자라고?
정말 저런 광고는 다신 보기 싫다